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개발사 이꼬르가 SNK의 유명 슈팅 게임 '메탈슬러그'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 중이다. 장르는 방치형 RPG이며 이름은 '메탈슬러그 인피니티'다.

이꼬르는 2011년 설립되어 작고 빠른 조직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캐주얼 RPG를 강점으로 주력하고 있으며 대표작으로는 모바일 게임 '오늘도 환생'과 '엔드리스 프론티어'가 있다.

그중 방치형 RPG '오늘도 환생'은 서비스 3년째를 맞는 이꼬르의 대표 게임이다. 유저가 선택한 캐릭터가 자동으로 전투를 벌여 스테이지를 공략해가는 이 게임은 공식 카페 인원만 해도 11만명을 넘고 아직도 상당수의 충성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글로벌 버전은 2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이꼬르는 '오늘도 환생'을 개발하며 쌓은 노하우와 성장 쾌감의 재미, 그리고 명작 아케이드 게임인 '메탈슬러그'의 매력과 독창적 액션을 결합한 게임인 '메탈슬러그 인피니티'를 개발 중이다. 

개발 총괄 PD인 전지훈 이사가 소개하는 '메탈슬러그 인피니티'는 한 마디로 "조작이 없어도 원작의 연출을 최대한 살려서 보는 재미를 유저에게 주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오늘도 환생'의 중심이 되는 무한성장 방치형 RPG 시스템에 원작의 도트 그래픽 개성과 감성을 살리면서 깔끔하게 표현한 그래픽, 원작의 타격감과 연출 디테일을 계승했다. 하지만 원작이 조작의 난이도가 있는 게임인 만큼 피로도를 유발 시킬 수 있는 어려운 조작을 배제했다고 한다. 여기에 무한 성장 뿐만 아니라 '메탈슬러그'에 등장하는 많은 캐릭터들을 모으고 강화하는 재미를 주려 한다는 것이 전 이사의 말이다.

이 게임의 플레이는 스테이지에서 몰려오는 적들을 유저의 부대가 자동으로 물리쳐나가는 단순한 방식이다. 여기에 퀘스트 관리를 통해 골드를 모아 아군을 성장시킬 수 있고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병사와 슬러그를 모아 부대에 배치하고 강화해 스테이지를 진격해 한계에 부딪히면 귀환해 보상을 받고, 시작 지점으로 돌아가 부대 정비를 통해 공략 방법을 찾아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 이사는 "원작에서 구현된 많은 슬러그를 녹여내려하고 있다. 론칭 기준 병사는 50여종과 슬러그 수십종을 구현한다. 슬러그는 각자 보유한 강력한 공격 스킬이 있다. 병사는 배지를 획득하거나 상점에서 획득하고 슬러그는 전투에서 획득한 설계도와 재료를 활용해 제작하거나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대에 배치할 수 있는 유닛은 시리즈의 주인공과 다양한 병사는 물론 좀비, 미라, 뚱보 등 특별 주인공 캐릭터도 등장하고 동작도 원작과 똑같이 재현됐다. 

게임의 기본 전투는 무한 반복 플레이의 전장이며 1만여개 이상 스테이지로 구성됐는데, △마을 △기지 △신전△쓰레기장 △산악지대 △사막 △기지 등 원작의 맵들을 적절하게 배치해 다양한 경험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메탈슬러그 인피니티'에서는 기본 전투 외에도 '특수작전'이라는 다양한 모드가 있는데, 여기에는 PvP 개념의 '랭킹전', 인던 개념의 '지하감옥', 요일던전 개념의 '전투훈련장', 슬러그 전용 전장인 '기동훈련장' 등이 있다. 그리고 '동맹전'은 지휘가 필요한 RVR 콘텐츠로 길드인 동맹이 연합해 명예를 건 대전을 진행하는 콘텐츠다.

게임은 자동으로 진행되는 만큼 그동안 다른 매니지먼트들을 함께 진행할 수 있다. 병사마다 속성이 존재하고 버프나 스킬, 능력치가 존재하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실시간으로 교체하며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며, 교체는 다음 스테이지부터 적용된다. 그리고 전투 시 전술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전술서는 일종의 버프이며 원작의 포로 캐릭터가 이에 해당한다.

'메탈슬러그 인피니티'는 현재 개발 막바지 단계로 연내 출시 목표로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게임의 요구 스펙도 상당히 낮아서, 5년 전 출시된 넥서스5에서도 원활히 구동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발진도 '메탈슬러그' 특유의 수많은 유닛과 포탄의 향연을 낮은 사양에서도 원활히 구동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한다.

전 이사는 "'메탈슬러그 인피니티는 성장에 집중한 가벼운 RPG로 게이머들이 삶의 밸런스를 관라히며 게이밍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메탈슬러그'의 브랜드 파워와 무한 성장, 낮은 스트레스, 레트로 감성 등의 유니크 포인트를 유저들에게 어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이꼬르 전지훈 이사와 나눈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Q : 기존에 '메탈슬러그' 기반으로 나온 모바일 게임이 있는데, 차별점은?
우리는 다른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메탈슬러그 디펜스'는 조작을 하며 투입하고 스킬을 쓰는 조작이 필요한 디펜스라 한다면 우리는 수집과 버프 등 RPG에 가까운 게임이다.

Q : 계약은 SNK와 직접 했나? 그리고 IP 전체를 쓰나?
아케이드 버전의 '메탈슬러그'에 대한 판권을 획득했다. 다른 버전도 있지만 SNK와 조율하며 진행하고 있다. 

Q : '오늘도 환생'은 자체 IP인데 외부 IP를 쓰게 된 이유는?
'오늘의 환생'도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만 '메탈슬러그'는 그보다 더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게임의 시스템을 응용해 다른 게임을 만들려 고민하던 차에 '메탈슬러그'를 접했고 이를 적용하면 괜찮겠다고 생각해 진행하게 됐다.

