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for Kakao' 하나로 코스닥 등록에 성공한 썸에이지의 2017년 성적표가 공개됐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 모든 면에서 작년보다 하락하며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썸에이지의 2017년 실적은 매출 35억원, 영업손실 87억원, 순손실 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실적에 비해 매출은 41%가가 줄었고 영업손실은 5배 가까이 줄었으며 순손실은 18%가 늘어났다.

이러한 성적의 원인은 신작의 부재 및 흥행 실패와 기존작의 매출 하락에 따른 것이다. 썸에이지의 전체 매출 중 국내 매출에서 23억, 해외에서 12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부 '영웅' 하나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 2014년 출시된 '영웅'은 출시 1년만에 누적 매출 600억원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끌고 가지 못했고 아시아 시장 이외의 해외 진출도 더 이상 없었다. 그로 인해 작년 매출에서 1분기에는 18억원을 기록했지만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고, 4분기 매출은 4억원에 불과했다.

그리고 썸에이지는 2016년 자회사인 '다스에이지'와 '넥스트에이지'를 설립하고 라인업 다변화를 꾀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게임사와 공동 게임 개발 및 해외 게임의 국내 시장에 배급은 다스에이지가, 신작 개발은 넥스트에이지가 맡는 식이었다.

그 결과로 다스에이지는 중국 민티엔터테인먼트와 공동 개발한 모바일 MMORPG '바타르'를 지난 2017년 5월 출시했지만 흥행에 실패했고 FPS 장르를 개발한다던 넥스트에이지의 신작은 공개조차 되지 않았었다.

이러한 여파로 썸에이지의 주가는 나날이 하락했다. 지난 2017년 8월 16일에는 1,040원이라는 상장 후 역대 최저 가격을 기록하며 입성 당시 금액인 2,080원에서 반토막까지 났다.

이같은 상황을 2018년에 타개하기 위해 썸에이지는 작년에 선보이지 못한 'DC 언체인드'와 '인터플래닛', 그리고 넥스트에이지가 개발 중인 '고스트버스터즈 월드'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신작의 개발 및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썸에이지는 지난 20일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운영 자금 확보차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넥스트에이지도 별도로 '고스트버스터즈 월드' 개발을 위한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행했다.

주식 시장에서도 이러한 기대감이 주가로 반영됐다. 21일 13시 현재 썸에이지의 주가는 5,800원으로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불과 7개월 전과 비교하면 5배 이상 가치가 오른 셈이다. 

'DC 언체인드'는 슈퍼맨·배트맨·원더우먼 등 DC 슈퍼 히어로와 조커·할리퀸·렉스루터 등의 빌런을 포함 총 30여 종의 캐릭터가 등장하며 이들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수집형 RPG다.

수십여 종의 영웅 중 세 명을 선택해 팀을 조합하고 도우미 영웅을 선택해 필요에 따라 캐릭터를 교체하거나 도우미 캐릭터를 소환하며 게임을 진행하며, 스토리 모드, 실시간 대전, 레이드 모드를 제공해 매력적인 빌런들을 조작하는 재미를 줄 예정이다. 이 게임은 오는 27일 아시아 13개국에 먼저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터플래닛'은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SF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로 기지 건축, 우주 함선 제작, 행성 탐사 등의 콘텐츠를 통한 함선 전투가 인상적인 게임이다. 지구 자원이 고갈된 후 우주로 향한 인류의 방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 6일 글로벌 155개국에 동시 출시했지만 아직 흥행 단계에는 접어들지 못했다. 이 게임은 썸에이지가 직접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서 글로벌 흥행이 가시화되면 매출 증대에 가장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고스트버스터즈 월드'는 영화 '고스트버스터즈' IP를 활용한 위치기반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이다. 증강현실과 FPS 요소를 접목해 이용자가 도시 곳곳을 걸어 다니며, 고스트버스터즈에 등장하는 유령 캐릭터를 사냥하고 수집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가을 경 런칭이 예정돼있다.

시장에서는 'DC 언체인드'와 '고스트버스터즈 월드'의 성공에 기대하고 있어서 글로벌 런칭을 할 경우 매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신작들의 효과로 올해 썸에이지는 매출 277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을 거둬 비약적 성장을 거둘 것으로 투자업계는 내다봤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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