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어벤저3’가 일본 유저와 만났다. 제목을 ‘다크어벤저 X(크로스)’로 바꾸고, 출시 버전도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다크어벤저 크로스’는 13일 오후 12시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에 정식 출시됐다. 넥슨은 서비스 시작에 따른 서버 혼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루 전부터 사전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크어벤저 크로스’는 한국에서 ‘다크어벤저3’로 2017년 7월 출시된 모바일 액션 RPG다. 지난해 6월에는 한국, 일본,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서비스 버전 ‘다크니스 라이지즈(Darkness Rises)’가 문을 열었다. 여기에 일본이 서비스 지역으로 추가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 무기 뺏고, 몬스터에 탑승까지? 나만의 매력 뽐낸 액션 RPG

▲왼쪽 위부터 탑승과 무기탈취, 캐릭터 스킬 액션

‘다크어벤저’ 시리즈는 고품질 그래픽과 액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은 IP(지식재산권)다. 일본에서는 2편이 애플 앱스토어 인기게임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넥슨은 이 시리즈를 품기 위해 2015년 불리언게임즈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후 2년여의 세월을 들여 완성된 게임이 ‘다크어벤저3(다크어벤저 X)’다.

이 게임은 수준 높은 액션을 추가하는 액션 RPG다. 전투의 핵심은 몬스터 탑승과 무기 탈취, 피니쉬 액션 시스템이다.

먼저 몬스터 탑승은 적으로 등장한 몬스터를 약하게 만들고, 여기에 탑승해 마치 유저 캐릭터처럼 조종하며 즐기는 시스템이다. 게임 시스템을 알려주는 튜토리얼에서 거대한 와이번에 탑승해 브레스를 뿜는 시원한 액션을 체험할 수 있다.

무기 탈취는 적의 무기를 마치 자신의 무기처럼 쓰는 시스템이다. ‘다크어벤저3’는 각 캐릭터 클래스마다 정해진 무기가 있다. 하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는 중 뺏을 수(탈취) 있는 무기를 든 몬스터를 처치하면, 그 무기를 마치 처음부터 쓰던 무기처럼 사용할 수 있다. 반복되는 액션에 지칠 무렵, 새로운 무기로 새로운 액션을 즐길 수 있어 호평받았다.

적에게 강력한 공격을 가하는 피니쉬 액션은 시원한 맛을 더해준다. 약해진 적이 있을 때 액션버튼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발동되며, 강렬한 전투 효과와 함께 높은 대미지를 선사한다. 피니쉬 액션은 보스 몬스터를 제외한 모든 몬스터에게 쓸 수 있다. 적을 쓱쓱 베는 강렬한 손맛이 ‘다크어벤저3’가 품은 액션의 진수다.

■ 한국-글로벌-일본 서비스 버전 차이는?

▲일본 서비스 론칭 버전에 포함된 루나. 한국과 글로벌 버전에는 업데이트 캐릭터로 추가됐다

일본 서비스 버전은 한국이나 글로벌 서비스 버전과 다르게 구성됐다. 한국 서비스 2년, 글로벌 서비스 9개월간 쌓인 콘텐츠 몇 가지를 론칭 버전에 녹였다.

캐릭터 구성도 일부 바뀌었다. 일본 유저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먼저 제공하려는 철저한 현지화 계획의 일부다. 넥슨은 “현지 유저가 선호하는 캐릭터를 먼저 선보이기 위해 론칭 스펙의 일부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론칭 버전은 케네스(전사), 벨라(마법사), 헥터(버서커) 세 캐릭터로 시작했다. 이후 트리쉬(어쌔신), 루나(아처)를 차례로 선보였다. 글로벌 서비스 버전은 처음부터 케네스-벨라-헥터-트리쉬 4개 캐릭터를 고를 수 있었다. 일본 서비스 버전은 케네스-벨라-헥터까지는 같지만, 트리쉬 대신 루나가 참전했다.

‘루나’는 지난해 9월 추가된 캐릭터다. “달빛이 내리면 복수가 시작된다!”를 콘셉트로 개발된 여성 엘프 궁수(아처)다. 주무기로 장궁을 사용하며, 민첩한 몸놀림으로 펼치는 액션, 귀여운 외모가 특징이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서비스에 업데이트돼 많은 사랑을 받은 인기 캐릭터이기도 하다.

■ 글로벌 흥행, 일본에서도 이어질까

▲지난해 8월 넥슨이 공개한 다크어벤저3(다크니스 라이지즈) 인포그래픽 중 일부

‘다크어벤저3’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 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먼저 한국에서는 론칭 이후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마켓 인기순위 1위에 올랐다. 구글플레이에서만 10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 되는 등 인기를 누렸다. 당시 MMORPG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매출순위 3위와 2위를 기록했다.

13개 언어를 품고 서비스를 시작한 글로벌 버전은 약 35일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당시 넥슨이 공개한 인포그래픽에 따르면 전체 다운로드 중 태국이 16%로 가장 많은 유저가 게임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베트남 11.2%, 미국 10.3%, 인도네시아 7.5%, 대만 5.8% 등 동남아시아는 물론, 북미 시장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많은 유저의 사랑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모바일앱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다크어벤저3’ 글로벌 버전 ‘다크니스 라이지즈’는 파나마에서 매출순위 1위를 기록했고, 태국과 홍콩, 네팔, 카자흐스탄 등 5개 지역에서 탑5에 등극했다. 매출순위 탑10에 등극한 지역은 15개에 달한다.

▲13일 일본 애플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 순위(출처=게볼루션 캡쳐)

‘다크어벤저3’의 기록적인 흥행이 일본에서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좋은 소식은 ‘다크어벤저’ IP가 일본 유저에게 낯설지 않다는 점이다. 전작 ‘다크어벤저2’가 일본 애플 앱스토어 무료 게임 장르 1위를 기록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액션의 품질로 눈도장을 받은 적이 있어, 신작에 관한 관심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13일 애플 앱스토어 무료게임 인기순위에는 ‘다크어벤저X’ 약 4시간만에 1위로 올라 눈길을 끈다.

약점은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의 분위기다. 일본 유저는 플레이에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리지는 퍼즐게임을 선호한다. 또, 유명 만화와 애니메이션 IP를 사용한 작품이 오랜 시간 즐기는 분위기도 강하다. 이밖에 이달 중 ‘검은사막 모바일’의 일본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고, ‘이카루스M’ 등 일본 모바일 RPG 시장을 건 한국 게임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크어벤저3’가 추구하는 콘솔급 액션을 콘솔 액션게임에 익숙한 유저들이 어떻게 평가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따라서 고품질 액션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흥행여부와 규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 세계 게이머에게 액션의 품질을 인정받은 ‘다크어벤저3’가 일본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해 본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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