중국발 훈풍과 개발 게임들의 기대감에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이하 위메이드)의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32개월만에 주가가 장중 한 때 6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17일 마감된 위메이드의 주가는 전일보다 12.62%가 상승해 6,600원이 오른 58,9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8월 18일 종가였던 61,000원 이후 2년 8개월만의 최고가다. 18일 종가는 1,400원이 떨어진 57,500원을 기록했지만 장중 한 때 60,200원까지 상승하며 잠시 6만원대에 머물렀다.

위메이드가 최근까지 기록한 종가 기준 최저가가 지난 2016년 10월 21일 기록했던 18,250원이었으니 18개월만에 주가가 3배 이상 오른 셈이다.

최저가를 기록할 당시에는 2015년 영업손실 117억원과 순손실 1,239억원, 2016년 영업이익 41억원과 순손실 730억원을 기록하고 내부 개발조직 분사로 내실 다지기에 돌입하던 시기였다. 또한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 샨다게임즈간에 '미르의전설' IP를 둘러싸고 벌어진 소송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던 때였다.

지난 17일 기록한 주가 상승폭은 최근 위메이드의 IP 전문 자회사인 전기아이피와 중국의 중전열중문화발전이 공동사업 성명서를 발표함에 따른 것이다. 

전기아이피는 중국 중앙정부급 부서에서 운영하는 기관인 중전열중문화발전과 '미르의전설2' 정식 수권 합법화 공식 창구를 개설해 '미르의전설2' IP의 보호 및 단속을 진행하는 양성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중전열중문화발전이 게임 업체와 공동사업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성명서에 따르면 게임 IP를 사용하려는 중소개발사 및 우수 게임 개발사에게는 라이선스 비용 감면 특혜를 통해 부담을 줄여주는 것과 동시에 기존의 불법 게임이 합법화 전환을 거부할 경우 양사가 연합해 법적 절차를 밟는 등 이른바 '당근과 채찍' 정책을 편다.

이처럼 중국에서 정부급 주도로 '미르의전설2' IP 비즈니스를 진행함에 따라 법적 분쟁에 얽혀있는 '미르의전설2' 관련 사업에 불확실성이 낮아지게 되면서 시장에서도 실적 상승 기대감이 조성됐고, 이는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됐다.

사실 위메이드의 주가 상승은 이미 진행돼왔다. 작년 10월까지 3만원대 초반에 머무르던 위메이드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했는데, 여기에는 개발 중인 게임에 대한 기대감은 물론 중국에서의 IP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동반돼있다.

작년 3분기부터 위메이드는 '미르의전설2' IP로 개발된 HTML5 게임 '전기래료'의 로열티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흑자전환을 시작했다. 그 결과 위메이드의 작년 실적은 매출액 1,096억원, 영업이익 60억원, 순손실 9억원으로 상당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또한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지난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경제사절단에 참가하며 중국에서의 위메이드의 입지를 명확히 했고, 그 영향에 동반해 기존에 추진해왔던 공동사업에 대한 노력의 결실이 이번에 이뤄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넷마블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피싱스트라이크'와 '이카루스M', 그리고 '미르의전설' 시리즈의 최신작인 '미르 모바일'(가칭) 등 위메이드의 신작들이 실적 상승의 선봉장들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들 게임 중 가장 먼저 선을 보인 게임은 모바일 낚시 게임 '피싱스트라이크'다. 지난 12일 글로벌 마켓에 출시한 이 게임은 사전등록 두 달만에 글로벌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물론 낚시에 RPG 요소를 결합하고 AR/VR 기능까지 추가하면서 유저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는 등 모바일 낚시 게임으로는 이례적인 반응과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며 18일 현재 매출 순위 14위를 기록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대만, 홍콩, 터키에서 인기 순위 상위권에, 미국, 일본, 태국, 스페인, 호주, 이탈리아에서는 인기 순위 10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그리고 온라인 게임 '이카루스'의 IP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바일 MMORPG '이카루스M'은 지난 지스타 2017에서 체험 버전을 공개하며 액션 RPG급 액션과 펠로우를 활용한 공중 전투를 선보여 원작의 특징을 확장해 진정한 하늘의 전장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언리얼 엔진 4로 개발 중인 실사풍 무협 MMORPG '미르 모바일'은 스토리 기반으로 짜여진 퀘스트와 탄탄한 시나리오, 모션캡쳐-페이스캡쳐를 통한 살아있는 캐릭터 표현 등 기존의 국내 모바일 MMORPG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차별화된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개발이 진행 중으로 올해 국내 출시가 예정돼있다.

이같은 IP 사업 및 신작 게임의 효과로 올해 위메이드의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00억원이 늘어난 약 1,400억원,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5배 이상 늘어난 약 340억원, 순이익은 30배 가량 늘어난 약 2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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