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람 피플
라이엇게임즈 오상헌 사업총괄 "e스포츠 곧 기성 스포츠 넘어설 것"

게이머에게 e스포츠는 당당한 스포츠다. 공정한 규칙(룰) 아래 갈고 닦은 실력(피지컬)과 전략-전술로 승부를 가리는 진검승부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회적 시선은 아직도 석연치 않다. 의자에 앉아 정적인 플레이를 하는 모습이 기존 스포츠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게임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을 보여준다.

‘지스타 2018’ 부대행사로 열린 G-CON 2018에서 ‘리그오브레전드(LoL)로 바라본 e스포츠의 현황과 미래’ 강연이 진행돼 눈길을 끈다. 발표는 한국 e스포츠의 시작과 발전을 함께 한 라이엇게임즈 오상헌 e스포츠 사업총괄이 맡았다.

오 팀장은 “아직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다. 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사회적 시선이, 사회적 기준이 e스포츠를 받아들이는 때가 올 것”이라고 강연을 시작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는 게 오 팀장의 시선이다. 북미와 유럽에서 대규모 자본 투자가 시작됐다. 전통적인 구기 종목 구단도 e스포츠 게임단에 눈독 들이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e스포츠가 빅-리그(큰 시장)에 들어왔다. 주목해야한다”라며 현재 1억 7000만명이 즐기는 콘텐츠가 곧 2억 7000만명까지 늘어나리라 전망했다. 이는 미국에서 인기인 NFL, 메이저리그(MLB)와 같은 4대 메이저 스포츠와 비슷한 규모다. 이미 몇 개 리그보다 많은 팬이 e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e스포츠는 수많은 게임리그가 모인 집합체다. 단일 종목으로 구성된 기존 스포츠와 단순비교는 무의미할 수 있다. 이 물음에 오 팀장은 단언하게 ‘아니다’라고 했다.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LoL e스포츠는 단일 종목으로 5800만 가량의 팬을 보유했다. 미국 슈퍼볼 1억 2400만명보단 적지만, MLB 월드시리즈 3800만, NBA 3200만을 넘은 지 오래라는 설명이다.

오 팀장은 “단순 시청자와 팬층만으로 e스포츠의 인기를 설명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북미 LCS에서 활동 중인 클라우드9(C9)은 작은 동아리 수준에서 시작해 곧 1조원 규모의 그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스포츠의 한 축인 프로게임단의 성장은 e스포츠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핵심도 짚었다. 게임이 스포츠가 될 수 있냐는 근본적인 물음이다. 그는 게임과 e스포츠는 엄연히 다른 분야이며, 혼동하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여기에 공정한 규칙과 선수들의 노력, 팬의 성원이 더해진 e스포츠는 기존의 정의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LoL 리그 LCK 시청률 중 한국은 12%에 불과하다. 중국이 78%, 프랑스와 독일 문화권 시청률도 높다”라며 “한국 콘텐츠 중 K팝을 제외하고 이렇게 소비되는 (글로벌) 콘텐츠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e스포츠는 누구나 탐내지만, 맛은 보지 못한 열매다. 때와 시기, 게임의 인기 등 복잡한 흥행요소가 필요하기 때문. 그는 △게임의 인기 △보기 즐거운 게임 △잘 만든 콘텐츠를 성공의 조건을 꼽았다. 단, 이는 필요한 조건일 뿐, 충분한 조건은 아니라는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태생적으로 보는게 재미있는 게임, 많은 유저가 플레이하는 게임은 꽤 많다. 하지만 이를 e스포츠로 만들려면 큰 노력이 필요하고, 성공사례는 적다”고 했다.

이어 “e스포츠는 게임과 퍼블리셔와 별개로 독자적인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종목 게임이 돈을 벌지 못해도, 리그는 열려야 한다. 라이엇게임즈는 이런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지속해서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했다.

컨텐츠 소비에 그치지 않고, 자체 재생산되는 생태계 구축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팀 간의 라이벌 구도, 팬의 열정, 프랜차이즈 스타의 탄생 등 기존 스포츠의 흥행과 같은 많은 이슈가 필요하다는 것. 또, 최신 기술을 바로바로 도입하는 게임콘텐츠의 특징을 살려, 새로운 기술과 방법을 접목한 시도도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라이엇게임즈는 ‘LoL 월드 챔피언십 2018’ 결승전에서 게임 내 캐릭터로 구성된 가상 아이돌 그룹 K/DA를 공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결승전 축하 공연에는 AR(증강현실) 기술도 섞어 가상의 캐릭터가 현실에 내려온 듯한 연출로 호평받았다. 기존 스포츠와 e스포츠의 차이가 눈으로 확인된 순간이다.

마지막으로 e스포츠의 미래도 살짝 전망했다. 그는 “머지않은 미래에 e스포츠 올림픽이 열릴 것 같다. 이를 위한 전문학과와 특기 학과가 개설될 것”이라며 “10년 전에는 프로게이머나 유튜버와 같은 직종이 생겨날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다. 미래에는 이 두 직종 사이에 위치한 새로운 직업이 인기를 끌지도 모를 일”이라는 말로 강연을 마쳤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삼광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