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이민호 이스포츠 총괄이 팬들에게 다가서는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 이스포츠를 약속했다.

이민호 총괄은 2일(현지 시각), 태국 방콕 센트럴 랏프라오 컨벤션 센터(BCC)에서 진행 중인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2023(이하 PGC 2023) 현장을 찾았다. 올해를 마무리하는 대회 현장에서 유저와 함께하기 위함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펍지 네이션스 컵(PNC) 운영을 재개했다. 올해는 펍지 글로벌 시리즈(PGS)를 부활시켰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프로 선수와 팀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것도 목적이다.

이민호 총괄은 “2023년 크래프톤 이스포츠의 키워드는 약속과 상생 두 가지였다”라며 “올해는 글로벌 파트너 팀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팬과 커뮤니티에게 다가서고, 세계 최정상급 팀들과 동반 성장하는 등 성과는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Q : 지난 3년간 e스포츠 총괄로 활약했다. 

크래프톤은 이스포츠 뿐만 아니라 정말 다양한 장르에 도전 중인 회사다. 메타버스, 딥러닝, 퍼블리싱 등 여러 영역에 도전한다. 크래프톤만 가능한 방식이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3년간 시행착오가 많았는데, 그만큼 신뢰를 쌓았다. 결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Q : PGC 2023 그랜드 파이널에 글로벌 파트너 팀이 대거 출전했다.

성공적인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그랜드 파이널에 6팀이 출전했다. 내년에는 2팀을 늘려서 10팀 정도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확실하게 안정적인 모델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하겠다.

Q : 올해부터 ‘배그’ 인게임 경쟁전과 이스포츠가 동기화됐다.

크래프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완전한 동기화를 이룬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매우 만족하고 있다. 게임을 만들면서 들이는 고민한 흔적을 자연스럽고 빠르게 보여주는 게 프로 선수들이다. 올해 대회만 봐도 새로운 요소인 비상호출, 방패를 잘 쓰더라. 다양한 무기로 볼거리가 늘었다. 앞으로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본다. 신규 맵 론도의 진정한 재미도 프로 선수들을 통해 적극적으로 전달할 생각이다.

Q : 팬이 참여할 기회를 늘리는 등 콘셉트가 바뀌었다. 이유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지속 가능한 이스포츠 환경을 만들기 위한 조정이다. 이스포츠 행사가 화려한 무대를 보여주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해야 한다고 본다. 예를 들어 팬들과 만나는 접점이나 새로운 맵을 보여주는 역할 등이다. 방콕 현장에서 매일 팬밋업(Fan Meet-Up) 행사를 열고, ‘디펜스 더비’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방향을 추구한다. 엄격, 진지한 대회보다는 자연스럽게 즐기는 현장을 만들고 싶다. 결과적으로 팬 페스타 같은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본다.

Q : 경기 맵 수가 너무 많다는 프로 선수 의견이 나온다.

장르적 특성상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 수가 필요하다. 18매치가 적당하다고 판단했고, 이를 위해서는 4개 맵 정도는 써야 한다. 대신 대회마다 다른 맵을 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상반기와 하반기 대회에 공식 맵을 바꾸는 식이다. 성과를 내야 하는 프로 선수들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 있지만, 새로운 규칙에 누구보다 빨리 적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Q : 크래프톤 이스포츠를 위한 공간을 마련할 계획은 없나.

성수동에 준비 중인 신사옥에 e스포츠 경기장을 만들 예정이다. 작지 않은 규모로 조성할 것이다. 경기장과 복합 문화 공간으로 기획하고 있으며 기본 설계는 마련됐다. 여러 가지 요소들을 검토해서 가장 효율적인 방안을 만들 계획이다.

Q : 글로벌 대회를 개최하는 빈도가 늘었다. 지역 대회가 줄어드는 건가.

지역 대회는 유지, 글로벌 대회는 확대라고 보면 된다. 초반에는 무리하게 글로벌 전 지역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금은 새로운 균형(밸런스)을 찾는 과정이다. 핵심은 프로 선수가 계속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글로벌 대회에서 트로피를 차지했을 때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 지역 대회는 글로벌 대회로 가기 위한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 스포츠 리그에 어울리는 환경을 제공하는 게 크래프톤의 의무다. 선택과 집중에 따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스포츠 관람이 습관이 되도록 꾸준히 대회를 꾸준히 여는 게 중요하다. 

Q : 참여 팀을 줄이는 등 규칙을 바꾸는 건 검토해 본 적 있나.

‘배그’의 본질은 생존이다. 이를 보여줄 다양한 구상을 했었다. 예를 들어 점수를 두 배로 얻는(더블업) 찬스를 쓸 기회를 넣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했었다. 게임을 보여주는 관전 차원에서 직관성 부분도 계속 바꾸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정확한 답변은 어렵지만, 고민은 항상 하고 있다고 답하고 싶다. 단발성 대회에서 시도해보고 싶은 아이디어가 많다. 강렬한 임팩트와 개성을 살리는 방법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Q : 2024년에 목표하는 바가 있다면.

올해 목표 중에 일정 부분을 달성했다. 글로벌 파트너 팀과 상생하는 체계를 다녔다. 팀들과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PGC 뷰어십 기록도 달성했다. 이런 노력들이 쌓여 기초체력이 높아졌다. 내년에는 데이터 기반으로 더 큰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겠다. 지금까지 극적인 변화보다 체계를 갖추는 시간이었다. 시장 상황이 장밋빛은 아니지만, 크래프톤이 한 약속을 지키고자 노력하겠다. 이런 진심이 팬분들의 마음에 닿기를 바란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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