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발로란트 팀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스위스 첫 경기에 이어 두 번째 EDG와의 경기도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17일 새벽, 라이엇 게임즈가 개최한 2024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마스터스 마드리드 스위스 스테이지 3일차 경기가 진행됐다. 1일차에서 라우드를 격파하고 1승을 올린 젠지가 중국 지역의 강자 EDG와 맞대결을 펼쳤다.

젠지는 퍼시픽 킥오프 우승을 통해 그 실력을 입증했고, 당당히 글로벌 대회인 마스터스 대회 진출 티켓을 가져갔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한 발로란트 마스터스 마드리드는 4개 국제 리그에서 모인 8개 팀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15일부터 최강팀을 가리기 위한 일정에 돌입했다.

<사진> 스위스 스테이지 2승을 달성한 젠지 발로란트 (제공-라이엇 게임즈)

젠지의 시작은 순탄했다. 첫 스위스 스테이지 상대인 아메리카스의 라우드와의 대결에서 2:1 승리를 가져갔다. 모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여줬고, 위기도 있었지만 대체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남기면서 이번 마스터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리고 17일, 스위스 스테이지 3일차 1승 팀과의 대결에서 중국 대표인 EDG를 만났다. EDG는 중국 리그의 우승팀 자격으로 마스터스에 참여했다. 앞선 경기에서 퍼시픽 준우승 팀인 페이퍼렉스를 물리치고 올라온 만큼, 두 팀의 대결은 한-중 자존심 싸움, 퍼시픽과 중국 우승팀간의 정면 대결로 큰 관심을 끌었다.

경기는 박빙이었다. 초반은 EDG가 먼저 앞서 나갔다. 1세트 아이스박스에서 젠지는 첫 피스톨 라운드를 내준 뒤 여려운 경기들을 이어갔다. 좀처럼 흐름을 뒤집지 못했고, 전반 내내 끌려다녔다. 간혹 라운드 승을 이끌어내면서 추격을 시작했지만, 이미 EDG에게 기세가 넘어간 경기를 가져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세트 초반 상황도 비슷했다. EDG는 특유의 저돌적인 방향성을 적극적으로 내세워 젠지를 괴롭혔다. 젠지는 불리한 경기 중에서 최선을 다했고, 결국 텍스처부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비슷한 상황에서 반복된 전투 패턴을 모두 승리하며 EDG를 심리적으로 괴롭혔고, 결국 13대 5로 승리를 가져갔다.

<사진> 이날 젠지의 상대로 나선 EDG 발로란트 팀 (제공-라이엇 게임즈)

세트 스코어 1:1에서 브리즈에서 펼쳐진 두 팀의 3세트. 앞선 두 세트와 달리 젠지는 힘을 내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었다. 앞선 세트를 통해 심리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젠지는 3세트에서도 이득을 취하며 멀리 달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모든 선수들이 손이 풀리면서 5명 모두가 EDG를 구석까지 몰아붙이며, 전반을 11대 1로 끝냈다.

공수가 바뀐 후반전에서 EDG의 저항이 뒤따랐지만, 젠지는 전반전의 여유가 아직 남아 있었다. 피스톨 라운드를 패배해 후반 초반에 추격을 허용했지만, 결국 경기는 젠지의 것이었다. 브리즈 맵을 13대 6으로 승리하면서 젠지는 세트 스토어 2:1 승리, 스위스 스테이지 2승을 기록했다.

한-중 자존심 싸움에서 승리를 가져간 젠지는, 지난 라우드와의 스위스 스테이지 승리를 더해 2승으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확보했다. 이제 단 4팀 만이 오르는 브래킷 스테이지에서 젠지는 다른 팀들과 함께 마스터스 우승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사진>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젠지 발로란트 팀 선수들 (제공-라이엇 게임즈)

이제 젠지는 약 5일간의 휴식 시간을 거친 뒤 22일부터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되는 플레이오프 대결에 뛰어든다. 현재까지 아메리카스의 센티널즈만 합류한 상태로, 나머지 두 팀은 남은 스위스 스테이지 일정을 통해 결정된다.

김지만 기자  kda@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