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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게임] 넷이즈 ‘흑조지상’, 완성도는 높지만 ‘한방’이 부족한 모바일 RPG

넷이즈의 ‘흑조지상’(黑潮之上, 영어명 Unknown Future)은 지난 2020년 11월 20일 중국에 출시된 모바일 RPG다. 넷이즈는 ‘음양사’ 이후로도 중국 시장에서 캐릭터 수집형 RPG로 여러 번 도전하고 있는데, ‘흑조지상’도 그중 하나다. 2021년 1월에는 넷이즈의 유명 게임 ‘음양사’의 캐릭터를 추가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이 게임에 대해서 이야기해본다.

 

■ 수집형 RPG의 핵심, 매력적인 캐릭터와 재미있는 전투가 갖춰졌다

‘흑조지상’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 수집형 RPG다. 경쟁이 치열한 영역에 도전장을 낸 만큼, ‘흑조지상’의 완성도는 뛰어나다. 그래픽 품질도 높고, 캐릭터들도 매력적이다. 

전투도 나름 전략적인 재미가 있다. 유저는 3개 캐릭터의 다양한 카드를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사용하며 전투를 벌이면 된다. 전투 그래픽과 연출도 수준급이다. 8등신 캐릭터들이 나와서 다양한 움직임과 기술을 보여준다. 60프레임으로 설정하면 아주 부드러운 애니메이션으로 전투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각 캐릭터의 특수기를 사용할 때의 연출이 백미다. 캐릭터들은 약간의 애니메이션과 함께 화려한 기술을 사용한다. 덕분에 자동 전투를 해놓고 전투를 보고만 있어도 재미있을 정도다. 전투에 걸리는 시간도 너무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게 적절하게 만들었다.

콘텐츠도 다양하다. 다양한 던전과 PVP 등 모바일 RPG의 기본적인 구성 요소는 모두 준비되어 있다. 여기에 최신 유행인 로그라이크 방식으로 진행되는 콘텐츠도 구현됐다. 기본기가 탄탄한 게임인 만큼, 이런 콘텐츠들의 구성과 내용도 알차다.

특이한 요소라면, 캐릭터의 레벨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게임 중반에 새로운 캐릭터를 얻으면, 처음부터 육성하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이런 점을 고려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유저는 자신이 지정하는 일정 수의 캐릭터의 레벨을, 레벨이 가장 높은 3개 캐릭터의 평균 레벨로 바로 높일 수 있다. 이것만 잘 활용하면 캐릭터를 육성하는 데 들어가는 자원이 상당히 줄어든다.

 

■ 이 장르에서 ‘확실한 특징’이나 ‘한방’이 부족한 넷이즈

개인적으로는 이 게임을 굉장히 재미있게 즐겼다. 중국어를 이해하지 못해서 모든 콘텐츠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게임의 전반적인 완성도도 굉장히 높다.

하지만 ‘흑조지상’은 중국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중국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분명 잘 만든 게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넷이즈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는 결과다. 이는 넷이즈가 지난 2021년 1월에 출시한 모바일 RPG ‘환서계세록’과도 비슷하다. ‘환서계세록’도 분명히 잘 만든 게임인데, 잠시 인기를 얻고 매출 순위에서 사라졌다.

넷이즈 입장에서는 모바일 RPG라는 같은 장르에서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 것에 대해서 분석을 할 필요가 있다. 일단, 넷이즈에 가장 필요한 것은 같은 장르의 다른 게임과 구별되는 ‘확실한 특징’이다. ‘환서계세록’도 그렇고, ‘흑조지상’도 그렇고, 이 게임만의 특징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외모와 그림체가 다르다는 것 정도다. 심지어는 배경음악의 분위기도 굉장히 비슷하다.

본 기자는 위의 2게임을 모두 즐겨봤다. 결과적으로, 2게임 모두 ‘넷이즈표 모바일 RPG’라는 느낌이 날 뿐, 그 게임만의 독특한 느낌이나 재미를 찾기는 힘들었다. 넷이즈가 ‘음양사’ 이후에 모바일 RPG에서 이렇다 할 성공작을 내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예를들면, 텐센트의 경우에는 인기 있는 장르의 게임을 출시할 때는 유명 작품을 소재로 개발된 게임을 출시하는 것으로 승부를 본다. 물론, 이는 풍부한 자본이 있기에 가능한 시도이긴 하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유명 작품을 동원하든, 기존에 없던 뭔가 새로운 요소로 승부를 보든, 뭔가 ‘차별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 없이는 앞으로 출시되는 넷이즈의 모바일 RPG가 중국에서 성공하긴 힘들어 보인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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