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에 미군이 사용하는 차량 ‘험비’(Humvee)가 사전 동의 없이 구현된 것에 대해 미국 뉴욕 지방 법원이 상표권 침해가 아니라고 판결했다.

군용차 ‘험비’(Humvee)를 제조하는 미국 자동차 회사 AM 제네럴은 지난 2017년 11월 뉴욕 지방 법원에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액티비전이 출시하는 총싸움 게임 ‘콜 오브 듀티’ 시리즈 다수에 AM 제네럴의 사전 동의 없이 ‘험비’가 구현됐다는 것을 문제 삼은 것. ‘험비’는 미군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군용 차량이며, AM 제네럴이 제조한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모던 워페어’처럼 현대전을 소재로 개발된 게임에서 미군이 실제로 사용하는 각종 장비와 차량을 구현했다.

AM 제네럴은 “액티비전은 ‘콜 오브 듀티’라는 게임 시리즈와 관련 장남감을 판매하며 ‘험비’의 이름과 명성을 무단으로 이용했다. 또한 소비자들로 하여금 해당 게임과 AM 제네럴이 어떻게든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인식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라고 주장했다. AM 제네럴은 소송을 통해 손해배상금과 징벌적 손해배상금을 동시에 청구했다. 정확한 청구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뉴욕 지방 법원은 AM 제네럴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판결문은 “‘콜 오브 듀티’에 ‘험비’를 구현한 것은 미국 수정헌법 제1조가 보호하는 ‘예술적인 표현’에 해당하며, 이럴 경우에는 미국 상표법이 다소 좁게 적용된다. 또한, 액티비전은 ‘험비’ 없이도 이 게임을 개발할 수 있었다는 점도 고려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판결문은 “액티비전이 ‘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 ‘험비’를 구현한 것은 사실적이고 현실에 기반한 게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으며, 액티비전의 이런 행위가 AM 제네럴이 미군에 ‘험비’를 판매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양사의 행위가 서로 경쟁 관계가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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