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이 13일, 지난 1년여간의 e스포츠 관련 실태 기록을 다룬 400 페이지 분량의 '2023년 e스포츠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국내 e스포츠 규모, 팀, 선수, 코치진은 물론 이용자 소비 분석까지 조사된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간 국내 e스포츠는 팬데믹 탈출과 함께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2021년 1,048억 원 규모였던 e스포츠 산업 규모는 2022년 44.5% 성장한 1,514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398억 원보다도 2022년에 의미 있는 성장력을 보여주면서 꾸준히 커지는 대한민국 e스포츠 시장을 보여줬다.

반면 e스포츠 종목사의 투자는 줄고 매출은 떨어졌다. 인프라 구축 투자 비용은 늘어났지만, 방송 대회나 선수단에 대한 투자 규모가 줄었다. 종목사의 투자액은 2021년 838억원에서 70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종목사의 매출액 역시 코로나 탈출과 함께 티켓 판매에서 반등을 만들었지만, 중계권 판매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200억원을 넘지 못했다.

게임단 관련 실태조사에 눈에 띄는 부분은 운영 예산이다. 2021년 100억원이 넘는 운영 예산을 가진 팀이 한 팀도 없었지만, 2022년에는 전체의 12.5%나 되는 팀이 1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자하면서 e스포츠 산업에 큰 손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2021년 23.1% 정도였던 5억원 미만 예산의 게임단이 2022년에 37.6%로 크게 늘어나 게임단의 부익부 빈익빈은 여전히 이어졌다. 

이 밖에 보고서에는 코치진들의 실태 조사를 비롯하여 현재 e스포츠를 주요 이용하고 있는 연령층과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플랫폼, 종목, 평가 등이 담겼다. 

한콘진은 결론 및 시사점을 통해 "국내 e스포츠는 코로나19 종식 후 영향을 벗어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며 "올해는 개인 스트리머 광고 매출과 데이터 플랫폼 매출을 포함하여 e스포츠 규모를 산출했다. 산업의 변화 속도가 빨리지면서 연계되는 신산업 분야가 늘고 있기에 지속적인 관찰 분석 반영이 필요해졌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e스포츠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4가지 고려점이 앞으로 반영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샐러리캡 제도의 성공적인 안착, 지역 연고제 도입, e스포츠 학생 선수의 학업 병행을 위한 제도 논의, 인공지능 AI 등 신산업과 접목을 통한 e스포츠 관람 및 시청 환경 개선을 주장했다.

김지만 기자  kd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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