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참여 중인 리그 팀들이 공동 입장문을 공개했다. 젠지, T1, KT롤스터, 디플러스 기아, 한화생명, DRX, 농심, 광동, 피어엑스, 브리온 등 10개 팀이 라이엇 게임즈와 LCK 법인에 리그 개선과 변화를 촉구했다.

LCK 프랜차이즈 리그를 구성하는 10개 팀은 공동 성명문을 통해 지난 3년 간의 리그 진행 후 겪은 문제점들과 현재 상황을 공유했다. 이어서 라이엇 게임즈와 LCK 법인에 미래를 위한 계획과 주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다.

먼저, 10개 구단은 2020년 LCK 출범 이후 라이엇 게임즈가 제시한 비전을 믿고 함께해 왔다고 밝혔다. 선수들을 향한 투자는 물론 팀들이 할 수 있는 노력과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하였으며, 이에 따라 LCK가 좋은 성과를 거두고 뷰어십은 물론 팬덤까지 지속해서 성장해 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LCK 법인은 지난 3년 동안 사업적인 가치를 성장시키지 못했다고, 구단들은 주장했다. 분명 뷰어십은 큰 성장을 이어오며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 유저 확보와 매출 등에 크게 기여했지만 정작 팀들에게 지급되는 수익 분배금은 매년 역성장하며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지난 3년간 팀들에게 돌아간 분배금은 연평균 8억 정도로, 10개 구단의 누적 적자는 1000억 원 이상이라고 공개했다. 초기 LCK 법인이 제시했던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분배금은 타 지경 대비 현저히 적은 수준으로, 이를 개선 하기 위한 비전 제시와 미래 가치 공유를 촉구했다.

이에 5가지 주요 질문에 대한 답변을 LCK 법인과 라이엇 게임즈에 요청했다. LCK 전담 인력에 대한 투자 확대와 커미셔너의 신임권 공유, 매출 배분을 포함한 리그 사업 구조의 합리적 개선, 타 프로 스포츠 대비 현저히 적은 LCK 연간 경기수 문제 해결, 훈련 환경 개선을 위한 게임 내 기능상 문제점 해결, LOL IP와 연계된 확장성 있는 사업 모델 기획 및 실행 등이다.

지난 10일 진행된 2024 LCK 스프링 미디어데이

라이엇 게임즈는 현재 꾸준히 리그 운영 문제로 팀들과 대치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LCS 선수들이 리그 정책 변경에 반발해 파업을 진행했고, 라이엇 게임즈에게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올해는 시즌 개막부터 LCK 10개 팀이 운영 개선을 요청하는 등 문제점들이 나타나는 중이다.

LCK는 출범 이후 전 세계 최고의 리그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2년과 2023년 연달아 LCK 팀들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관심이 쏠렸다. 영어권 e스포츠 뷰어십 자료들에서도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이 1위, 2023 LCK 스프링이 4위, MSI 2023이 7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제대회 수준의 흥행을 만들어낸 것이 LCK다.

특히 타 프로 스포츠 대비 현저히 적은 LCK 연간 경기 수 문제와 팀들의 적자 문제는 팬들까지 꾸준히 거론할 정도로 오래된 문제다. 언제든 개선의 여지가 있었던 사안들이 쌓이고 쌓이면서 3년 만에 고름이 터졌다는 것이 주된 반응이다.

마지막으로 10개 구단은 공동성명문으로 "LCK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e스포츠 리그다. 하지만 팀들의 존재 이유가 위협받고 있기에 리그 지속성과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라이엇 게임즈와 LCK 법인이 팀들과 진정성 있는 논의를 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LCK는 17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3개월간의 '2024 LCK 스프링' 시즌을 시작한다. 지난해 T1의 롤드컵 우승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어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성과를 거둘지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김지만 기자  kd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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