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MMORPG ‘뮤 오리진2’가 4일 출시됐다. ‘뮤 오리진2’는 웹젠이 ‘뮤’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해 출시하는 두 번째 모바일게임이며, 2015년 출시된 ‘뮤 오리진’의 정통 후속작이다.

전작인 ‘뮤 오리진’은 중국에서 2014년 12월 ‘전민기적’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어 중국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에 올랐고, 출시 13시간 만에 매출 46억 원이라는 기록을 썼다. 한국에서는 출시 23일 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1위에 올랐다. ‘뮤 오리진’의 성공으로 인해 웹젠은 2014년 12월 시가 총액 1조 원을 돌파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뮤 오리진’ 출시 후에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큰 흐름은 ‘액션 RPG’에서 ‘MMORPG’로 급격히 전환됐다.

그리고 웹젠은 후속작 ‘뮤 오리진2’를 4일 한국에 출시하며 모바일 MMORPG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웹젠은 ‘뮤 오리진2’에 대해서 “전작의 시스템과 콘텐츠를 그대로 계승하는 동시에 협력과 경쟁 요소가 더욱 강화됐다”며 “특히, 길드 시스템에서 유저들간 유대를 탄탄히 할 수 있는 요소들과 집단전 콘텐츠들이 발전된 형태로 구현됐다”고 소개했다.

‘뮤 오리진2’를 즐긴 총평을 내리자면, ‘편하고 빠른 성장’은 전작 느낌 그대로다. 그리고 커뮤니티의 중심이 되는 길드 콘텐츠가 잘 짜여졌다. 향후 추가될 각종 콘텐츠를 활성화하기 위한 핵심이 '길드'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게임 초반은 ‘폭풍 성장’의 재미

‘뮤 오리진2’의 가장 큰 특징과 재미는 ‘빠른 성장’이다. 초반과 중반의 캐릭터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30분만 즐겨도 어느새 레벨이 50에 가깝게 오른다. ‘폭풍 성장’이라고 할 만한 성장 속도다. 물론, 캐릭터 레벨이 오르게 되면 직업 기술과 날개 등 다른 요소들도 꼬박꼬박 레벨업을 해줘야 캐릭터가 제 몫을 한다. 그러니 플레이하면서 중간 중간에 기술 레벨을 올려줘야 한다.

빠른 레벨업 와중에도 ‘뮤 오리진2’는 자연스럽게 게임 콘텐츠와 ‘날개’ 등 부가적인 성장 요소들을 하나씩 소개해준다. 이렇게 게임에 대해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을 하나하나 지나치면 어느새 캐릭터 레벨은 100에 가까워진다. 다른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튜토리얼을 막 종료했는데, 레벨 50 정도가 된 느낌이랄까? 심지어는 게임에서 가만히 있기만 해도 ‘캐릭터가 명상한다’는 것으로 간주되어 경험치를 준다.

중간에 캐릭터 레벨이 부족해서 메인 퀘스트가 끊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럴 때는 서브 퀘스트, 길드 퀘스트, 일반 던전, 경험치 던전 등 다양한 요소들로 레벨을 올릴 수 있다. 유저가 자연스럽게 메인 퀘스트를 제외한 게임의 여러 가지 요소에 눈을 돌리게 해주는 장치다. 

따라서, 언제 이 레벨까지 올리지? 하는 스트레스는 거의 받지 않아도 된다. 캐릭터 레벨이 부족한 경우는 ‘이제 메인 퀘스트 말고 다른 것도 한번 해보라’는 메시지에 가깝다.

◆ 아쉬움이 남는 그래픽 품질과 PVP

‘뮤 오리진2’는 전작인 ‘뮤 오리진’에 비해 그래픽 품질이 좋아졌다. 하지만, 최신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유저 입장에서는 그래픽이 조금 아쉬울 법하다. 물론, 그래픽이 게임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뮤 오리진2’는 양대 마켓에서 인기 게임 1위를 차지했고, 매출 순위도 5위 내로 진입했다.) 하지만, 이왕이면 좀 더 화려한 ‘때깔’을 원하는 마음은 누구나 있기 마련이다.

