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이어진 국내 FPS 게임 3파전 구도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FPS 게임 3인방은 넥슨의 '서든어택'과 라이엇게임즈의 '발로란트', 그리고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 2'이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 4분기부터 굳어지기 시작했다. 올해로 서비스 18년을 맞이한 관록의 서든어택은 국내 FPS 시장을 꽉 잡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출시한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2가 전작과 달리 무료로 출시됐고, 신작 효과가 더해져 입지를 넓혀 갔다. 여기에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발로란트가 10, 20대 유저들이 몰리면서 FPS 3각 구도가 완성됐다.

PC방 게임 통계사이트 더 로그의 2월 둘째 주(2023.2.6~2023.2.12) PC방 순위에서는 서든어택, 발로란트, 오버워치 2가 나란히 3위부터 5위에 위치했다. 3위에 오른 서든어택과 5위에 위치한 오버워치 2와의 주간 점유율 차이는 불과 0.61% 정도다. 그만큼 세 작품의 차이는 근소하며, 향후에도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순위권 변동이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출처-더 로그

PC방 상위권 순위에 한 장르의 작품이 무려 3개라는 것은 바꿔 말하면 한 작품이 독식할 가능성도 있음을 의미한다. 서든어택, 발로란트, 오버워치 2. 세 작품의 주간 사용시간을 합친 3,115,561분은 2위에 랭크된 피파 온라인 4의 2,456,163분보다 높다. 

특히 주간 점유율 또한 세 작품이 총 16.47%를 차지했다. 이는 피파 온라인 4의 12.97%보다 월등하다. 쉽게 말해 FPS 장르의 패권을 거머쥔다면, PC방 순위 1위인 리그 오브 레전드의 다음 자리를 차지할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세 작품 모두 현재의 위치에서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세는 갖췄다. 서든어택의 무기는 친숙함이다. 스타크래프트가 국민 게임으로 굳어진 것처럼, PC방에서 즐기는 FPS 게임은 서든어택이라는 공식이 예전부터 성립됐다. 국내 최장수 FPS 게임이자, 대한민국 대표 FPS 게임이라는 자부심도 강하다.

최근 게임의 콘텐츠보다 유저와의 소통이 중요한 만큼 넥슨게임즈 김태현 디렉터가 적극적으로 유저와 소통에 나서며 라이브 운영에 힘쓰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출시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게임으로서, 대규모 콘텐츠를 단행하기보다 게임 플레이 환경의 개선을 위해 불법 프로그램 차단을 비롯해 보안 솔루션과 AI를 활용해 클린한 게임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신규 유저 유치도 중요하지만, 기존에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마음 편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운영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사진출처-서든어택 페이스북

발로란트는 꾸준한 PC방 이벤트로 유저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1월에 시작한 VAL조각 이벤트는 집보다 PC방에서 더 많은 보상을 제공하여 PC방 특화 이벤트라 불러도 무방하다. 게다가 공휴일 특정 시간 때에는 PC방 핫타임까지 적용되어 풍성한 혜택으로 PC방으로 유저들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출처-발로란트

오버워치 2는 최근 시즌 3을 시작했다. 기존 두 시즌을 진행하면서 접수된 유저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겸허히 받아들여 게임플레이로 획득한 무료 크레딧을 통해 누구나 전설 스킨을 획득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경쟁전 업데이트가 5승과 15패로 축소되고, 등급이 비슷한 유저들끼리 매칭되는 등 유저 편의성을 개선했다. 

FPS 게임 3파전 구도는 e스포츠의 향방에 의해 결정날 가능성도 있다. 그런 점에서 발로란트와 오버워치 2는 e스포츠에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발로란트는 전 세계 32개 팀이 참가하는 대회를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개최한다. 

오버워치 리그도 새롭게 신설될 프로암 토너먼트를 시작으로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양쪽 대회 모두 국내 팀이 포진되어 있어 e스포츠를 통한 인기도 상승도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전망이다.

사진출처-오버워치 2

장용권 기자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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