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콘텐츠산업의 수출액이 게임의 성과에 따라 감소나 증가가 결정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글로벌 콘텐츠로서의 게임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인디나 중소 게임사에 대한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코로나19 이후 콘텐츠산업을 전망하고 바람직한 정책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랜선포럼 “코로나19 이후 콘텐츠를 말하다”를 21일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시대의 콘텐츠산업의 주요 현안을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 행사는 한콘진 이양환 정책본부장이 “코로나19 이후, 콘텐츠산업의 위기와 기회”를 주제로 한 발제로 시작됐다. 국내는 소강 상태지만 전 세계는 확산일로에 있어 심각한 글로벌 판데믹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 역시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그래서 여태까지 겪지 못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2~3월에 내수가 급격히 하락했고 2/4분기부터 수출 충격도 본격화됐다. 그에 따라 어느 정도의 손실은 불가피하고, 성장 목표 경로보다 하향해야 하고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힘든 상황이다.

콘텐츠산업은 매출액이 연평균 5~6% 성장하는 산업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비관적일 경우 1.3%, 낙관적일 경우 4.2%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경제전망이 계속 하향될 경우 마이너스 성장도 예상된다.

콘텐츠 수출 역시 매년 8~9% 성장하는 산업이지만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비관적일 경우 8.6% 감소된 95억 달러, 낙관적일 경우 3.3% 증가한 107억 달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 변수는 게임이라고 한다. 전체 수출액의 67%를 차지하는 게임이 지난 1분기까지 선방하고 있어서 이 기조가 계속되면 낙관적 예측할 수 있고 아니면 비관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용 역시 기존에는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낙관적으로 0.2%, 비관적으로 2.5% 감소하는 등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런 상황 속에서 정부는 콘텐츠산업의 핵심 과제로 3가지를 꼽았다고 한다. 먼저 소비자가 미디어와 콘텐츠를 고르는 시대에 대응하는 ▲산업구조 변화, 5G 상용화를 기반으로 한 ▲실감-고품질 콘텐츠, 그리고 민간주도 교류를 확대하는 ▲한류의 새로운 단계 진입 등이다.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 투자를 늘리는 정책금융의 확충, 다양한 실감 콘텐츠 지원, 다양한 신 한류 추진 등이 성장 동력이 되도록 하는 것과 동시에 세제개선 노력, 공정유통환경 조성, R&D 확충을 시도 중이라고 한다.

또한 코로나19 위기가 찾아오면서 지난 7월 13일에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이중 디지털 뉴딜 정책이 두 축 중 하나인데, 디지털화를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정하고 디지털 경제의 가속화를 통해 경제 역동성을 촉진시킨다는 것이 디지털 뉴딜의 핵심이다. 

그리고 기회의 논의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콘텐츠산업 내부가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콘텐츠산업은 기기-소매-대중, 그리고 노동의 증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과거 한 학자가 지적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그 변화의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장르마저 증발할 수도 있고, 진화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소비자 측면에서 콘텐츠산업의 변화를 볼 때 첫 번째 키워드는 디지털 기반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는 콘택트리스, 두 번째는 스트리밍이라고 한다, 이 현상이 코로나19로 더 심화됐는데,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이 이용한 콘텐츠가 음악, 영화나 쇼, 재미있는 영상, 그리고 게임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이 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는 멀어지지만 콘텐츠와의 거리는 가까워지고 있다. 우리는 전통적 미디어에서 살고 있었지만 이젠 다양한 기기를 통해 손안에서 즐기고 있는 상황이다. 누구에게는 위기이고 누구에게는 기회이며 그 기로에 서있다. 우리가 가야할 길은 기회에서 찾아보자”고 밝혔다.

발제 이후 코로나19 시대의 기회에 대해 토론을 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중 게임 분야에서의 기회에 대해서는 펍지주식회사 남영선 본부장이 답했다. 게임에서는 2가지 기회가 주목되는데, 첫 번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두 번째는 이용층의 변화라고 한다. 

먼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게임산업에서 과거 온라인게임 시작과 함께 진행됐다고 한다. 제작과 소비 모두 언택트로 대비되어 있었던 것. 최근에는 다운로드 판매나 업데이트 등을 통해 새로운 유저들에게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공급하는 문화가 이미 갖춰졌다는 것. 또 클라우드 기술 발전으로 원격 제작하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이렇게 환경적으로 준비되어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차이가 있기에 이 환경을 유연하게 활용할 것인가가 기업의 역량이며, 그 자체가 기회라고 지적했다.

두 번째인 게이머층의 변화는 특히 주목해서 봐야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게임을 소비하지 않았던 계층이 소셜 게이머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 현실 세계에서 뭔가를 하자니 부족하기에 콘텐츠가 필요한 상황이라서, 소셜형으로 게임을 소비하는 계층을 타겟으로 한 콘텐츠들이 준비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욕구들을 찾아내서 참여하게 하는 것이 언택트 시대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투자를 중심으로 한 정책 지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콘텐츠 수출액의 절반 이상이 게임이지만, 상대적으로 한국 시장에선 외산 게임의 비중이 매우 높은 게 현실이다. 따라서 해외 파트너 없이 국내에서 양질의 경쟁력을 갖추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글로벌 소비자를 대상으로 만드는 것을 독려하는 지원정책이 매우 중요한데, 대형 게임사가 아닌 인디나 중소 개발사에게는 허들이 매우 높은 만큼 무엇보다 투자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벤처캐피탈을 통한 투자가 상당히 줄어든 만큼 민간에서도 투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