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다중이용시설 자제 요청을 하면서 PC방을 찾는 발길이 잦아들었다. 그 여파로 PC방 이용시간이 대폭 감소했다. 그럼에도 우려했던 큰 폭의 하락까진 이뤄지지 않았다.

엔미디어플랫폼이 제공하는 2월 24일부터 3월 1일까지의 2월 4주차 PC방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전국의 총 PC방 사용시간은 2,640만 시간으로, 전주의 약 3,330만 시간보다 약 20.8%(690만 시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요인은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다중이용시설을 기피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년의 동기간에 비해 무려 26.1%나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그 덕분에 30위권 내에서는 단 하나의 게임을 제외한 모든 게임의 사용시간이 전주 대비 감소했다. 

실제로 PC방의 일일 사용시간을 보면, 위기경보 수준이 심각 단계로 올라간 23일 이후부터 사용시간이 400시간 이하로 급감했다. 특히 24일과 25일은 전주대비 각각 25.6%, 29.2%가 감소했다. 그나마 주말인 29일과 3월 1일에는 다시 400만 시간대를 회복했다.

이처럼 하락폭은 크지 않았는데, PC방 자체가 다중이용시설이긴 하지만 대면 형식이 아닌 부분도 있고 PC방에서 방역 관리를 잘 해주면 확산 가능성이 매우 낮은 부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학교의 개학이 2주 더 연기되면서 당분간 현재 수준의 사용시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9.6%(304만 시간) 감소한 1,249만 시간을 기록해 83주 연속 1위 기록을 이어갔다. 점유율은 47%대로 높아졌지만 사용시간이 1,200만 시간대로 급감하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리고 '배틀그라운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23.5% 감소한 224만 시간을 기록, 사용시간은 크게 줄었지만 점유율은 8.49%로 선방했다.

3위부터 7위까지의 순위는 오랜만에 한꺼번에 바뀌는 모습을 보였다. 전주 3위였던 '오버워치'는 사용시간이 35% 하락한 157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5.96%로 2계단 하락한 5위로 내려앉았고, 5위였던 '메이플스토리'는 사용시간이 39%가 하락한 108만 시간으로 한 계단 하락한 6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전주 4위였던 '피파온라인4'가 사용시간이 14.9% 하락한 195만 시간을 기록해 한 계단 상승한 3위를 기록했고, 전주 6위였던 '서든어택'은 사용시간이 2% 감소하는데 그쳐 2계단 상승한 4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든어택은 오버워치가 출시된 이후 처음으로 주간 순위에서 오버워치를 제치며 FPS 게임 장르에서 1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심지어 지난 27일에는 일일 PC방 순위에서 3위까지 올랐고, 28일에는 점유율 7%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7일부터 시작된 겨울 대규모 캠페인의 마지막 시리즈가 진행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무기 도입과 최근 시작된 배틀패스 개념의 '서든패스'가 역주행을 이끈 기반으로 보인다.

이후 게임들의 순위에서 변화는 없었지만 주로 청소년 대상 게임들의 낙폭이 컸다. '던전앤파이터'는 37.2%, '카트라이더'는 30.5%, '사이퍼즈'는 22.6%가 감소한 반면 '리니지'는 8.3%, '리니지2'는 2.4%,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9.3% 감소하는데 그쳤다.

최근 신규 독립 서버인 프론티어 월드를 오픈한 '블레이드&소울'은 3.6% 감소하는데 그쳐 4계단 상승한 16위에 올랐고, '아이온'은 사용시간이 4.6% 감소하며 5단계가 오른 21위를 기록했다. 

그에 비해 패키지 게임의 감소폭은 더 컸다. 'GTA 5'는 사용시간이 40.2%가 감소하며 4계단 하락한 19위를, '레인보우식스 시즈'는 45.1% 감소하며 8계단 하락한 26위까지 떨어졌다.

그 와중에 '아키에이지'는 TOP 30 게임 중 유일하게 사용시간이 1.9% 늘어나며 3계단 상승한 28위를 기록해 오랜만에 3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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