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RPG '블레이드'의 흥행으로 개발 명가에 올라섰던 액션스퀘어의 2017년 실적이 공개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지만 손실 폭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액션스퀘어의 2017년 실적은 매출 94억원, 영업손실 108억원, 순손실 1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실적에 비해 매출은 135%가 늘었고 영업손실은 5.3% 감소했지만 순손실은 33%가 늘었다.

매출이 증가한 이유는 '삼국블레이드' 덕분이다. 2017년 1월 출시된 수집형 액션 RPG인 이 게임은 언리얼 엔진 4로 만들어진 삼국지의 영웅들을 직접 조작하며 액션과 영웅 수집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게임성으로 인기를 끌었다.

구글 플레이에서 4위, 애플 앱스토어에서 3위 등의 최고 매출을 기록하고 평점 역시 4점 초중반을 기록할 만큼 유저들에게도 인정받은 게임이다. 국내 이후 아시아권에서도 출시되어 어느 정도 흥행을 기록했다.

하지만 하나의 게임만으로 실적을 개선할 순 없었다. 1분기에 반짝 실적을 기록했을 뿐,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매출에는 변동이 없었고 적자는 누적됐다.

이는 추가 라인업 확보를 위한 신작 개발 투자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기 법인세 경정청구 기저효과와 당기 이연법인세 자산 재산정으로 당기순손실이 증가, 결과적으로 안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김재영 대표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전문 경영진 체제를 갖추고 본인은 개발로 돌아가 신작 개발에 몰두했으나 최근 회사를 떠나 야인으로 돌아가며 그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작년에 드리웠던 어둠을 걷고 올해를 밝힐 액션스퀘어의 먹거리는 '블레이드2'와 '이터널 랩소디', '기간틱X' 등 3종의 신작과 '삼국블레이드'의 중국 진출이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로부터 200억원의 지분 투자를 받으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게 됐다. 이에 따라 이들 신작 3종은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먼저, 흥행작 '블레이드'의 후속작인 '블레이드2'는 지난 2월 20일 CBT를 진행하며 처음으로 외부에 그 실체를 공개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부정적 반응이 더 컸다. 그래픽과 게임성에서 최근에 나온 다른 게임들에 비해 좋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CBT 진행 당일 마감된 주가는 16.55% 폭락했고 6일 연속 내리막을 탔다. 이에 따라 액션스퀘어와 네시삼십삼분, 카카오게임즈 등 3사는 출시와 흥행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그리고 전략 MMORPG '이터널랩소디'와 SF 콘셉트의 슈팅 액션 RPG '기간틱X'는 연내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데, 전략 장르와 SF 콘셉트의 게임들은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에서 흥행 가능성이 높다.

확실한 반등의 여지도 있다. 넷이즈를 통해 '삼국블레이드'를 중국에 서비스하게 되면 상당한 성과가 예상되며, 중국 레도인터렉티브와 '블레이드2' IP를 활용해 개발중인 '블레이드2 MMORPG'(가제) 역시 흥행 IP를 활용해 만들어지는 만큼 액션스퀘어의 또 다른 수익원으로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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