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의 ‘블레스 언리쉬드’가 스팀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출시 후 일주일 동안 최다 동시접속자 수 7만 명을 유지하고 있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라운드8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네오위즈가 서비스하는 MMORPG다. 기존에는콘솔 버전만 해외에 출시됐었지만, 지난 7일 스팀을 통해 PC 버전이 출시됐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네오위즈가 과거에 출시했던 PC MMORPG ‘블레스’의 세계관을 소재로 개발됐지만, 전투 방식 등 전반적인 게임성은 ‘블레스’와 매우 다르다. MMORPG 치고는 묵직한 액션과 연속 공격을 하는 재미가 잘 살아있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7일 스팀에 출시된 직후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다 동시접속자 수는 7만 명을 찍었고, 신제품 판매 순위에서도 1위에 올랐다. 그리고 약 일주일간 최다 동시접속자 수 7만 명을 유지하고 있다. 스팀의 동시접속자 수 순위 상위권에서 MMORPG는 ‘블레스 언리쉬드’가 유일하다.

네오위즈 입장에서는 오랜 만에 굵직한 신작이 성공을 거뒀다. 기존에는 스팀을 통해 출시한 몇몇 인디 게임이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이 정도 규모의 게임을 출시하고 성공을 거둔 것은 처음이다. 그나마 무게감이 있던 게임은 ‘디제이맥스(DJMAX) 리스펙트’ PC 버전 정도였다.

‘블레스 언리쉬드’의 흥행은 플랫폼인 스팀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소식이다. 스팀은 MMORPG가 활성화된 플랫폼은 아니었는데, 이번 기회로 MMORPG를 즐기는 유저들이 모여서 이 장르가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양 유저들에게 맞는 게임성과 그래픽을 선보이고, 완성도를 잘 갖춰서 출시하면 MMORPG도 스팀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줬다.

게임 외적으로 행운도 따랐다. 안 그래도 PC MMORPG 신작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는데, 그나마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기로 했던 아마존 게임즈의 ‘뉴 월드’는 9월 27일로 출시가 연기됐다. ‘뉴 월드’를 기다렸던 유저들은 먼저 출시된 ‘블레스 언리쉬드’를 즐겨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PC MMORPG에서 절대적인 점유율을 차지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상황도 좋지 않다. 개발사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성차별 및 성희롱 관련 소송을 받아서 대외적으로 인식이 좋지 않아졌다. 결과적으로, ‘블레스 언리쉬드’는 굉장히 적절한 타이밍이 출시된 셈이다.

관건은 이런 분위기가 계속 유지될 수 있느냐다. 특히, MMORPG는 대규모 전쟁 콘텐츠가 핵심이기에 초기에 유입된 유저들을 최대한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네오위즈 입장에서도 아주 소중한 기회를 잡은 만큼, 개발진들도 양질의 업데이트를 통해 계속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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