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하는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exon Developers Conference)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넥슨코리아 판교 본사 및 인근 사옥에서 열린다.

지난 2007년 게임 개발에 대한 직원들 간의 궁금증을 나누는 33개의 작은 세미나로 시작했던 NDC는 2011년부터 공개 행사로 전환, 국내외 게임산업 및 학계 전문가와, 관련 콘텐츠 산업 종사자도 참여해 서로의 고민과 경험, 노하우를 공유하고 발전하고자 하는 니즈를 만족시키는 대표 컨퍼런스로 성장했다.

관람객 역시 행사장 규모가 자리잡힌 2014년부터는 매년 2만명에 가까운 규모로 증가했고 그 경쟁률 또한 치열했다. 미처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리플레이 사이트를 통해 발표 영상 및 자료 공유를 상시 운영 중이다.

경계 없이 더 다채로운 강연을 마련하고 지식의 폭을 확장해 참관객들이 능동적으로 고민을 해결해나갈 수 있는 장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취지로 재작년부터 진행한 '슬로건 없는 탈 주제화'는 올해도 이어진다.

■ 화제의 게임부터 화제의 이슈까지 다양한 세션 마련

올해 NDC의 강연 분야는 ▲게임기획 ▲프로그래밍 ▲비주얼아트&사운드 ▲프로덕션&운영 ▲사업마케팅&경영관리 ▲커리어 등 7개로, 작년과 비교해 ▲가상현실과 ▲인디 등의 주제가 제외됐다. 총 세션 수는 작년보다 22개가 줄어든 95개이며, 취재나 녹음이 금지된 세션 5개가 있을 뿐 비공개 세션은 없다.

올해 기조강연은 넥슨 데브캣 스튜디오의 김동건 총괄 프로듀서가 맡았다. "할머니가 들려주신 마비노기 개발 전설'을 주제로 15년째 서비스 중인 '마비노기'를 어떻게 기획하게 됐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는지 밝힌다. 또한 '마비노기'가 다음 세대로 무엇을 전달할지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그리고 '킹덤언더파이어' 시리즈의 개발자로 유명한 넥슨 데브캣 이현기 디렉터가 "'드래곤하운드' 새로움과의 새로운 싸움"을 주제로 개발이 진행 중인 온라인 액션 RPG '드래곤하운드'의 개발 방향과 '새로움'이라는 단어에 딸려오는 여러 어려움과 도전의 경험에서 느낀 것들을 공유한다.

'카운터사이드'를 개발 중인 스튜디오비사이드의 류금태 PD가 오랜 기간 서브컬쳐 스타일의 게임을 만들면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겪은 다양한 경험과 결론, 방향성에 대해 공유하고, 최근 역주행 신화를 만든 '카트라이더'의 트랙 레벨 디자인과 차트 역주행 비법, 네트워크 동기화 모델 구현 등을 소개한다.

인공지능과 자동화 등 최신 게임 기술에 대한 세션도 진행된다. 엔씨소프트의 이호승, 홍상영 개발자는 '리니지M'의 호환성 테스트에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하는 기반 기술을 소개하고, 엔씨소프트 유문원 개발자는 지형 적응형 실시간 모션 생성 기술을 소개한다. 

또한 엔씨소프트 문상빈 개발자는 강화학습을 이용한 프로게이머 수준의 '블레이드&소울' 비무 인공지능 개발 노하우를 소개한다.

화제를 모으는 이슈에 대한 강연도 진행된다. 건국대 정의준 교수는 "청소년과 게임에 대한 2천가지 기록" 세션에서 게임 업계 최대 이슈인 게임과몰입 논란에 대해 4년간 추적 조사를 실시간 결과물을 발표하며 논란의 해답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드라마 알함브라의 궁전을 집필한 송재정 작가는 "작가가 이야기하는 게임과 드라마 콘텐츠의 융합" 세션에서 증강현실이라는 생소한 소재로 드라마의 집필 과정에서 느꼈던 다양한 것들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레지던트이블2', '몬스터헌터 월드', '패스 오브 엑자일', '브롤스타즈' 등 해외 유명 게임에 참여한 개발자도 이번 NDC에 참여한다. 

캡콤에서 '레지던트이블2'의 개발에 참여한 미야타 쇼헤이와 키노시타 유스케가 "차세대 호러 게임 경험을 위한 '레지던트이블2'의 사운드"세션을 통해 오디오가 호러 장르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레지던트이블2'에서 이것이 어떻게 구현됐는지를 공유한다.

'패스 오브 엑자일'의 개발사 그라인딩기어게임즈의 창업자인 조나단 로저스가 "지속적인 플레이를 위한 '패스 오브 엑자일' 디자인" 세션을 통해 2013년 출시한 '패스 오브 엑자일'이 지금까지 수천만명의 유저가 오랜 기간 플레이하기 위해서 어떻게 게임 디자인을 했는지에 대해 공유한다.

슈퍼셀의 김우현 개발자는 '브롤 스타즈'를 중심으로 도전과 극복의 슈퍼셀 문화에 대해 소개하고, 캡콤의 손석민 개발자는 '몬스터헌터 월드'에서 등장하는 동반자 아이루의 방어구 제작 과정 및 게임의 개발 비화에 대해 소개한다.

■ 거리 공연과 전시회, 추억의 오락실 등 다양한 부대행사 열려

NDC에서 본 행사인 강연은 물론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 NDC의 대표적인 볼거리인 ‘아트전시회’는 올해도 열리며, 넥슨코리아 본관 1층과 2층에서 넥슨의 25개 게임의 제작물은 물론 개인작품, 팬아트 등 다양한 아트 작품들이 전시된다. 

올해는 기존과 달리 게임과 예술, 기술의 공유지점을 찾는 콘셉트로 준비됐다. 특히 VR, AR, 3D 인터렉션 등 신기술과 게임아트가 만나는 특별한 작품도 공개된다. 또한 3일간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아트북을 한정 수량으로 무료 배포한다.

그리고 '스트리트파이터', '테트리스', '팩맨', '갤러그', '버블보블' 등 추억의 고전 게임들을 플레이할 수 있는 NDC 플레이존이 마련되며, 넥슨 사내 프로그래밍 동호회 네코동 주최로 AI 코드를 활용해 쎄쎄쎄를 겨뤄 푸짐한 경품을 획득할 수 있는 AI 챌린지도 열린다. 

또한 행사 기간 중 매일 12시 넥슨코리아 사옥 앞 야외 특설무대에서는 퓨전 밴드 두번째 달과 네코드 뮤직의 은토, 직장인 밴드인 더놀자밴드가 거리 공연을 펼친다. 특히 두번째 달 밴드는 이번 공연에서 새롭게 편곡한 넥슨 게임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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