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2라운드 9주차 경기가 18일 시작됐다. 상위권은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드러난 가운데 순위 경쟁이 시작됐다. 하위권은 마지막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막바지 경쟁으로 달아올랐다.

이날 경기부터 패치 버전은 11.5로 진행된다. 아지르를 포함한 몇 개 챔피언의 성능이 하향된 만큼, 밴픽 구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 예정이다. 특히 이날 첫 경기에 출전한 담원 기아와 젠지 e스포츠의 싸움도 이를 보여주는 듯했다.

출처=LCK 공식 중계방송 캡처

이 경기는 1위가 확정된 가운데, 2위 자리를 노리는 젠지가 2대1로 승리를 따냈다. 젠지는 승리한 1세트와 3세트, 상대 칸의 싸이온을 상대로 초가스를 꺼내 들었다.

초가스는 고정 대미지의 궁극기와 높은 체력, 군중제어 기술까지 성장 기대치가 높은 챔피언이다. 특히 탄탄한 방어진영을 꾸리는 데 능하고 오브젝트 컨트롤을 보조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반면 이동기가 없는 탓에 합류전 등에서 활약하기 어렵다. 이날 경기에서는 공수양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사이온을 견제하고, 후반에는 아군 딜러를 확실히 지키는 방패 역할로써 활약했다.

실제로 3세트 30분 경에는 초가스의 장점이 드러났다. 칸의 진격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생존했고, 딜러의 진입을 막아내는 방어벽으로 활약한 셈이다. 홀로 두명의 챔피언을 막아내다 보니 비디디와 룰러의 발이 풀렸고, 결국 한타 교전을 제압하고 승리하는 버팀목이 됐다.

출처=LCK 공식 중계방송 캡처

한화생명도 이날 kt 롤스터를 2대0으로 잡아냈다. 2위 경쟁 중인 젠지에 이어 승리를 따낸 셈이다. 이 경기로 한화와 젠지 두 팀의 승수는 11승 동률을 이뤘고, 득실차는 3점으로 줄었다.

이날 경기는 체급의 차이를 보여주는 듯했다. 1세트 24분까지 kt가 1킬을 가져갔을 뿐, 이렇다 할 교전이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중립 오브젝트와 포탑은 한화생명이 일방적으로 챙겨 차이가 발생했다. 드래곤 사냥 3번에 상대 미드 2차 포탑까지 파괴하며 운영 능력의 차이를 보여준 것. 드래곤 영혼을 건 26분 전투에서는 포킹을 통합 압박과 방어 포지션을 유지하며 상대를 밀어내는 저력을 보였다.

2세트는 킬을 주고받는 난타전이었다. 상대 기드온이 깜짝 카드로 선보인 리 신 때문이다. 성장이 중요해진 정글 메타와 반대로 라인 개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합류전을 유도한 것. 날카로운 음파 공격에 한화생명은 주요 챔피언을 내줬지만, 매복을 통한 킬 스코어 수급으로 균형을 맞췄다.

여기에 루시안을 잡은 쵸비는 대치 구도에서 상대의 이니시에이터 역할인 쭈스의 쓰레쉬를 잡아냈다. 공격 개시를 알려야 할 주요 챔피언을 잡아내, 상대의 계획을 무산시키는 성과였다. 이 싸움으로 기세를 올린 한화생명은 뭉쳐서 전진하는 진영으로 kt를 압박했다. 사실상 마지막 전투가 된 31분 미드 교전에서는 포킹과 군중제어로 반격조차 허용하지 않는 일방적인 승리를 따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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