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한중전 ‘2020 미드시즌 컵(이하 MSC)’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MSC는 한국과 중국 정규 시즌 상위팀이 격돌하는 대회다. 한중전과 이벤트 대회의 성격이 강하지만,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두 지역은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항상 우승을 놓고 겨루는 만큼, 진행과 결과에 큰 관심이 쏠린다.

이번 대회에는 양 지역 스프링 시즌 상위권팀이 각각 4팀씩 출전한다. 한국에서는 T1과 젠지 이스포츠, 드래곤X, 담원 게이밍이 나선다. 중국 대표는 징동 게이밍(JDG), 탑 e스포츠(TES), 펀플러스 피닉스(FPX), 인빅터스 게이밍(IG)이다.

대회는 A-B조 그룹 스테이지, 4강, 결승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그룹 스테이지는 싱글 라운드 로빈으로 진행된다. 4개의 팀이 모두 한 번씩 대진을 펼치는 방식이다. 이후 각조 1, 2위가 4강전에서 승부를 가리고, 승자는 최종 결승전에 진출해 우승을 놓고 겨룬다.

그룹 스테이지 승부는 예측이 어려운 혼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양 지역이 각자의 홈그라운드에서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라이엇게임즈 측은 공정한 경기를 위해 양 지역 선수들의 클라이언트 반응속도(핑)를 30ms 후반으로 설정해 대회를 치른다고 설명했다. 보통 10ms 전후로 진행되는 대회의 느낌과 다를 수 있다. 특히 세밀한 컨트롤이 명암을 가르는 최상위권 팀들의 대회라는 점에서, 이런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를 제외하고 본다고 해도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최근 국제전 성적은 중국이 앞서는 상황이지만, 한국 팀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또, 선수 변동과 메타(전략의 흐름, 유행)이 변화한 것도 예측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A조 로스터(출처=리그 오브 레전드 홈페이지)

A조에 속한 T1과 TES, FPX, 담원 게이밍의 승부는 중단(미드)를 담당하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관전 포인트다. T1의 페이커 이상혁, TES의 나이트 줘딩, FPX의 도인비 김태상, 담원의 쇼메이커 허수는 승리를 결정짓는 핵심 선수로 평가된다.

미드의 판세와 연계되는 하단(바텀) 싸움도 중요하다. 중-하단이 탄탄한 팀이 모여 전략 자원은 드래곤 사냥의 가치도 높다. 따라서 드래곤과 협곡의 전령 등 오브젝트를 건 싸움이 승자와 패자를 나눌 것으로 예측된다.

B조 로스터(출처=리그 오브 레전드 홈페이지)

B조는 전투를 즐기는 팀이 대거 포진했다. 특히 초반 전투를 적극적으로 벌이는 팀이 모인 만큼, 혈투와 난전이 예상된다. 따라서 초반 전략의 중요성이 높아지며, 이를 통한 이득 굴리기(스노우볼) 운영의 완성도가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챔피언 선택과 금지(밴픽)도 볼거리다. 전략적인 챔피언을 사용하는 경향이 강한 팀이 섞였기 때문이다. 물론, 전략 픽이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단판제로 진행되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전략적인 픽이 많을수록 승률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그룹 스테이지 대진표(출처=리그 오브 레전드 홈페이지)

한편 MSC는 오는 28일 오후 4시, A조 T1과 FPX의 경기로 막을 올리며, 결승전은 31일 오후 6시에 시작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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