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 새 확장팩 ‘격전의 아제로스’가 발매됐지만, 마지막 레이드(공격대) 보스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매번 확장팩을 출시할 때마다 마지막 공격대 보스를 대대적으로 공개해온 것과 다르다. 이에 따라 유저들 사이에서도 마지막 강적이 누가 될지를 예상하는 토론이 오가고 있다.

‘격전의 아제로스’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진영의 대립을 내세운 신규 확장팩이다. 지난 14일 출시된 이후 최고레벨을 달성한 유저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지만, 향후 향방에 대해서는 의문만 깊어지고 있다.

특히 최후의 강적이 누가 될지에 대해 많은 토론이 오가고 있다. 언급되는 대상은 호드의 대족장이 된 실바나스 윈드러너, 고대신 느조스 등이다.

▲전쟁인도자 실바나스 윈드러너, 그녀의 속내는(사진=전쟁인도자 티저 영상 캡쳐)

먼저 실바나스 윈드러너는 시네마틱 영상에서 대족장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공개된 단편 애니메이션과 영상, 소설 등에서 실망스러운 행보를 이어갔다. ‘격전의 아제로스’의 시발점이 된 텔드랏실 침공과 로데론 공성전에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광기까지 보였다. 게임 속 퀘스트를 통해 그의 속내가 어느 정도 드러났지만 설득력이 미비한 수준이다.

이는 전 확장팩에서 폭군의 모습을 보여준 가로쉬 헬스크림의 광기어린 행보와 비교된다. 유저들은 이를 근거로 다시 호드의 대족장을 최종 보스로 만들기 위한 설정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번쩍이는 광원은 느조스의 등장을 암시하는 걸까(사진=전쟁인도자 티저 영상 캡쳐)

다른 최종보스 후보는 느조스다. 느조스는 과거 아제로스를 지배했던 4개의 고대신 중 하나다. 아직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진 않고 있지만, ‘격전의 아제로스’ 미디어믹스에서 그의 등장을 암시했다.

그가 타락시킨 아즈샤라가 등장할 단편 애니메이션 ‘전쟁인도자’ 티저 영상에는 여러 광원이 번쩍이는 모습이 스쳐간다. ‘와우’의 스핀오프 게임인 ‘하스스톤’을 통해 공개된 느조스의 모습과 닮았다. 또, 드넓은 바다와 군도 등 해양지역이 주무대인 ‘격전의 아제로스’ 핵심 퀘스트에서도 거대한 촉수와 같이 느조스의 흔적이 다양하게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라 가능성을 높인다.

▲심해로 가라앉은 아즈샤라(사진=전쟁인도자 티저 영상 캡쳐)

실바나스와 느조스보다는 가능성이 낮지만 아즈샤라가 마지막 레이드 보스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아즈샤라의 등장이 ‘격전의 아제로스’ 출시 전 여러 인터뷰를 통해 공개됐고, ‘전쟁인도자’ 애니메이션이 곧 공개되는 등 다양한 미디어믹스가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속 퀘스트를 통해 실바나스가 텟드랏실을 불태울 때 칼도레이를 견제하기 위함임을 직간접적으로 설명한다. 칼도레이는 나이트엘프 종족이 자신을 부르는 말로, 아즈샤라는 과거 칼도레이의 여왕이었다. 일부 유저는 아즈샤라가 과거의 힘을 되찾는 것을 막는게 실바나스의 목적이며, 최종적으로 느조스의 부활을 저지하려는 활동의 일환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런 연결고리가 있지만, 아즈샤라가 최종 레이드 보스가 될 확률은 낮다. 블리자드는 지난해 블리즈컨 인터뷰에서 아즈샤라가 굴단과 비슷한 역할이라고 언급한바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추론이 오가고 있지만, 아직 속 시원한 해답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블리자드코리아 측도 “어떤 강적이 마지막 보스가 될지는 아직 비밀이다. 어떤 강적을 상대하게 될지 그날을 기대해 달라”라고 짧게 답할 뿐이다.

한편 ‘격전의 아제로스’의 비밀이 담긴 ‘전쟁인도자: 아즈샤라’는 오는 24일 독일 게임쇼 ‘게임스컴’ 현장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 영상이 많은 유저의 궁금증을 해소할 시원한 물이 될지, 아니면 궁금증을 더하는 뻑뻑한 빵이 될지 주목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