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캡콤 전무이자 일본의 국민게임이라 불리는 '몬스터 스트라이크'의 아버지 오카모토 요시키가 업계로 돌아왔다. 지난 3월 5일, 오카모토 요시키가 이끄는 오카키치는 '쿠소게(KUSOGeeeeee)' 플랫폼과 연동되는 NFT 게임 '짱국지!' 시리즈를 발표했다.

발표회 내용은 지금까지 NFT 게임과 인연이 없었던 사람은 물론,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들도 놀랄만한 것이었다.

도대체 어떤 원리로 그런 것이 가능할까, 오카모토 요시키의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 이런 의문을 가진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본인도 그중 한 사람이지만, 거기에는 기존의 'NFT 게임'을 기준으로 생각하게 만든 편견이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발표회 종료 후 '쿠소게'를 운영하는 오카키치의 오카모토 요시키에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오카모토 요시키

Q : 조금 전 발표회에서는 정말 깜짝 놀랐다.

오카모토 요시키(이하 오카모토) : 지금까지 프로젝트 K(쿠소게의 프로젝트명)를 소개해 주셔서 감사하다. 굉장히 긴장했다. 사실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캡콤의 개발본부장을 맡을 때도 인터뷰를 받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달았는데, 그날 바로 인터뷰가 있었다(웃음). 이후 사람들 앞에 나서게 되었지만, 원래는 크리에이터 쪽의 사람이다.

Q : 의외라고 느끼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웃음). 본론으로 들어가 '쿠소게'는 기존 NFT 게임에 대한 안티테제 같은 인상을 받았다.

오카모토 : 그렇다. 우선은 NFT가 천천히라도 좋으니, 가격이 상승하도록 만들고 싶었다. 물론, 지금도 게임 내에서 가격이 오르는 NFT는 있다. 하지만, 가상화폐(암호자산)와 연동되어 있기 때문에 가상화폐가 폭등하면 더 오르고, 가상화폐가 폭락하면 더 떨어지는 구조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은 너무 불안정해서 어떻게 하면 안정화 될까 고민하다가 '가상화폐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정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본 엔화와 연동시키기로 했다.

Q : 국내에서는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오카모토 : 맞다. 또한, NFT가 연간 20%씩 올라가는 구조도 생각하고 있다.

Q : NFT의 총 수량을 소각해서 줄이고, 유통량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카모토 : 아니다, (짱국지!)에 등장하는 NFT 무장은 일련번호가 매겨져 있어 총발행 수량이 정해져 있다. 그리고, 다음 해에 같은 무장을 재판매(신규 발행)할 때, 어느 정도 할증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예를 들어 3000엔이었던 것을 3600엔에 판매하면 연간 20%의 인플레이션율을 유지할 수 있다.

어떤 NFT 무장의 가격 시세가 5000엔까지 올랐다고 해도 재판매를 기다리면 3600엔에 살 수 있기 때문에 "기다리겠다"는 사람도 나올 것이다. 따라서, 너무 치솟을 것 같은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그렇게 매년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을 유지하는 구조다.

그리고, NFT 무장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주기적으로 출시한다. 따라서, 첫 번째 게임에 질려도 다음 게임에 이어 또 다음 게임으로 계속 플레이할 수 있다. 이렇게 플레이어는 NFT 무장을 계속 보유하고, 어느 한 게임의 인기가 식어도 NFT가 방해되지 않는다.

또한, 유료 NFT뿐만 아니라 게임 내에서 획득한 NFT 무기를 매매할 수 있으므로 거기서도 조금씩 돈을 벌 수 있다. 세상에는 수집가들이 있고, 그들은 희귀한 아이템을 수집한다. NFT 무장의 가격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지만, 그쪽은 거래하는 사람들끼리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다.

Q : 수요와 공급의 균형으로 결정되는 것인가?

오카모토 : 그렇다. 예를 들어 클래식 자동차를 샀을 때, 거기서 손해를 봤다거나 이득을 봤다는 것이 아니고,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다는 느낌을 강조하고자 한다.

Q : 가상화폐는 플레이어에게 보이지 않는 형태로 만든 것이 아니라, 완전히 분리된 것인가?

오카모토 : 현재 NFT 게임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에서는 분리했다. 왜냐하면 NFT 게임 주변에 형성되고 있는 "빨리 들어간 사람이 이긴다", "빨리 빠져나오지 않으면 손해를 본다"와 같은 규칙을 바꾸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싶다. 10년 후나 20년 후에 '쿠소게'의 발표가 있었던 2024년 3월 5일이 큰 변화의 시작이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오카모토 : 이미 눈치챘겠지만, '쿠소게'라는 오카키치는 수익이 나지 않는 프로젝트다.

Q : 확실히 그렇다. 그 점이 궁금했다.

오카모토 : 나는 게임 업계에서 성장한 사람이라 "업계에 보답하고 싶다", "좋은 룰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서 오카키치로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오사카에서는 "손해를 보고 더 큰 이득을 취해라"는 말이 있다. "우선 손님이 기뻐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돈은 나중에 따라온다"는 생각이 있는데, 그걸 믿고 계속해 왔다.

