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라마다 호텔에서는 2023 게임물관리위원회 게임정책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라이엇게임즈코리아 구기향 사회환원사업 총괄은 ‘외국계 게임사의 문화재 지킴이 이야기’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구 총괄은 “라이엇게임즈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게임 기업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했고, 한국에서는 특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운을 뗐다.

라이엇게임즈코리아 구기향 사회환원사업 총괄

라이엇게임즈가 환수한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책봉 죽책이 유물이 지난 20일 국가문화재급인 보물로 지정된 것이 화제가 된 바 있다. 병인양요 당시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2018년 프랑스 경매에서 발견되어 문화재청 차원에서 경매 중단을 요청, 라이엇게임즈의 지원을 받아 협상을 해 매입을 진행한 바 있다.

라이엇게임즈가 추진하는 문화재 지킴이 사업 중 가장 큰 축을 차지하는 부분이 국회 유물 환수다. 그리고 이는 유저들과 함께 진행한 사업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쾌거로 알리고자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그 덕에 유저들에게 인정을 받았고 유저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2012년부터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사업을 시작했다. 문화재 지킴이 사업은 한국의 문화 유산 보호 및 지원을 위해 추진된 것으로, 12년간 누적된 기부금은 76억 7천만원에 달한다. 연간 단위로 사전 기획을 한 뒤 파트너 협상을 거쳐 지정 기탁 형태로 진행하는 구조다. 그동안 총 6건의 환수를 진행했고, 현재 7번째 인연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유물과 문화유적지 보존 및 활용 사업에도 지원을 하고 있다. 4대 고궁에 대한 관리와 활용 사업, 워싱턴에 위치한 대한제국 기념관 사업, 서원 유지 보수 사업, 유적지의 3D 정밀 측량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한 바 있다. 최근에는 무형문화재 관련 지원을 비롯한 새로운 사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임직원과 함께 하는 문화유적지 청정 활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유적지에서의 역사 교육 등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런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증을 표하고 있다고 한다.

라이엇게임즈는 게임을 좋아하는 두 청년이 창업한 곳으로 유저가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욕심을 가진 기업이며, 젊은 세대와 교감하기 위해서는 그 뿌리를 보호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뿌리는 바로 문화유산이며, 게임회사가 이것을 하면 더 귀를 기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문화재 지킴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내부에서도 누적 기부금 100억 원을 넘어 꾸준히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라고 한다.

라이엇게임즈는 올해 문화유적지 체험과 역사 교육을 하는 ‘티모 문화유산 원정대’ 행사를 확대 개편해 진행하고, 하나만 존재하는 조선의 왕실 유물에 대한 전문 복제본 제작과 학술 연구 지원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문화재 환수 사업이 아직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유저들의 지적에 따라, 더 적극적으로 외부에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7번째 문화재 환수 지원과 문화유산청과의 협업, 기부금 100억 원 돌파 등을 유저들과 함께 이뤄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티모가 유저들 사이에서 인기가 극명히 갈리는데 사회공헌 행사 캐릭터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구 총괄은 “호불호가 강한 챔피언은 맞다. 참고로 글로벌 이벤트로 ‘티모 원정대’를 진행한 바 있다. 정찰대라는 성격이 있다 보니 선정한 것이어서 문화유산을 정찰하는 캐릭터로 내세우게 됐다”고 밝혔다. 

환수 유물을 ‘롤’ 내에 반영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내 직원도 아이디어를 준 적이 있는데, 게임 내에서는 게임으로서의 해석이 있다보니 희화화될 수도 있고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또 한국 유저들에게 자부심을 줄 수 있겠지만 해외 유저들에겐 반감을 줄 수 있다. 게임 내 넣는 형태보다는 문화지킴이 이슈를 게임 접속 때 알려주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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