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는 일본의 아이자와 다이스케 작가가 집필한 라이트 노벨이다. 지난 2018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총 500만 부 이상 판매된 흥행작이다.

현재 트렌드 중 하나인 이세계물이며, 주인공인 카게노 미노루가 이세계로 전생해 시드 카게노이자 섀도우라는 인물로 살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만화는 물론 애니메이션으로도 출시되어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바 있다.

그리고 이 IP를 활용해 작년 11월,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마스터 오브 가든’ (이하 어둠실력)이라는 이름으로 모바일 수집형 RPG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국내에는 ‘뮤’로 유명한 웹젠이 퍼블리싱을 진행한다. 10월 애니메이션 2기 방영을 전후로 출시될 전망이다.

현재 일본에서 ‘어둠실력’의 한국 출시를 준비 중인 개발사 에이밍의 타케우치 마사히코 프로듀서, 미즈구치 타케오 디렉터를 통해 이 게임에 대해 들어봤다.

에이밍 미즈구치 타케오 디렉터(왼쪽)과 타케우치 마사히코 프로듀서

Q : 에이밍은 어떤 회사인가? 그리고 회사의 역량을 게임에 어떻게 반영했나?

타케우치 : 에이밍은 이전에 MMORPG 개발 운영을 했었다. 그 때 확보한 게임 개발력에 더해 일본 애니메이션을 충실하게 묘사할 수 있는 ‘셀룩 쉐이더’ 기술의 연구 개발 역량을 갖췄다. 또 유명 IP 원작을 보다 깊게 이해한 후 게임으로 재구축하거나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도 있다. ‘어둠실력’도 애니메이션에서 등장 비중이 적은 캐릭터의 성격과 심정을 깊게 파악했고, 인기 캐릭터로 구축하는 데 노력했다. '어둠실력'은 원작 IP의 구현과 확장에 대한 에이밍의 강점을 살려 선보이는 작품이다.

Q : 이 게임이 추구하는 재미의 지향점과 요소는?

타케우치 : 기획 초기 단계부터 중요한 3가지 사항을 정했다. 첫 번째는 홈 화면에서 유저가 얼마나 캐릭터를 좋아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앞으로 더 확장될 애니메이션 IP고, 많은 사람들이 빠져들 수 있는 캐릭터이기에 디자인 과정에서 더 정성스럽게 제작했다.

두 번째는 대전 격투 게임과 같은 배틀의 상쾌함을 어떻게 매력적인 캐릭터와 함께 구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세 번째는 애니메이션 IP 고유의 매력을 게임 안에서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었다. 이 세 가지 포인트를 중점적 고려해 제작된 작품이니, 꼭 체험해 보셨으면 좋겠다.

미즈구치 : 위 내용과 별개로 "게임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자" 라는 것도 제작의 주안점이었다. 게임만의 오리지널 스토리, 캐릭터 홈 화면 토크 등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캐릭터를 통해 교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유저들이 원작을 넘어서 새로운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제작했다.

Q : 다른 유명 IP 기반 서브컬처 게임들과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타케우치 :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게임화를 하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은 아니지만, 에이밍은 애니메이션 제작에도 투자를 하는 IP 홀더 기업이다. 다양한 콘텐츠의 제작 과정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이번 작품은 원작자-카도카와 그룹-에이밍의 견고한 비즈니스를 통해 탄생한 작품이다. 원작-애니메이션-게임 등 다양한 플랫폼의 장벽을 뛰어넘고, 온 세계의 팬들에게 IP 고유의 장점이 잘 전달되게끔 노력한 사례다.

이런 비즈니스 역량을 기반으로 ‘어둠실력’을 타 유명 IP 기반 게임 중 유례가 없을 정도로 원작과 일체감 있는 작품으로 구현했다. 이러한 점에서 원작 팬 커뮤니케이션도 잘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Q : 원작 IP의 게임화가 어떻게 이뤄지게 됐나? 제작시 에피소드 및 어려웠던 점은?