Q : 세로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사람도 있을텐데?
세로형은 좁다 보니 디테일한 연출이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서 가로로 변경하기 위해 고민했고 이것이 메탈슬러그와 맞겠다 생각해 진행한 것이며 세로모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이 게임과 어울리지 않을 듯 싶다.

Q : 캐릭터마다 무기 사용을 하나?
캐릭터가 아이템을 들고 다니는 것은 움직임 제작 분량의 문제도 있고 특정 무기에 편향될 수 있어 소지한 무기별 캐릭터를 각각의 캐릭터로 적용시켰다.

Q : 사운드는 어떻게 제작했나?
원작 IP의 리소스를 적극 활용했다.

Q : 향후 추가될 오리지널 콘텐츠가 있다면?
우리는 그렇게 하고 싶지만 SNK와 조율하고 해야 한다. 원활히 협조하고 있어 좋은 방향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슬러그는 콘텐츠 추가 난이도가 높고 원작과 설정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유저 반응을 확인하며 진행할 것이다. 콘텐츠 퀄리티를 감안하면 빠른 업데이트는 어려울 것이다.

Q : 방치형 RPG에 맞는 중점적인 부분은?
'메탈슬러그'는 캐릭터들이 재미있는 액션을 한다. 추운 곳에 있으면 입김을 내고 죽는 모션도 디테일하다. 모든 모션은 못하겠지만 매력적 포인트를 잡아내려 노력했다. 가장 큰 부분은 전투 신이다. 원작에서도 플레이를 잘 하는 사람이 하는 걸 보면 재미있는데 이 게임도 그런 매력이 있다고 본다.

Q : 원작에선 슬러그가 아닌데 이 게임에서 슬러그로 편입되는 것에 대해 SNK의 입장은?
그 부분에 대한 문제는 없었다. 그리고 그래픽이 많이 바뀌어서 내심 우려도 있었는데 굉장히 협조적이었다. 큰 문제 없이 진행됐다.

Q : '오늘의 환생'을 오래 서비스하며 노하우를 이 게임에 녹여냈을텐데?
클라이언트 기술은 다르다. 그 전엔 어도비 에어(AIR)로, 지금은 유니티로 개발 중이며 운영의 노하우나 기술적 해결 방법을 많이 적용시켰다. 그리고 무한 성장이다 보니 치팅 유저가 많다. 그런 부분을 감지할 수 있는 부분을 많이 참조했다.

Q : 특유의 물량전 표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은?
지하 감옥이나 개인 레이드에서는 거대 보스가 나오고 많은 졸개들이 나오는데 그런 부분을 감안해 시나리오나 시스템 세팅을 준비하고 있다.

Q : '메탈슬러그'는 조작을 좋아하는 유저가 많은데 그런 유저들에게 어필할 부분은?
초기엔 점프도 넣는 등 시도를 했는데 조작의 피로도가 있다. 약간의 액션 요소가 있긴 하지만 그것이 메인은 아니며 우리의 방향과 맞지 않는다. 그런 요소가 아닌 선에서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Q : 방치형 게임을 오래 운영해왔는데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오늘의 환생'은 처음엔 쉽게 접근할 수 있는데 시스템의 깊이가 있다. 처음부터 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추가하는 틀이 있다 보니 많은 시도가 가능했고 이것이 시스템의 깊이라고 본다. 이것은 '메탈슬러그 인피니티'에도 적용시킬 예정이다. 

Q : 원작 그래픽을 그대로 써도 될텐데 새롭게 만든 이유는?
원작 그래픽도 좋지만 현대 모바일로 봤을 때 허전하다고 생각했다. 팬이 아닌 사람이라도 끌어들일 그래픽이고 싶었고 원작의 느낌을 살리는 것을 목표로 해서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나오게 됐다.

Q : 출시 스펙은?
슬러그는 60여종 이상이며 병사는 수백 종이 준비 중이다. 출시 때는 병사 50종과 슬러그 20종 정도를 선보인다. 향후 많은 것들의 추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Q : 비즈니스 모델은?
우리는 뽑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뽑기보다 가치있는 상품을 제공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다른 것들과 함께 얻는 보너스같은 구조다. 예를 들어 얻는 재화의 추가 획득량을 주거나 전투 이면에 깔린 버프를 구축하려면 많은 것들이 필요한데 이를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Q : 모든 유닛이 슬러그에 탈 수 있나?
SNK 입장에선 말이 안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배제가 될 것이지만 기본 기조는 모든 병사가 슬러그에 탈 수 있는 것이다.

Q : 타겟 유저층은?
원작 자체가 12세로 되어있다. 은근히 과격한 요소가 있는데 이 게임도 그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주요 유저층은 전반적으로 다 아우르되, '메탈슬러그'를 안 했던 유저라도 이것을 하면 원작을 궁금해할 수 있는 게임이 되고 싶다. 이를 위한 디테일 요소도 많이 심으려 하고 있다.

Q : '메탈슬러그 인피니티'의 목표 성과는?
'오늘의 환생' 이상의 목표를 갖고 있는데 열심히 해야 가능하지 않겠나. 명작 IP의 게임을 직접 만들 수 있게 되어 기쁘고 원작에 누를 끼치지 않게 만들 수 있고 유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글로벌 동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Q : 다른 IP의 캐릭터 추가도 가능할까?
필요하면 교류할 예정이다.

Q :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정말 열심히 만들었고 '메탈슬러그'의 재미를 살리려 노력했다. 원작을 안 했던 사람이라도 '메탈슬러그'의 매력 알고 우리의 매력도 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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