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저엑스 남세동 대표가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넥슨이 연 ‘NYPC 2019 토크콘서트’무대에 올라 딥 러닝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인공지능(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사진 복원과 영상 편집 서비스를 개발 중인 전문가다. 강연은 학생들이 딥 러닝의 개념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특히 복잡해 보이는 딥 러닝도 결국 곱하기와 더하기의 산물이며, 어렵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딥 러닝은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사람과 비슷한 의사결정을 통해 결과물을 출력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의 바둑 대결로 유명해졌다. 남 대표는 이런 특징을 꼽아 “딥러닝은 곱하기와 더하기다. 이를 통해 자연에 존재하는 패턴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이라고 간략하게 설명했다.

구체적인 예시도 들었다. 고양이 판별 프로그램이다. 사람은 고양이를 찍은 사진을 쉽게 판별한다. 하지만 아직 인공지능은 고양이 사진을 완벽하게 알아보지 못한다. 기존의 알고리즘 방식으로는 고양이의 특징을 판별하는 조건문을 모두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딥 러닝 방식을 사용하면 고양이 사진을 판별하는 조건을 만들 수 있다. 고양이가 가진 특징을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해 조건을 만들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수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는 “심층 신경망을 이용한 기계 학습(머신 러닝)은 사진을 곱하고 더하는 여러 번의 과정을 거쳐 고양이의 여부를 판별한다”라며 “딥 러닝은 기계가 해결법을 찾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전경색에 따라 글자 색을 바꾸는 알고리즘(왼쪽)과 딥 러닝 코드. 조건문(if)과 반복 제어문(for)을 통해 결과에 접근하는 방식이 대비된다

일반적인 프로그램과 인공지능의 차이점도 명쾌하게 설명했다. 프로그램의 쓰이는 알고리즘(해결 절차)은 사람이 만들고, 인공지능은 해결책을 컴퓨터가 스스로 만든다는 점이다. 딥 러닝이 인공지능 분야 중 기계 학습에 속하는 것도 이런 특징 때문이다. 덧붙여 사람에게 충분한 시간이 있다면 알고리즘을 중첩하는 식으로 인공지능과 같은 해결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해를 돕는 간단한 데모도 시연했다. 데모는 전경(배경)색에 따라 가독성이 높은 글자 색상을 판별하는 과제를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방식으로 풀어낸 결과물을 비교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간단한 문제인 만큼 두 방식 모두 괜찮은 성과를 냈다. 알고리즘 방식은 컴퓨터가 색을 인식하는 RGB(삼원색)에 가중치를 곱하고 평균을 내 색을 검은색과 흰색으로 단순화한다. 이를 비교해 글자의 색상을 결정하는 것. 반면, 인공지능은 여러 번의 학습(머신 러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색상을 비교해 글자의 색상을 결정했다.

그는 “이런 더하기와 곱하기를 통해 딥 러닝은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한다. 고양이 사진 판별부터 강아지 사진, 자율 주행 등 여러 분야에 쓸 수 있다”라며 “딥 러닝은 숫자에서 패턴을 찾는다. 자연에는 패턴이 가득한데, 이를 사람보다 빠르고 많이 분석한다. 그래서 고양이 판별 프로그램이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한 뒤 강연을 마쳤다.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딥 러닝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것을 추천했다. 운영체제(OS)과 컴파일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도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처럼, 딥 러닝도 곧 익숙해질 거라는 이유다. 또, 초등학생 수준으로도 프로그램이 가능하다며, 막연한 두려움보다 도전해 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던졌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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