이런 측면에서 ‘뮤 오리진’의 그래픽을 평가하자면 약간 아쉽다. 물론, 이 게임은 중국에서 먼저 출시되었기에 그래픽 수준을 중국 유저 수준에 맞춰야 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그래픽 품질을 낮추면 그만큼 많은 기종에서 원활하게 게임이 돌아간다. 본 기자도 ‘갤럭시 S4’를 지금까지 사용 중인데, 이 기종에서도 별문제 없이 게임이 잘 돌아간다. 그리고 더 많은 기종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더 많은 유저를 품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픽과 함께 아쉬운 점이 남은 점은 PVP였다. ‘투기장’ 같은 일반적인 1 대 1 PVP도 있고, 여러 명이 함께 전투를 벌이는 PVP 콘텐츠 ‘하르마티움’도 있다. 1 대 1 PVP는 어느 게임이든 유저의 전투력에 따라서 승패가 갈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팀전의 경우에는 캐릭터의 강력함 말고 다른 전략적인 요소를 도입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지금은 맵 중앙에 있는 보스와 다른 팀 캐릭터를 동시에 공격하기 위해 ‘적절한 위치선정’을 하는 정도의 노력 말고는 별다른 변수가 없는 것이 아쉽다.

◆ 커뮤니티와 콘텐츠의 핵심, 길드 콘텐츠

MMORPG는 커뮤니티가 중요한 장르다. ‘길드’든 ‘혈맹’이든 자연스럽게 다수의 유저들이 모일 수 있게 해야 한다. ‘뮤 오리진2’는 그것을 길드 콘텐츠를 통해 풀어나갔다. ‘뮤 오리진2’에서 길드는 필수적인 요소다. 빠른 캐릭터 성장을 위해서, 상위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길드’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서로 성장하느라 바쁜 관계로 길드에서 함께 뭔가를 한다는 느낌은 좀 부족하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더 지나고 다들 어느 정도 캐릭터를 성장시킨 후에는 길드 영지, 길드 전장 등을 활용하게 될 것이고 길드 간의 경쟁도 심화될 것이다. 그런 단계가 되면 커뮤니티의 중심, 게임 콘텐츠의 중심에 ‘길드’가 자리 잡게 될 듯하다.

◆ 웹젠 “서버간 경쟁, ‘어비스 월드’ 추가로 MMORPG 2.0 보여줄 것”

‘뮤 오리진2’이 출시되기 전에 웹젠이 강조한 것은 바로 다른 서버 유저들끼리 경쟁하거나 협력하는 요소다. 다른 서버 유저들끼리 상호작용하는 것을 크게 ‘크로스 월드’ 시스템이라고 부르고, 그 시스템 중 하나가 ‘어비스 월드’다. ‘어비스 월드’에서는 다른 서버 유저들과 무한 PK(플레이어 킬)가 가능하며,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이곳에서만 받을 수 있는 전용 보상이 있다. 웹젠은 ‘뮤 오리진2’의 이런 요소를 통해 MMORPG 2.0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아직 ‘크로스 월드’ 시스템이나 ‘어비스 월드’는 본 게임에 구현되지 않았다. 아직 언제 추가될지는 미정이다. 웹젠은 출시 초기의 상황을 지켜보고 적절한 시기에 추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출시 초기 분위기가 좋은 만큼, 현재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서버 간 경쟁-협력 요소가 적절한 시기에 추가되면, 기존의 길드 콘텐츠가 탄탄한 만큼, 게임 내 커뮤니티도 자연스럽게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타이밍’이다. 현재 출시 초기 분위기는 좋다. 이런 상황에서 핵심 콘텐츠를 추가하는 ‘타이밍’만 잘 잡으면 좋은 흐름은 계속 이어질 듯하다. 그렇게 되면 ‘뮤 오리진2’도 전작처럼 한국 모바일게임 업계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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