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서비스 중인 무협 MMORPG '천애명월도'의 포스트모템이 25일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에서 공개됐다. 여기에는 텐센트 오로라스튜디오의 브루스 팡 책임자와 숀 후 PM이 참여해 개발 및 운영 과정을 공개했다.

먼저 연단에 오른 브루스 팡 책임자는 "'천애명월도'는 무협의 느낌을 느낄 수 있고 인간관계의 애증도 느낄 수 있으며 뛰어난 그래픽과 다양한 날씨 표현이 가능하고 각종 대결 콘텐츠와 다양한 직업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런 기획으로 개발됐다고 느낄 수 있지만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

무협류 게임을 개발한 적이 없었던 오로라스튜디오는 2010년 당시 2.5D 데모를 통해 게임의 방향성을 확정하고 2011년 자체 개발 엔진을 통해 풀3D화를 이뤘다. 그리고 2012년에는 서버 구조를 변경했고 2013년에 오픈월드 툴을 개발했으며 2014년에는 대경공을 비롯한 플레이가 가능한 기술 구현에 성공, 2015년에 정식 론칭됐다. 개발 기간만 최소 5년이 넘게 걸린 것이다.

그는 "바람에 의한 구름의 움직임이나 바다의 표현, 별의 움직임, 낮과 밤, 꽃잎의 흩날림, 눈이 내리는 모습 등을 오픈월드에 그대로 구현하는 것은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 그 과정은 쉽지 않았고 매년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했다. 오픈월드 개발에 경험이 없어서 처음엔 답을 찾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결국 콘텐츠 개발, 지형 제작 시스템, 오픈월드 로직 등 다양한 개발을 위한 자체 툴을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자동화 테스트나 통계 시스템 등을 적용할 수 있었고, 이같은 콘텐츠 개발을 위해 하나의 시스템 개발 작업 플로우가 있지만 애자일 개발 방식을 통해 모든 단계에서 선순환 반복이 이뤄졌다.

프로토타입 개발 당시 내부 경험이 다들 없었기 때문에, 예를 들어 자연과 지형 생성 시스템 개발을 위해서 각각 다른 미션 담당자를 오너로서 지정하고 이들이 다른 자원을 융합하며 시스템을 만들어나갔다고 한다.

그는 "중국 업계에 다른 분야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훌륭한 개발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개발팀들은 탄탄한 기술적 지원 하에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고 애자일 개발 방식을 통해 자동화된 스마트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를 통해 신속한 시행착오와 프로토타입 반복을 거쳤고 결국 목표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킬러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예산과 자원 제한된 상태에서는 어렵기 때문에 효율 상승을 통한 성과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각 개인이 2차 개발 개념을 가지도록 해 성장을 이끌도록 했고 시스템 자동화로 효율 높인 것은 물론 고급 장비와 방해 금지 시간 설정 등 집중도를 높이는 조치들을 취했다.

여기에 정량화된 점수화 시스템을 도입해 미션 별로 점수를 정하고 좋은 성과로 완성되거나 기한보다 일찍 완성되고 효율성을 높이면 피드백 얻으면 가점을 주고 성과가 없거나 딜레이되면 감점을 주는 형식으로 개발팀을 관리했다고 한다.

이렇게 효율화를 거쳐 시스템화가 이뤄지면 본격적 제작에 들어갔다. 기존에 없었던 대항해 시스템이나 각 문파별 새 캐릭터를 만들려면 기본적인 시스템이 완성되어 있어야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대답이었다.

