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일부 학년에서 등교가 시작되면서 PC방을 찾는 발길이 다시 뜸해졌다. 이에 일부 게임을 제외한 거의 모든 게임들의 사용시간이 감소, 올해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게토가 제공하는 5월 25일부터 5월 31일까지의 5월 4주차 PC방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전국의 총 PC방 사용시간은 2,229만 시간으로, 전주의 2,365만 시간보다 약 5.8%(136만 시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에 기록한 사용시간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이며, 전년 대비 16.8% 감소한 수치다. 이는 5월 28일부터 수도권 지역의 방역 강화를 통해 PC방의 이용 자제 권고가 내려졌기 때문으로 보이며, 그에 따른 전국 PC방 가동률은 평일 13%, 주말 18% 내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6.9%(83만 시간) 감소한 1,109만 시간을 기록해 96주 연속 1위 기록을 이어갔다. 지속적으로 사용시간이 감소하면서 1,100만 시간대가 붕괴될 위기에 처했고, 점유율은 49.8%로 다시 50%의 벽이 무너졌다. 

특히 최근 '리그 오브 레전드'의 모바일 버전인 '리그 오브 레전드 : 와일드 리프트'의 알파 테스트 일정과 실제 플레이 영상이 공개되면서, 이 게임이 향후 PC방 사용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리고 '배틀그라운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0.9% 감소한 178만 시간을 기록해 다른 게임들 대비 선방, 점유율도 조금 늘어난 8.01%로 2위를 유지했다. 지난 7.2 패치를 통해 시즌제 경쟁전이 도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같은 슈팅 게임인 '오버워치'와 '서든어택'은 나란히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6.6%와 6.2%가 감소하며 각각 3위와 4위를 나란히 유지했다. 반면, '피파온라인4'는 5위를 유지했지만 사용시간이 12%가 감소하며 100만 시간대 붕괴 위기에 처했다. 

그리고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로스트아크' 등 상위권 주요 게임들은 3~5%대의 사용시간 감소폭을 보였지만 순위는 유지했다. 

그에 비해 '카트라이더'와 '리니지2', '리니지'는 사용시간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카트라이더'는 모바일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출시됐음에도 사용시간이 0.8%가 늘어났고, '리니지2' 역시 0.1%가 늘어나며 선방했다.

12위를 기록한 '리니지'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0.2%가 늘어나며 이번 주간 순위 게임 중 최고 상승폭을 보여줬는데, 이는 리마스터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에픽게임즈스토어에서 무료 배포를 진행, PC방 차트의 돌풍이 된 'GTA 5'는 지난 번에 이어 또 다시 사용시간이 증가, 8.1%가 늘어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디아블로3'는 사용시간이 8.3%가 감소하며 18위로 한 계단 떨어진 반면, '블레이드&소울'은 하락폭을 4.8%로 낮추면서 어부지리로 순위가 한 계단 올라 17위에 올랐다. 

중위권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게임은 바로 '검은사막'이었다. 검은사막은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7.8%가 늘어나며 3계단 상승한 20위를 차지했는데, 펄어비스의 직접 서비스 1주년을 기념해 ‘스페셜 접속 보상’ 이벤트를 진행하며 순위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지난 30일 전 세계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발표회인 ‘하이델 연회’를 통해 향후 업데이트 계획으로 신규 클래스 추가와 오딜리타의 신규 콘텐츠 가시나무 요새, 말 경주 시스템 개편 및 경주마의 추가, 현상 수배 시스템의 추가, 거점전 개편, 특화 서버의 신규 시스템, 신규지역 등이 발표됐다.

그런데 이러한 온라인 발표회가 게임 이용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 확인됐다. 검은사막의 일일 사용시간 그래프를 보면 평일 7~8천 시간대, 주말 1.1~1.2만 시간대 정도의 모습을 보여줬는데, 행사가 열린 30일과 그 다음날에는 1.3만 시간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레인보우식스 시즈'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사용시간이 하락했지만 '패스 오브 엑자일'의 사용시간이 16.5% 급감하며 3계단 하락해 25위를 기록한 덕분에 각각 1계단 씩 순위가 상승했다. 또한 '도타2'는 사용시간이 4.7% 늘어나며 5계단 상승, TOP 30에 재진입했다. 

한편, 순위권에는 올라오지 못했지만, 'GTA 5'에 이어 무료 배포한 '시드마이어의 문명6'도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79.8% 증가하며 34계단 오른 6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 5월 21일부터 얼리액세스 서비스를 시작한 펄어비스의 신작 배틀로얄 게임 '섀도우 아레나'는 주간 순위 95위로 PC방 차트에 진입, 향후 성과가 주목된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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