타케우치 : 모든 것이 게임 비즈니스로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 캐릭터가 매력적인지, 배틀 요소가 있는지 등 주요 사항을 구분하고 정리한 후에 최종적으로 게임 제작을 결정한다. 또한, 히트를 칠 것 같다고 판단되면 사내 회의를 통한 의사 결정을 거쳐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어둠실력’은 게임으로 성공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개발에 착수한 작품이다.

또 이번 경우는 사전에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는 시기, 어느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애니 제작을 담당하는지 등 제작진 구성도 미리 알 수 있었다. 원작 라이트 노벨 자체가 인기 있었기 때문에 판단하기 쉬웠다. 개발 기간은 1년 반 정도였고, 에이밍이 원작 IP의 게임화에 능숙한 기업이기에 짧은 기간에 개발이 가능했다. 

미즈구치 : IP를 이용해 게임 제작을 하는 경우, 먼저 원작의 열렬한 팬이 되는 것부터 시작한다. 팬의 시점에서 게임의 형태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유의해 제작하고 있다. ‘어둠실력’은 원작자인 아이자와 다이스케 씨의 스토리가 재미있어서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그 때문에 게임 세계관은 절대 망가뜨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니메이션은 30분 내에 원작의 요소 중 골라낸 부분으로 재미있는 영상을 만든 콘텐츠다. 그래서 게임에서는 애니메이션에 담을 수 없었던 내용들을 담아내고 싶었다.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들도 게임을 즐길 때 더 깊이 원작의 매력을 알 수 있도록 제작했다. 이번 게임화는 원작자와 한 달에 한 번 이상의 미팅을 통해 제작한 작품이다. 그런 과정을 거쳤기에 원작의 색깔을 짙게 반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 스트라이크 콤보 전투 시스템의 기획 배경과 재미 요소 등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미즈구치 : ‘어둠실력’에서는 단계별로 플레이 난이도, 캐릭터 육성 난이도가 점점 올라간다. 플레이 난이도는 처음 궁극기를 쓰는 타이밍 컨트롤부터 언제 어떤 스트라이크 콤보를 중시해서 플레이 해야 할지에 따라 점점 상향된다. 대표적인 전투 시스템 중 하나인 스트라이크 콤보는 어떤 선택지가 가장 옳은지를 퀘스트마다 의식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행동을 잘 보고 선택지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 

참고로 스트라이크 콤보 시스템은 전투를 진행하며, 게이지를 충전한다. 그리고 타이밍에 맞춰 캐릭터 스킬 3가지를 순차적으로 골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선택 순서에 따라 보다 강력한 효과가 적용된다.

Q : 이 게임만의 핵심 및 최종 콘텐츠는 무엇인가?

미즈구치 : 첫 번째는 게임 실행 시 매번 처음 보는 홈 화면이나 토크를 통한 교류 시스템이다. 여기서 펼쳐지는 캐릭터와의 긴밀한 교류와 체험은 다른 게임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고, 다른 게임에서 따라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생각한다. 또한, 에이밍은 예전부터 온라인 게임을 제작해온 회사로서, ‘게임은 언젠가는 질려도, 친구는 질리지 않는다’는 신념을 가지고, 다른 유저와의 경쟁이나 협력 요소를 최종 콘텐츠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

에이밍 타케우치 마사히코 프로듀서

Q : 한국 시장에 진출하게 된 소감은?

타케우치 : OTT 시장이 발전하며, 한국에서도 일본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팬층이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자신 있게 개발한 애니메이션 IP 기반 게임을 한국에 출시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미즈구치 : 이번에 웹젠이라는 매우 실력 있는 파트너와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든든하다. 웹젠의 제안 하에, ‘어둠실력’을 보다 한국 유저에 맞게끔 최적화하고 있기에 만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Q : 직접 서비스를 하지 않고 국내 파트너사로 웹젠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타케우치 : 사실 한국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을 때 여러 회사로부터 컨택이 있었다. 그 중 웹젠은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게임사로, 'MU'를 비롯하여 글로벌에서 IP 게임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었다. 서브컬쳐 IP와 퍼블리싱 비즈니스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웹젠과 연이 닿았다. 두 회사가 강한 신뢰 관계를 만들 수 있게 되어, 함께 서비스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에서 오랜 기간 게임 비즈니스를 해온 점이 웹젠의 큰 장점이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운영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 한국 유저들에게 게임의 어떤 부분이 어필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나?

