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 게임에 허위 광고를 일삼았던 SPGame이, 곧 출시될 신작에도 허위 광고를 통해 유저들을 현혹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세라:이터널스’다. 거대한 도시 나이트 시티를 배경으로 한 오픈월드 MMORPG로, 하이퍼 인공지능 ‘세라’와 함께 다양한 초능력을 해제하고 강화하며 전투를 진행한다는 내용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이 게임을 홍보하기 위해 SNS에 등장하고 있는 게임의 모습은 실제와는 전혀 다르며, 심지어 유명 해외 게임들을 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가장 많이 도용을 당한 회사는 일본의 세가인 것으로 드러났다. 

SPGame은 SNS의 광고를 통해 새로운 전투 시스템을 선보이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는 양복 깡패를 선택하고, 터치 패드와 스킬 버튼을 통해 화려한 액션의 전투를 즐길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 영상은 세가의 유명 액션 어드벤처 게임 ‘용과 같이’였으며, 영상에 등장한 인물은 시리즈의 주인공인 키류 카즈마였다. 

출처='세라:이터널스' SNS 광고. 상단이 '용과 같이', 하단이 '로스트 저지먼트' 도용 화면이다.

여기에 더해 교복을 입고 전투하는 여학생, 그리고 밤거리를 뛰어다니며 전투를 하는 남성의 영상을 보여주며 새로운 전투 시스템이라고 홍보했다. 그러나 이 영상은 역시 세가의 유명 액션 어드벤처 게임인 ‘로스트 저지먼트’의 영상을 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EA의 오픈월드 액션 RPG ‘앤썸’에서 콜로서스에 탑승하고 넓은 지형을 탐험하는 영상, 그리고 닌자 시어리의 대전 액션 게임 ‘블리딩 엣지’의 캐릭터별 화면을 보여주는 영상에도 어김없이 ‘세라:이터널스’의 문구가 있었다. 

출처='세라:이터널스' SNS 광고. 상단이 '앤썸', 하단이 '블리딩 엣지' 도용 화면이다.

더불어 폴란드의 게임사 CD프로젝트레드의 대표작인 ‘사이버펑크 2077’의 공식 이미지를 도용해 마치 ‘세라:이터널스’의 비주얼인 양 홍보했다.

출처='세라:이터널스' SNS 광고. 왼쪽이 '세라:이터널스' SNS 광고, 오른쪽이 '사이버펑크 2077' 공식 이미지다.

이번 상황에 대해 피해를 입은 업체 중 일본의 세가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가의 한국 법인인 세가퍼블리싱코리아 측 관계자는 "해당 광고와 관련해 본사에 보고하고 대응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세라:이터널스’는 중화권에서 ‘원진화’(영문명 소스 에볼루션)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게임이다. 배경이나 캐릭터만 미래지향적일 뿐, 게임 시스템과 플레이 방식은 기존의 중국산 방치형 무협 게임과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게임의 모습과 비교해보면 SPGame이 진행한 광고는 완전한 허위 광고라는 게 드러나는 셈이다.

'원진화' 실제 플레이 모습

SPGame의 허위 광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1월에 출시한 ‘이모탈 소울’의 출시 전 소니, 캡콤, 엔씨소프트, 넥슨, 라인게임즈 등 여러 게임사의 영상을 도용해 마치 자신의 게임인 양 홍보했다. 또한 2023년 8월에 출시한 ‘타이니 테일즈’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 영상을 도용해 홍보한 바 있다.

여러 회사가 대응을 하겠다고 했었지만 제대로 된 조치는 없었고, SPGame의 사과도 없었다. 심지어 구글과 애플 등 스토어에서도 퇴출되지 않았다. 더불어 게임 서비스를 함에 있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지난 2월 26일 개정한 게임 표준 약관도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정부에서는 이러한 업체들의 제재 및 처벌을 위해 해외사업자 국내대리인 지정제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 조만간 공정위는 전자상거래법 개정안 입법예고를 진행해, 빠른 시일 내에 관련 제도를 시행하여 국내 업체 및 소비자 보호에 나설 계획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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