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꿈꾸는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하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메타의 가상공간 호라이즌 월드의 방문자 수가 메타가 기대했던 것만큼의 수치에 못 미친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호라이즌 월드에 관한 메타 사내 문서에는 "아무도 없는 세상은 슬픈 세상이다"라고 표현했는가 하면, 자주 방문하던 사용자도 한 달 뒤에는 접속 횟수가 적어지면서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사용자들이 호라이즌 월드에 상주하는 시간도 긴 편이 아니었다.

메타는 당초 2022년 말까지 호라이즌 월드의 월간 사용자 수를 50만명으로 목표했다. 하지만, 봄부터 사용자 수가 하락하기 시작해 목표를 28만명으로 낮췄지만, 현재 사용자 수는 20만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메타의 소셜 플랫폼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합친 월평균 사용자 수가 35억명인 것을 감안하면, 메타버스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적음과 동시에 가상 세계를 즐길 기기가 아직 대중적이지 않음을 의미한다.

사내 문서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세계나 함께 어울릴 다른 사람들을 찾을 수 없었고, 자신을 대변하는 아바타의 모습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크리에이터가 구축한 장소 중 50명 이상이 방문한 적이 있는 장소는 9%에 불과했고, 대부분은 방문한 적이 없었다.

가상 세계 호라이즌 월드에서는 메타가 판매하는 VR 헤드셋 메타 퀘스트를 통해 다양한 가상현실 콘텐츠를 제공한다. 하지만, 사내 문서에 따르면 메타 퀘스트를 가진 사용자의 지속적인 사용률은 3년 동안 매년 하락했다. 게다가 메타 퀘스트 구매자의 절반 이상은 구매 후 6개월 후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라이즌 월드의 사용자 수가 기대치만큼 나오지 않고 있지만,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대표는 여전히 메타버스가 미래를 선도할 플랫폼이라 자신한다. 지난 11일 열린 '2022 메타 커넥트' 행사의 기조 강연에서 그는 "우리는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이 이전보다 더 사회적이고 더 인간적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믿는다"고 말했다.

사진출처-오큘러스 홈페이지

장용권 칼럼니스트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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