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의 신규 확장팩 ‘가라앉은 도시로의 항해’가 4월 13일 출시된다. ‘가라앉은 도시로의 항해’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나오는 바다 속 고대도시 ‘진아즈샤리’를 배경으로 개발됐다. 이 확장팩을 통해 135종의 신규 카드, 새로운 종족 ‘나가’, 새로운 키워드(능력) ‘인양’과 ‘거수’가 추가된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는 ‘가라앉은 도시로의 항해’ 출시를 앞두고 ‘하스스톤’ 개발진과 한국 기자들의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온라인 인터뷰에는 딘 아얄라 수석 게임 디자이너(이하 딘 아얄라)와 발레리 추 선임 내러티브 디자이너(이하 발레리 추)가 참가했다. 개발진은 ‘가라앉은 도시로의 항해’에 대해 “필드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확장팩을 만들고 싶었다”라며 “또한, 한 두 장의 강력한 카드로 덱이 완성되기 보다는, 모든 카드가 각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덱이 나오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좌측부터 발레리 추 선임 내러티브 디자이너, 딘 아얄라 수석 게임 디자이너

한편, 새로운 확장팩은 공개됐지만, 아직 새로운 정규력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딘 아얄라는 “순차적으로 정보가 공개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신규 정규력을 비롯해서 굉장히 많은 소식이 공개되니, 많은 기대 부탁한다”라고 전했다.

이하는 질의 응답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Q. ‘가라앉은 도시로의 항해’의 배경으로 바다 속 고대도시 ‘진아즈샤리’를 택한 이유는?

발레리 추: 이번에는 역사와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해저 도시’ 진아즈샤리’를 선보이게 됐다. 유저들이 이 도시를 배경으로 여러 가지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이번 확장팩에서 개발진이 꼭 보여주고 싶은 특징을 꼽는다면?

발레리 추: 일단, ‘인양’이라는 키워드다. 바다 깊은 곳의 보물을 ‘인양’으로 활용한다는 컨셉이다. ‘나가’라는 하수인 종족도 있다. 주문과 관련된 특수 능력을 가진 종족이다. ‘거수’ 키워드를 가진 하수인도 있다. 거대한 몸집을 가지고 있어서 여러 장의 카드에 나눠서 구현된 카드다.

Q. 보통 한 해의 첫 신규 확장팩 공개와 함께 신규 정규력이 공개됐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신규 정규력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딘 아얄라: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 보다는, 지금 향후에 공개될 예정인 굉장히 많은 정보들이 기다리고 있다. 단계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확장팩 공개 이후에도 굉장히 많은 소식이 대기 중이다. 기대 부탁드린다.

Q. 홍보 영상에서 ‘핀리 므르글턴 경’이 등장한다. 이번 확장팩이 ‘여행’(Voyage)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아제로스의 험지에는 항상 ‘탐험가 연맹’이 등장했다. 이들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까?

딘 아얄라: 핀리 경이 자신과 함께 모험을 떠나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났다. 이번에는 핀리 경이 새로운 인물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하면 된다.

Q. 새롭게 추가되는 종족인 ‘나가’는 주문과 관련된 시너지가 많다. 보통 주문 관련 효과가 있는 카드는 도적이나 마법사가 수혜를 받는 일이 많다.

딘 아얄라: 나가 종족은 주문과 관련된 효과가 있다. 그리고 모든 직업이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주문이 상대적으로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직업인 전사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질문한 대로 도적이나 마법사가 가장 큰 수혜를 받긴 할 것이다. 다만 다른 직업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Q. 신규 키워드 ‘인양’은 운으로 인한 무작위성을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추가 드로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게임의 템포가 다소 느려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딘 아얄라: ‘인양’ 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활용할 때, 카드를 뽑는 것과 엮어보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덱의 최하단에 있는 카드를 끌어올린다는 효과를 구현했다. 물론 ‘인양’ 키워드가 있는 카드는 밸런스 조절을 위해 능력치가 다소 조정됐다. ‘발견’에 비해서는 템포가 느리겠지만, 다른 효과도 있다. 여러 부분으로 신경을 썼다.

Q. ‘거수’ 키워드를 가진 하수인은 부속 기관과 함께 나오기에 굉장히 강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카드가 손에서 나오지 않고, 다른 형태로 등장할 때도 부속 기관이 같이 등장하는 것인가?

딘 아얄라: 우리도 이 점에 대해 고민했다. 그리고 ‘거수’ 하수인은 손에서 내지 않더라도(예를들면 '발견'을 통해 소환되는 경우) 본체와 함께 소환되는 것으로 만들었다. ‘거수’ 하수인이 게임판에 등장할 때 부속 기관이 없이 나오는 것은 유저 입장에서 부정적인 경험일 듯해서 이렇게 결정했다. 다만, '거수' 하수인은 무작위로 하수인을 소환하는 등의 '무작위' 효과가 관여하는 경우에는 아예 나오지 않도록 만들었다.

