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니카 세븐 펀핀(이하 V7)이 크래프톤의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2023(이하 PGC 2023) 그랜드 파이널 1일차 일정을 1위로 마무리했다.

V7은 올해 PGC 2023에서 가시밭길을 걸었다. 라스트 찬스에서 7위를 차지하며 동아줄을 잡았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호재가 된 듯하다. 그랜드 파이널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선두를 달리는 밑바탕이 됐다. 2매치 초반 탈락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후반 매치에서 글라즈와 토시가 킬 스코어를 벌어 라이벌 17게이밍을 따돌렸다.

방심할 단계는 아니다. 올해 그랜드 파이널은 한 자수 단위로 순위가 갈렸다. 경기를 마친 V7 선수들 현재 순위는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나머지 경기를 더 꼼꼼하게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은 1일(현지 시각), 태국 방콕 센트럴 랏프라오 컨벤션 센터(BCC)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간추린 것이다. 

<사진> 헤븐, 규민, 글라즈, 토시, 김성민 코치

Q : 1일차 경기를 1위로 마쳤다. 소감은.

헤븐 : 얼떨떨하다.

규민 : 현실감이 없다. 내일 경기에 영향은 없을 것 같다. 남은 경기 준비도 잘하겠다.

글라즈 : 운이 좋았다. 킬 스코어를 잘 먹었다. 다시 생각해도 운이 좋았다. 남은 경기 전략을 단단하게 잘 준비하겠다.

토시 : 기쁘다. 이 말 밖에는 생각이 안 난다(웃음).

김성민 코치 : 점수도 점수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이 잘 나왔다. 1위보다 경기력이 좋았다는 게 기쁘다.

Q : (글라즈에게) 6매치에서 끝까지 버텨 팀을 1위로 만들었다.

글라즈 : 초반에 페로랑 동선이 겹쳤다. 자기장 상황도 안 좋았다. 운이 좋아서 킬 스코어를 벌 수 있었다.

Q : (김성민 코치에게) 그랜드 파이널에서 반전을 썼다. 기존 라운드와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김성민 코치 : 인게임 정보를 활용한 운영이다. 인게임 플레이도 적의 전력을 갉아먹는 움직임이 좋았다. 적을 약하게 만드는 움직임이 특히 훌륭했다. 글라즈가 적극적으로 적의 배후를 치는 오더를 한 것도 좋았다.
 

Q : (규민에게) 그룹 스테이지 때보다 경기력이나 운영이 발전했다.

규민 : 의도한 건 아니다. 원래 오더나 운영을 잘했다. 솔직히 상황이 잘 풀린 것도 있다. 그랜드 파이널까지 올라온 팀이면 우리보다 잘한다고 본다. 오늘 1위 한 게 게 특별히 기쁘진 않다. 오히려 팀 멤버들의 자신감이 오른 게 긍정적인 부분이다.

Q : (규민에게) 2일차부터 견제가 더 심해질 것 같다.

규민 : 비켄디 맵 성과에 따라 성과가 갈릴 것이라고 본다. 랜드마크가 겹치는 맵에서 상대를 만나도 전투를 피하지 않겠다.

Q : (규민에게) 한국팀과 교전하는 상황이 많았다.

규민 : 모두 좋아하는 선배이고 형이다. 하지만 게임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일이다. 아무래도 전략이나 운영에 대한 생각이 비슷해서 자주 만나는 것 아닐까 한다. 한국 팀이 모두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지만, 봐주진 않겠다(웃음).

Q : (김성민 코치에게) 상위권 팀이 박빙의 점수 쟁탈전을 벌였다. 우승 점수를 예상해본다면.

김성민 코치 : 지난해 나투스 빈체레(나비)가 179점 획득해서 우승했다. 2위 팀도 168점을 얻었었다. 올해는 첫날 상위권 팀이 비슷한 점수를 나눠 가졌다. 그래서 140점 후반, 150점 초반에서 우승팀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

Q : 끝으로 남은 경기에 대한 포부를 밝혀달라. 

헤븐 : 1일차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더 좋은 경기력으로 2~3일차 매치를 대비하겠다. 믿고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규민 : 우승하면 행복하겠지만, 5명이서 재미있게 경기하는 게 더 중요하다. 최선을 다해서 즐거운 경기를 하고 싶다.

글라즈 : 열심히 해서 결과로 보여주겠다.

토시 : 가장 즐겁게 플레이한 1년인 것 같다. 아직 상위권 점수가 비등비등하다. 2일차까지는 상위권을 유지하고, 3일차에 우승하는 걸 목표로 하겠다.

김성민 코치 : 방심하지 않겠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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