'천애명월도'의 운영 과정 발표를 위해 연단에 오른 숀 후 PM은 "시장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채널을 통해 게임 광고를 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많은 유저들을 유입시킬 순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게임 커뮤니티를 통해 게임을 주변에 전파하고 타 RPG 유저를 유입시키며 나아가 게임 자체를 이해하는 그룹에 게임을 전파하는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커뮤니티 수립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게임은 작은 범위의 산업이기 때문에 산업화를 통해 계속해서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 이를 위해 드라마화나 유저 생산 콘텐츠(UCC)를 통한 확산도 방법 중 하나라고 그는 말한다. 게임 바탕의 콘텐츠 제작이나 UCC를 통해 커뮤니티 콘텐츠 보완을 노리고 커뮤니티 플랫폼 구축을 통해 게임 확산에 기여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천애명월도'는 직관적 경험을 제공하는 게임이다. 소설 기반으로 창작한 것이기 때문에 확장 콘텐츠가 충분하다. 그래서 여러 전략을 세웠는데, 그 첫 번째로 직관적 감각을 가진 여성 유저를 늘리기로 하고 동호회를 통해 유저들이 원작 기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물론 캐릭터 확장을 통해 새로은 콘텐츠를 만듬으로써 IP를 늘려 유입을 유도했다"고 밝혔다.

여성 유저는 감각적 경험을 중시하고 소규모의 친밀한 교류를 하며 귀엽고 자유로운 조합을 추구하고 생활 중심의 디테일을 중시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 소리에도 민감하다. 그래서 '천애명월도'는 모든 콘텐츠에 더빙을 하고 많은 BGM과 OST를 넣고 이에 관한 음반도 발매하는 것은 물론 많은 노래들을 개발하고 창작해 몰입하게 되는 감각적 경험을 제공했다.

그리고 팬더나 나비, 토끼, 부엉이 등 귀여운 동물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손 잡기, 그네타기, 안아들기, 키스, 포옹 등 300여가지의 다양한 동작과 감정 표현으로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코스튬의 디테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여성에게 인기있는 연예인의 홍보대사 기용이나 게임 관련 여성용 상품도 출시했다. 이를 통해 여성 유저 비중은 계속 늘었고, 외형 매출 비중은 전체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두 번째 전략으로 삼은 것은 동인 문화다. 이들이 코스프레나 소설이나 아트, 동영상 등 각자의 방식으로 다양한 2차 콘텐츠를 만들고 다시 이것들이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인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 이것을 이루기 위해 회사는 IP에 대해 강한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넓은 유저층을 갖고 있어야 하며 다양하며 개방적인 초기 설정을 가지고 회사의 지원과 존중, 창작 도구와 전파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IP 구축이다. 기본적으로 서브 컬쳐인 무협을 소재로 한 게임이라는 가상세계에 중국 전통 문화를 반영한 스타일을 반영해 캐릭터와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현실 문화에 적용해 하나의 주류와 엔터테인먼트로서의 문화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게임 컬쳐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성 유저 증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하고 동인 양성에 힘써야 하며 IP 구축을 견고히 하는 이 세 가지 핵심을 유기적으로 작동시킨다면 문화로서의 콘텐츠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저 대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015년에 출시된 '천애명월도'는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데 이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이를 위해 정밀화 운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먼저 유저의 세분화다. 저렙 유저에게는 콘텐츠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고렙 유저에게는 유저끼리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하면 원하는 능력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해 서로 다른 레벨과 유형의 유저들을 하나의 게임 안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

유저 행동 추적도 진행했다. 유저층을 유형별로 나누어 어떤 변화가 있고 전환 비율을 보이고 있는지 파악했다. 특히 복귀 유저가 게임을 할 때 어떤 유형에 속해 게임을 하는지 분석해 좀 더 나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짰다. 이를 통해 유저 대상 전략을 다양하게 진행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매출 증대를 위해서도 유저층을 세분화했으며 초반에는 단계적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가성비 높은 아이템을 제공하며 첫 결제 장벽을 허물도록 했다. 그리고 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충전하면 할인 아이템 획득이 가능토록 하는 등 문화적 요소로 상품을 포장해 과금 이미지를 희석되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한 과금 관련 유저층을 확실하게 분류해 소비금액에 따른 보상을 주고 잠재적 소비층 유저에게는 과금시 추첨으로 복권을 지급하는 등 유저 체험과 수익성을 한 번에 노리도록 했다며 장기 라이브 서비스 시 팁들을 공유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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