타케우치 :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 IP을 기반을 둔 게임이지만, 에이밍은 MMORPG가 특기인 게임 개발사다. 그래서 ‘어둠실력’에 MMORPG의 주요 요소인 길드 시스템이나 실시간 채팅 시스템, 길드전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모두가 즐겁게 커뮤니케이션 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콘텐츠도 있으니 즐겁게 플레이 해주셨으면 한다.

Q : 한국 현지화 과정에서 가장 고려한 부분과 일본 버전과 다른 부분은 무엇인가?

타케우치 : 한국 유저들이 좋은 경험을 하고, 즐길 수 있도록 일본 버전과는 업데이트 내용을 구분해 적용하는 방향으로 고려하고 있다. 또한, 번역 LQA에 관해서도 최고의 현지화를 하기 위해 협력 개발 중이다.

에이밍 미즈구치 타케오 디렉터

Q : 글로벌 버전이 5월에 출시됐다. 그 버전과 달라지는 부분이 있나?

미즈구치 : 일본 버전 및 영어 버전 런칭 당시와 거의 다르지 않은 리소스 분량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우선은 일본 유저들이 체험했던 내용과 비슷한 체험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업데이트 스케줄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상황을 보면서 임기응변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한국 버전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Q : 글로벌 서비스 이후 북미 시장에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 시장에서의 성과 전망은?
타케우치 : 2022년 11월 29일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플레이하고 있다. 덕분에, 일본 앱스토어에서 인기 게임 랭킹 1위, 런칭 약 1개월 만에 100만 다운로드 기록해 매출 랭킹 5위를 기록했다. 

전체 다운로드 수의 22%가 영어 버전에서 나오고 있고, 매출도 계속해서 전체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글로벌 버전에서도 많은 분들이 플레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런칭 이후 지금까지 순조롭게 서비스되고 있으며, 유저들로부터 시나리오나 그래픽 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애니메이션 2기가 방영되고 있으며, 이후 애니메이션과 연계한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므로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

Q : 한국만의 콘텐츠나 캐릭터가 들어갈 가능성이 있나?

타케우치 : 글로벌 기준으로 제작하고 있기 때문에 각 국가별 콘텐츠와 캐릭터는 없다.

Q : 캐릭터 업데이트에 비해 플레이나 운영을 통한 재화 지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국 버전에서는 달라질까?

웹젠 : 빌드상 글로벌 버전과 크게 다른 부분은 없으나, 한국 서비스 런칭 기념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인게임 뿐 아니라 자체 커뮤니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유저들과 소통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Q : 출시를 기다리는 한국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타케우치 : 원작 혹은 애니메이션을 봤거나 ‘어둠실력’을 이미 플레이한 팬분들께 언제나 감사하다. 애니메이션 IP 게임이지만, 원작이나 애니메이션을 모르시는 분들도 즐기기 쉬운 게임이다. 물론 원작, 애니메이션 코어 팬이 플레이하면 더 깊이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한국의 문화를 접목한 게임 디자인을 하고 개발했으므로 꼭 즐겨 주길 바란다.

미즈구치 :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는 여러분이 더 좋아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제작한 게임이다. 예전부터 팬인 분들, 애니메이션이 궁금하신 분들, 그 어떤 분들께도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게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한국에서도 런칭하니 꼭 플레이해 주셨으면 좋겠다.

에이밍 미즈구치 타케오 디렉터(왼쪽)과 타케우치 마사히코 프로듀서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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