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 조길현, 이은지 공동 PD는 1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에서 ‘감정을 움직이는 사랑 받는 게임 만들기 – 4년간의 개발 분투기’를 발표했다. ‘쿠키런: 킹덤’을 개발하고, 서비스한 지난 4년간의 경험을 공유하는 강연이다.

두 개발자는 먼저 게임 개발에 중요한 포인트로 사랑을 꼽았다. 개발자의 도전, 유저들의 관심을 포괄적으로 정의한 것. 또, 좋은 게임은 유저의 감정을 움직이게 하는 게임이라고도 했다. 이를 위해 ‘쿠키런: 킹덤’은 "장르보다는 유저가 원하는 콘텐츠와 장면을 고민하며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쿠키런’은 먹히고 싶지 않은 쿠키가 오븐에서 도망친다는 이야기로 시작했다. 도망이라는 키워드를 포현하기 위해 러닝게임으로 시작했고, IP가 확장되고 이야기가 쌓이면서 보다 넓은 장르로 확장됐다. 지난 1월 21일 출시된 ‘쿠키런: 킹덤’이다.

조 PD는 “개발 초기 형태가 갖춰지지 않은 형태에서 어떤 게임을 만들지부터 고민했다. 핵심적인 질문은 ‘쿠키런’ IP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어떤 장면을 보고 싶어 할까였다”라며 “게임 장르나 타깃 설정이 아닌 보고 싶은 장면에서부터 시작해, 보여주고 싶은 장면들을 토대로 ‘쿠키런: 킹덤’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한 목표를 설정해 가장 근원적인 중심축을 어느 정도 다져놓은 상태라 프로토타입과 시스템 구축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본격적인 개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유저 경험(UX)과 감각에 집중할수록 과제가 쏟아졌다. 시장에서 선호되는 장르도 아니었고, 성과에 대한 의문부호를 지우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소셜게임과 RPG를 결합한다는 아이디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많았다. 새로운 도전을 설득하기 위해 전형적인 타깃 분류법을 탈피해야 함을 꾸준히 설득하는 데 시간을 썼다.

조 PD는 “쿠키런 세계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애착을 가질 수 있는 게임으로 완성하는데 신경 썼다. 두 장르 중 어떤 쪽에 무게를 둘 것인가 하는 소모적인 논쟁보다 종합적인 경험에 집중해 개발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PD는 “많은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보니 개발과정에서 혼란도 있었다. 감정이 개발과정의 핵심 목표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감정을 우선 목표로 설정하면 개발팀원의 상상을 하나로 일치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캐릭터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느낀다면 게임의 몰입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근거였다.

이어 애정을 느끼는 데는 실재감이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게임의 디테일한 부분을 계속 파고든 이유다. 실제로 개발팀은 사랑받는 세계를 목표로 손에 잡힐 것처럼 개발하기 위해 색상부터 체계를 납득할 수 있고 설득력을 갖출 수 있도록 파고들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좋은 게임을 만드는 활동은 사람의 마음을 궁금해하고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사업적인 관점이 아니라 유저가 기뻐하는 장면을 상상하며 만드는 게 ‘쿠키런: 킹덤’의 성공 비결이라 생각한다”라는 말과 함께 같은 고민을 가진 동료 개발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던졌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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