손님이 기뻐하고, 머물러 주기만 하면 장사는 나중에 생각해도 된다. 모바일게임은 지속률이나 DAU(일일 이용자 수)만 높으면 어떻게든 된다. 반대로 이것이 낮으면 답이 없다는 생각이다.

우선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동시에 오카키치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그림을 그리지 못한 것은 내 재능이 부족했던 부분이지만, 유저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 시스템은 다르지만, 플레이 느낌으로는 '삼국지' 게임처럼 내정이나 거래를 통해 돈과 병력의 수치가 늘어나는 것과 비슷할 것 같다.

오카모토 : 꽤 비슷하다. 비유하자면 '쿠소게' 플랫폼의 NFT는 식량과 같아서 수확기에 어느 정도 안정적인 가격으로 매매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시세를 보고 "여기까지 가격이 올랐다면 일부만 팔까"라고 생각하면서 플레이 했으면 좋겠다. 이런 부분은 우리가 수치 조정에 실패하지 않는다면 잘될 것이다.

Q : '절대'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카모토 : 그래도 조금 전(발표회 종료 후) 판매한 NFT 무장이 어느 정도 팔리기 시작했으니, 일단은 기대해 주시는 것 같다. NFT 무장으로 기분 좋게 플레이하면서 "게임 내에서 획득한 NFT 무기를 판매하면 한 달에 세 번 정도는 점심을 먹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방식으로 설계 중이다.

Q : 초기 투자 없이도 플레이할 수 있나?

오카모토 : 그렇다, NFT 무장은 필수가 아니다. 하지만, NFT 무장을 사용하면 분명히 도움이 된다. 자산이 되고, 초반부터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다. 게다가 3000엔부터 살 수 있으니 10연 가챠와 다를 바 없는 금액이다.

또한, 다음 해에는 3600엔에 판매할 것을 약속했기 때문에 크게 폭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직 게임의 재미를 모르는 단계에서 그 정도의 투자만으로 게임을 평가하기에는 적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Q : NFT 무장에는 등급이 있다.

오카모토 : 현재 NFT 무장은 3000엔, 2만엔, 50만엔의 3종류가 있다. 당연히 50만 엔짜리 무장은 게임 내 혜택도 크다. 발행 수량도 적고, 추첨 판매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으면 우쭐해진다(웃음). 그리고, 나처럼 금액이 큰 쪽이 더 재미있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과거 NFT에 들인 돈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말이다.

NFT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게임 시스템을 전개

Q : 게임의 재미, 캐릭터의 매력, 수익성 중 하나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 한 거래가 성사될 것 같다.

오카모토 : 그 점은 NFT 무장을 여러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 다수의 라이벌과 경쟁하는 것보다 조금 인기가 안정된 게임에서 1위를 노리는 플레이 방식도 있을 것이다. 랭킹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미있어서 플레이하는 것뿐만 아니라, 목표를 정하고 플레이하는 것도 즐겁다. 그렇게 두 가지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

Q : 이야기를 들어보니, 기존 NFT 게임이나 블록체인 게임의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카모토 : 할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뒤엎어 버리려고 생각하고 있다. 내 생각이 틀렸을지 모르지만, 어느 회사든 자신이 돈을 버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적어도 상생을 지향해야 하는데, "우리 회사만 잘되면 된다"는 식의 이야기만 하는 것 같고, 함께 일해준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게 너무 싫었다. 그렇게 되면 아무도 새로운 모험에 도전하려고 하지 않는다. '스테픈(STEPN, 소셜네트워크와 피트니스를 결합한 웹 3.0 라이프 스타일 앱)' 따위는 정말 싫다. 가장 눈치 빠른 사람들이 먼저 다 들어갔는데, 모두를 불바다가 되게 내버려둔 채로 성공한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다.

Q : 2023년은 그런 업계의 삐걱거림이 눈에 띈 해이기도 하다.

오카모토 : 제대로 된 게임을 만들려고 하면 만들 수 있을 텐데, 콜럼버스 같은 사람들이 수탈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콜럼버스 같은 사람이 전혀 위인은 아니지 않나?

Q : 가까운 목표로 '유저들의 주머니를 조금씩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오카모토 : 이쪽 세계는 신대륙이고, 가능성이 있는 세계라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는 것이다. 거기에는 꿈이 있고, 플레이어가 게임을 플레이한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런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모두의 주머니를 조금씩 행복하게 만드는 것

게임으로 돈을 벌 수 있다면 부모들도 '언제까지 게임만 하는 거 아니야'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e스포츠가 생겨나면서 프로게이머로서 인정받는 시대다. 게임에 몰두하고 노력한 것이 그 자체로 평가받는 시대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가 이루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그곳으로 가기 위한 발판이 되고 싶다. 당장은 바꿀 수 없더라도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는 '길잡이'가 될 수 있다면, 그것이 게임업계에 대한 보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 현재 오카모토 씨는 크리에이터로서 이번 프로젝트에 어느 정도의 비중을 두고 있나?

오카모토 : '쿠소게' 플랫폼과 또 다른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C'를 합치면 80% 정도의 비중을 두고 있다. 우리의 이런 생각에 동의하시는 분은 자유롭게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

장용권 기자  mir@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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