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폰 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하고 EA가 서비스하는 배틀로얄 FPS '에이펙스 레전드'에 해킹 사태로 e스포츠 대회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한국시간으로 18일 오전 진행된 '에이펙스 레전드' 글로벌 시리즈(ALGS) 북미 지역 파이널 도중 에이펙스 레전드를 대표할 수 있는 다크제로 e스포츠 소속의 젠버튼과, TSM 소속의 임페리얼할이 공격을 받았다. 젠버튼은 플레이 도중 다른 모든 선수들이 보이는 ESP 핵에 오염됐고 임페리얼할은 에임핵이 자동적으로 실행된 것이다.

<사진> 에이펙스 레전드 글로벌 시리즈 (출처-EA 에이펙스 레전드 홈페이지)

이번에 발생한 해킹은 기존 국내외 게임에서 발생한 해킹 사태와는 양상이 다르다. 기존에는 접속 과부하를 앞세워 진행을 방해하는 디도스 공격이 대부분 이었지만, 이번 '에이펙스 레전드' 대회에서는 해커들이 경기를 진행 중인 선수들의 PC를 탈취했다.

해커들은 경기 중인 에이펙스 레전드 프로게이머 PC를 실시간으로 가져가, 핵 프로그램을 구동시키거나, 자동으로 채팅을 내보내는 등의 방식으로 경기를 방해하고 나섰다. 해당 모습은 대회 중계를 타고 실시간으로 방송됐으며, 선수들은 즉각 대회를 중단하거나, 소극적인 경기를 진행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대회 주최측인 ALGS 측은 즉각적인 공지를 통해 대회 연기를 통보했다. ALGS는 "현재 진행 중인 북미 지역 파이널의 무결결성이 손상됨에 따라 대회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차후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사진> 자신의 해킹 상황을 공유한 젠버튼 (출처-젠버튼 X)

<사진> 대회 일정을 연기한 에이펙스 레전드 글로벌 시리즈 (출처- 에이펙스 레전드 X)

'에이펙스 레전드'가 해킹으로 대회가 중단됨에 따라 게임의 안정성을 놓고 유저들의 불안이 뒤따랐다. 특히 외부의 공격에 의해서 선수들의 PC가 해킹되면서 유저들 역시 자신의 PC가 해킹당할 것이란 걱정에 휩싸인 것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게임의 안티 치트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EA와 리스폰 엔터테인먼트의 구체적인 공지가 있기전까지 게임 접속을 피해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포브스 등 외신들도 해당 사안들을 심각하게 다루며, 개인 피씨 보안을 확실하게 점검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지만 기자  kd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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