Q. ‘거수’라는 키워드를 추가한 것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필드 장악이 중요해진 듯하다. 개발진은 새로운 확장팩과 정규력에서 하수인 중심의 필드 싸움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인가?

딘 아얄라: 맞다. 필드에서 조금 더 흥미로운 전투가 일어나길 원했다. 그래서 ‘거수’ 하수인은 어떤 덱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범용성을 높여서 만들었다. 유저들이 게임을 하면서 상대방과 좀 더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계획을 실현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Q. 새로운 카드 ‘거대지느러미’는 등장하면서 적 하수인을 모두 집어삼켰다가 사망할 때 그 하수인들을 다시 뱉어낸다. 뱉어낼 때 적 하수인들의 카드에 적용된 각종 효과는 어떻게 되는가?

딘 아얄라: 하수인에 버프를 준 경우에 해당 버프가 어떻게 되느냐가 궁금하실 듯하다. 버프는 모두 사라진다. 그래서 ‘거대지느러미’를 사용한 유저는 상대 하수인에 걸려있는 버프를 모두 지운다는 이점을 가지게 된다.

Q. 새로운 확장팩에서 두각을 나타낼 만한 직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딘 아얄라: 모든 직업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한 개발자는 ‘전사’라고 답변하긴 했다. (웃음)

Q. 이번 확장팩을 개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무엇인가?

딘 아얄라: ‘거수’ 키워드다. 사실 ‘거수’ 키워드는 개발진이 예전부터 계속 이야기해왔던 요소였다. 그런데 거대한 하수인을 게임판에서 어떻게 구현할지도 생각해야 했다. 본체와 부속 기관들을 게임판에서 어떻게 구현할 지, 두 가지 요소가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를 설계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Q. 새 정규력의 첫 확장팩인데 전반적으로 키워드가 갖는 파워가 기존 2년 간의 확장팩과 비교해 다소 낮은 것 같다. 그 동안의 파워 인플레이션이 다소 심했다는 평가를 고려한 것인가?

딘 아얄라: 과거 흐름을 생각해보면, 특정 카드의 이름을 딴 덱이 많았다. 퀘스트 덱, 라팜 덱 등 카드 하나가 매우 중요한 덱 들이 많았다. 특정 카드 하나가 굉장히 강력한 경우가 많았다. 지금 우리가 원하는 것은, 여러 가지 요소가 어우러져서 힘들 발휘하는 것이다. 한 두 장의 카드로 방향성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신규 키워드를 기획할 때도 너무 강력한 능력을 가지지 않게 만들었다. 두 가지 키워드가 있고 없고가 승패를 가르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처럼 퀘스트 덱으로 게임이 고착되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다.

Q. 지난 1년 동안 정규전에서의 가장 뜨거운 것은 ‘원턴킬’과 ‘카자쿠산’이었다. 새로운 정규전에서는 어떤 흐름이 나오기를 바라는가?

딘 아얄라: 특정 카드로 콤보를 내서 강력한 덱을 만드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다양한 상호작용이 게임 내에서 발생하게 하는 것이다. 유저들은 ‘원턴킬’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하스스톤'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본다. 앞으로도 이런 덱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방향은 모든 카드들이 각자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Q. 새로운 정규력이 나오면서 핵심 카드의 밸런스 조정도 이루어진다. 혹시 계획 중인 방향이 있다면 알려줄 수 있는가?

딘 아얄라: 현재 핵심 카드에 대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 많다. 게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세트이기도 하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유저들이 핵심 세트를 통해 하스스톤을 잘 이해하고, 동시에 경쟁에서도 활용하는 것이다. 굉장히 많은 변화가 준비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에 공개된다.

Q. 2022년에 출시되는 확장팩에서도 확장팩과 미니 세트가 나오는 주기를 유지할 것인가?

딘 아얄라: 그렇다. 다만, 접근성을 낮추기 위해서 계속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미니 세트를 검토할 계획이다.

Q. ‘카리엘 롬’을 비롯한 용병단의 이야기가 ‘1인 모험’을 통해 전개됐다. 이들은 이후 확장팩에서도 계속 등장하게 되나? 또, 비슷한 형태의 1인 모험이 2022년에도 제공되는지?

발레리 추: 용병단 이야기를 완성하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도 비슷한 형태의 1인 콘텐츠가 준비되고 있다. 세부적인 내용은 곧 공개하겠다.

Q. ‘전장’에서도 나가 종족이 새로 등장하게 되는지? 만약 추가된다면 어떤 형태의 효과를 갖게 될까?

딘 아얄라: 전장 관련 요소에 대해서는 우리도 많이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여러 가지 새로운 요소가 추가될 예정이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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