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문석진 개발자는 25일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의 "'프로젝트DH'의 절차적 애니메이션 시스템" 세션을 통해 작년에 소개된 실버바인 엔진의 절차적 애니메이션 시스템에서 추가되거나 개선된 부분을 공유했다. '프로젝트DH'는 말을 타고 드래곤을 사냥하는 게임으로 그만큼 애니메이션이 아주 중요한 피쳐 중 하나라고 그는 말했다.

그중 절차적 애니메이션은 일정 규칙에 의해 실시간 생성되는 애니메이션이다. 입력 결과를 정의하고 규칙과 순서를 정하면 구현과 튜닝을 거치는데, 이중 입력 결과를 정의하는 플래닝이 가장 오래 걸리면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한다. 절차적 애니메이션이 적용된 게임 중에서는 '스포어'와 '라스트 가디언', '포 아너' 등이 유명하다.

절차적 애니메이션은 입력에 따른 다양한 결과 생성, 모션의 추가/삭제/수정이 용이하고 자연스럽고 다양한 상호작용이 가능해 애니메이션 제작 비용이 절약되는 장점들이 있다.

그는 "이런 장점 때문에 실버바인 모션 엔진에도 절차적 애니메이션을 도입하게 됐다. 처음에는 완전 절차적 애니메이션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개발자의 역량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모션이 불안정하는 등의 여러 단점이 있어서 준 절차적 시스템으로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절차적 애니메이션 추가로 실버바인 모션엔진에는 ▲지면의 경사 적용 ▲물리적 반응 모션 ▲애니메이션 전환 등 3가지가 추가됐다.

먼저 지면 경사 적용 이유는 드래곤과 전투를 하면서 오르내리는 다양한 지면의 기울기에 대응하는 애니메이션이 생성되길 원했는데, 기존 엔진은 경사가 없는 평지 전용이었기 때문이다. 게임에는 4족 이상의 캐릭터가 등장해서 처리가 복잡하기 때문에 특별하고 일반화된 부분이 필요했다는 것. 특히 4족 이상의 캐릭터 구현에서 필수적인 요소다.

세그먼트 경사 적용 방법은 ▲경사 측정 ▲세그먼트 회전 ▲기준높이 적용 ▲반복 등으로 이뤄지고 여기에 완충장치와 선형, 각 스프링 설치 등의 과정을 거치면 적용이 완료된다. 이를 통해 말이 계단을 오를 때 머리의 흔들림이 없이 자연스러운 표현이 가능게 됐다. 향후 경사 적용 정확도 향상 및 급격한 경사 변화에 대한 반응, 수직 이상의 기울기에도 대응시킬 예정이다.

물리적 반응 모션은 물리 시뮬레이션을 통한 척추의 물리적 반응을 생성하는 것으로 관성에 따른 척추의 움직임과 피격 반응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그 기반은 체인의 움직임이며 그 시뮬레이션 결과를 척추에 적용한 것이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포즈 유지를 위한 복원력도 적용됐다. 그 결과 '프로젝트DH'에서는 자연스러운 드래곤의 움직임 표현이 가능해졌다. 향후 물리 시뮬레이션 안정성을 확보하고 물리적으로 올바른 복원력을 적용할 예정이다.

마지막 새 기능은 애니메이션 전환이다. 이것은 보통 엔진에서 제공하고 있지만 '프로젝트DH'에서 원하는 부분, 특히 캐릭터의 발 미끄러짐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실버바인 모션엔진에서는 이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게 됐다고 한다.

이 제어 방법을 통해 캐릭터가 스냅샷을 할 때 발의 위치를 지상에서는 미끄러짐을, 공중에서는 기본 처리에 랜덤 요소를 적용해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표현했다. 이는 드래곤이 땅에서 캐릭터를 쫓는 보행 및 공격 시에도 적용돼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졌다. 향후 스냅냣 포즈의 관성을 타겟 포즈에 적용하는 포즈 블렌딩 개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실버바인 모션엔진은 한창 개발 중이고 발전과 개선 여지가 많지만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절차적 애니메이션 시스템이니 향후 많은 피드백 부탁한다."며 강연을 마쳤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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