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가 PC방 순위를 역주행했다. 새 확장팩 ‘격전의 아제로스’를 즐기려는 유저들의 발길이 이어진 덕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달아오른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될 전망이다.

‘와우’는 21일 게임트릭스가 공개한 8월 3주차 ‘주간 게임동향(13일부터 19일까지)’에서 9위를 차지했다. 한동안 20위권에 머물렀지만, 신규 확장팩 출시와 함께 몸값을 높였다.

자료에 따르면 순위는 전주대비 6단계 올랐다. 이용시간은 9만 9758시간으로 147.55% 올랐다. 덕분에 점유율도 1% 미만에서 1.34%로 늘었다. 특히, 출시일이 집계 기간보다 늦어 점검시간과 집계기간이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흥행기록을 뻥튀기해 눈길을 끈다.

▲자료제공=게임트릭스

블리자드는 지난 14일 확장팩 ‘격전의 아제로스’ 콘텐츠를 정식으로 서비스했다. 격전의 아제로스는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대립이 주제인 최신 확장팩이다. 두 진영의 협력이 주요 콘텐츠였던 오리지널과 비슷한 콘셉트다. 덕분에 과거의 ‘와우’를 추억하는 유저들의 흥미를 불러일으켰고, 성과로 이어가는 모습이다.

‘격전의 아제로스’는 최고레벨 상향, 잔달라, 쿨티라스 등 신규 모험지역, 군도 탐험, 동맹 종족, 아제로스의 심장 육성, 던전과 레이드 등을 품은 대규모 업데이트 확장팩이다.

두 진영이 다시 대립한다는 콘셉트에 맞춰 전쟁 지역과 PvP(대결) 특성과 방식, 전쟁서버 통합 등 다양한 변화가 적용됐다. 이는 진영간 대립과 전쟁을 즐겼던 오리지널부터 ‘불타는 성전’ ‘리치 왕의 분노’ ‘대격변’ 유저들의 흥미를 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와우’는 ‘격전의 아제로스’가 출시된 14일 온라인게임방송플랫폼 트위치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해 화제가 됐다. 많은 온라인 1인 방송인(스트리머)과 시청자가 몰려들었다. 최근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포트나이트’(약 20만명)보다 70%가량 많은 34만명이 몰릴 정도다.

▲격전의 아제로스 출시 당일 트위치 인기게임 순위(사진=트위치 캡쳐)

‘와우’는 지난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해 글로벌 220여개국에서 약 1억명 이상의 유저가 즐긴 게임이다. 블리자드의 패키지 RTS(실시간시뮬레이션)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이야기를 MMORPG의 방식으로 풀어난 이 게임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방대한 세계관, 색다른 팀플레이 던전과 레이드 던전을 선보여 사랑받아왔다. ‘역사상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비디오게임(Highest-grossing videogame)’, ‘가장 많이 팔린 가상 아이템(Best-selling virtual item)’, ‘가장 인기있는 정액제 MMORPG(Most popular subscription-based MMORPG)’ 등 다양한 기네스 기록을 보유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런 탄탄한 지지층과 IP의 인기를 고려하면 ‘와우’와 ‘격전의 아제로스’는 한동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 꼬여버린 이야기 구조와 상대적으로 부족한 콘텐츠를 어떻게 보강하는지가 변수로 보인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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