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쳐’ 시리즈를 개발한 CD 프로젝트 레드가 유럽 게임업체 시가총액 2위(약 9조 7천억 원)에 올랐다. 주가는 1년 만에 약 80%가 상승했고, 5년 전과 비교하면 약 18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최근의 상승세는 2019년에 선보인 ‘위쳐3’ 닌텐도 스위치 버전과 넷플릭스의 드라마 ‘위쳐’의 성공, 그리고 2020년 출시될 예정인 신작 ‘사이버펑크2077’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폴란드 게임업체 CD 프로젝트 레드는 동명의 폴란드 소설을 소재로 개발된 게임 ‘위쳐’로 유명하다. 2015년에 출시된 ‘위쳐3’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고, 2015년 연말에는 다수의 게임 매체로부터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됐다. 2016년에는 전 세계 판매량이 천만 장을 돌파했다.

출시 4년지 지난 2019년에도 좋은 소식이 연달아 나왔다. ‘위쳐3’ 닌텐도 스위치 버전이 출시된 후 좋은 성적을 거뒀고, 연말에 넷플릭스가 공개한 드라마 ‘위쳐’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것. 드라마의 흥행 덕분에 게임 판매량과 동시접속자 수도 급증했다. 시장 조사 업체 NPD의 집계에 따르면, 2019년 12월 ‘위쳐3’의 미국 판매량은 2018년 12월과 비교해서 554%가 증가했다. 미국에서의 '위쳐' 소설 판매량도 1년 전과 비교해서 562%가 증가했다.

‘위쳐3’의 판매량이 증가하자 CD 프로젝트 레드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했다. 지난 1년간 완만하게 상승했던 주가는 2019년 12월을 기점으로 상승폭이 증가했고 이 기세는 2020년 2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주가는 331 폴란드 즈워티(약 10만 원)이며, 시가총액은 318억 즈워티(약 9조 7천억 원)를 돌파했다. 1년 전 주가(182 폴란드 즈워티)와 비교하면 약 80%가 증가한 것이다. ‘위쳐3’가 출시되기 직전이었던 5년 전 주가(17 폴란드 즈워티)와 비교하면 무려 18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로써 CD 프로젝트 레드는 유럽 게임업체 중 시가총액 2위(약 9조 7천억 원)에 올랐다. 시가총액 1위는 프랑스 게임기업 유비소프트(약 11조 6천억 원)다.

2020년에는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신작도 출시된다. CD 프로젝트 레드가 야심차게 개발해온 ‘사이버펑크2077’가 9월 17일 콘솔과 PC로 출시되는 것. 한국어도 지원된다. 전 세계적으로 크게 흥행했던 ‘위쳐3’ 이후에 출시되는 신작인 만큼,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만약, 이 게임도 흥행에 성공하면 CD 프로젝트 레드의 시가총액이 유비소프트와 비슷해질 수도 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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