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간담회에서 에픽게임즈스토어 사업을 발표 한 박성철 대표

에픽게임즈코리아가 자체등급분류사업자로 등록됐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지난 28일 공고를 통해 에픽게임즈코리아를 자체등급분류사업자로 지정했다고 공개했다. 앞으로 3년간 에픽게임즈코리아는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제외한 게임물을 자체적으로 등급분류할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 사업자는 구글, 삼성전자, 소니(SIEK), 오큘러스, 원스토어, 애플, 카카오게임즈, 마이크로소포트(MS) 등 8곳이었다. 여기에 에픽게임즈코리아가 추가되면서, 자체적으로 등급분류를 할 수 있는 업체는 총 9곳으로 늘어났다.

에픽게임즈코리아는 온라인 유통 플랫폼(ESD) 에픽게임즈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당시 회사 측은 국내법을 모두 철저히 준수해 한국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심의등급을 준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으며, 실제로 같은 시기 자체등급분류사업자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간으로 따지면 약 20개월 만에 1차 목표를 완수한 셈이다.

출처=게임물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이에 따라 에픽게임즈스토어에 등록된 게임들도 풍부해질 전망이다. 현재 대작으로 분류되는 AAA급 게임은 글로벌 시장과 같은 일정으로 서비스되고 있지만, 비교적 규모가 작은 인디게임은 서비스가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7월 무료게임으로 전환한 ‘로켓 리그’는 해외 에픽게임즈스토어를 통해 즐길 수 있지만, 한국 서비스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등급분류가 이유로 추정된다.

‘로켓리그’ 현재 MS와 SIEK가 콘솔 버전의 등급 분류를 2015년에 전체이용가로 받았다. 단, PC 플랫폼은 등급분류를 받지 않아 국내 정식 서비스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자체등급분류가 가능해지면, 이런 게임을 보다 빠르게 서비스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 또, 게임위와 등급분류결과를 공유하면 폭넓은 게임의 서비스가 가능하다. 실제로 구글과 SIEK, 오큘러스 등은 등급분류 결과를 공유하는 중이다.

단, 구체적인 활동은 2021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SD 사업은 에픽게임즈가 직접 운영하는 데다, 외국 기업의 경우 연말 시즌 장기 휴가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한편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자체등급분류 시스템을 처음으로 적용한 사업자로서의 의미가 크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자체등급분류사업자는 직접 등급분류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 없이 게임위의 등급분류시스템을 이용하고, 그 정보를 위원회와 연계하는 것으로 시스템 구축의 의무를 이행할 수 있어 향후 자체등급분류 사업자의 시스템 구축의 부담을 크게 덜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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