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텔리아’가 정식 서비스를 위한 시동을 건다.

‘아스텔리아’는 넥슨과 바른손이앤에이 산하 스튜디오8이 협력해 출시할 PC 온라인 MMORPG다. 지난해 6월과 올해 4월 두 차례에 걸쳐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해 MMORPG 마니아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약 8개월의 추가 준비를 거쳐 오는 12월 13일 공개 테스트(OBT)를 진행할 채비를 마쳤다.

‘아스텔리아’는 정통 MMORPG의 클래스(직업) 역할 구분(탱커, 딜러, 힐러)에 ‘아스텔’ 추가로 차별화를 꾀한 게임이다. 아스텔은 유저를 돕는 일종의 소환수로, 파티와 던전 사냥의 목표가 되는 핵심 콘텐츠 중 하나다.

▲OBT 버전에 추가된 아스텔 전용 영상 중 일부

지난 CBT에서 아스텔은 캐릭터의 장점을 키우고, 약점을 보완하는 파트너로서의 매력을 뽐냈다. 단순한 수집대상이 아닌 플레이의 조력자로서 유저와 함께 성장하는 존재로 호평받았다. 

OBT 버전은 아스텔에 매력적인 모습을 알리기 위한 시스템이 추가됐다. 2D 일러스트에서 3D 모델링으로 표현 방법이 바뀌었고, 아스텔의 세부적인 모습과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컷씬과 추가 영상도 만날 수 있다.

▲아스텔 도감과 기본 UI 등이 직관적으로 재배치 되거나 바뀌었다

▲업적 시스템은 콘텐츠 가이드와 탐험, 육성, 성장을 보조하는 도구다

2차 CBT를 바탕으로 대부분의 시스템이 고도화됐다. △전직 시스템(50레벨) △고급스런 이미지를 위한 전반적인 디자인 변경 △UI(인터페이스) 고도화 △장비 합성 시스템 △퀘스트 동선 정비 △퀘스트 연출 강화 △업적 시스템 추가 △캐릭터 쉐이딩 개선 △렉 문제 해결 △던전 구성 고도화 등이 OBT 버전에 포함됐다.

엔드 콘텐츠인 대규모 진영간 전투(RvR) 콘텐츠 아바론도 진화했다. 파티 단위에서 길드 단위로 입장 제한이 넓어졌고, CBT에서 문제였던 진영간 밸런스와 포인트 제도를 대대적으로 손봤다. 이렇게 A부터 Z까지 개선되고 고도화된 ‘아스텔리아’의 모습은 CBT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OBT를 2주 앞둔 27일 판교 넥슨 사옥에서 진행된 ‘아스텔리아’를 개발한 스튜디오8 정현태 대표, 박훈 개발전략실장의 공동 인터뷰가 진행됐다. 다음은 이날 질문과 답변을 간추린 내용이다.

▲왼쪽부터 정현태 대표, 박훈 개발전략실장

Q OBT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의 온라인 MMORPG 시장을 어떻게 보나.
정현태 “온라인게임의 전성기가 다시 온 것 같은 분위기다. 온라인게임에 관심을 가질 계기가 필요했는데 걸출한 흥행작이 연달아 나왔다. ‘배틀그라운드’, ‘로스트아크’가 불을 지폈다. ‘아스텔리아’가 합세하면 제2의 전성기가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Q 핵심 유저 타깃 층과 목표 순위가 궁금하다.
정현태 “30~40대가 핵심 타깃이다. 다른 연령층의 유저도 많이 플레이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순위는 어려운 질문이다. 최근 몇 년간 PC 온라인 시장이 침체기였다. ‘아스텔리아’가 시장에 안착하는 것이 단기적인 성과보다 중요하다. 만반의 준비는 마쳤다.”

Q 타깃 유저 층 보다 낮은 15세 이용가(잠정)로 등급분류로 받았다. 이유는.
정현태 “20대부터 40대까지 많은 유저가 보편적으로 즐길 콘텐츠를 먼저 개발했다. 완성버전을 평가했을 때 온라인 MMORPG를 오래 즐긴 30~40대가 좋아할 것으로 판단했다. 주요 타깃을 30~40대라고 설명한 건 정통 MMORPG를 추억하는 유저가 관심을 보일 것이란 기대를 담았다. 또, ‘아스텔리아’는 많은 유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일 뿐, 특정 유저층을 겨냥한 게임이 아니다.”

Q 게임의 핵심 콘텐츠가 아스텔의 수집과 육성이다. 그런데 PC 온라인 시장에서 수집형 RPG는 성공사례가 적다.
정현태 “‘아스텔리아’는 아스텔 수집이 목적인 게임이 아니다. 정통 RPG로서 기본기를 확실하게 갖췄다. 정통 RPG에 아스텔이 더해진 게임에 가깝다. 기존 수집형 RPG와 비교 대상이 아닌 것 같다.”

Q 정통 RPG라고 설명한 의미는. 어떤 콘텐츠 때문인가.
정현태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역할구분과 수집-육성의 재미다. 먼저 역할구분은 탱커-딜러-힐러의 역할이 각 유저에게 분배돼 있는 것을 뜻한다. 역할 구분이 모호한 액션 MMORPG와 다른 특징이다. 
수집과 육성은 유저가 들인 노력에 보상을 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아스텔리아’는 장비의 교체가 아닌 진화와 합성으로 강해진다. 레벨이 오르면 새로운 장비로 바꾸는 게 아니라, 유저가 좋아하는 옵션의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이다. 유저가 게임을 플레이할수록 강해진다는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OBT 버전에 도입했다.”

▲듬직한 동료 아스텔을 육성하고 전투에 활용하는 전략과 전술이 '아스텔리아'의 핵심 콘텐츠다

Q 소환수 성격의 아스텔도 육성의 대상이다. 육성 시스템과 입수 방법에 대해 설명해 달라.
정현태 “플레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아스텔을 얻고, 유저와 함께 성장한다. 아스텔 육성을 위한 콘텐츠는 없다.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다. 
아스텔을 획득하기 위해 던전을 돌고, 맘에 드는 아스텔을 키우기 위해 해당 던전을 열심히 플레이하면 된다. 또, 아스텔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시스템 적으로 사냥(PvE)나 대결(PvP)에 더 좋게 만들진 않았다. 옵션과 능력치, 유저의 플레이에 따라 더 적합한 아스텔이 있을 뿐이다.”

Q 아스텔을 최대 3개까지 소환할 수 있다. 싱글 플레이와 달리 파티 플레이 상황에서 조작과 시너지가 제대로 날지 걱정된다.
정현태 “파티 인원을 4명으로 설정한 이유다. 유저의 행동과 아스텔의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조절했다. 처음에는 아스텔을 관리하고 조작하기 어렵겠지만, 점차 익숙해질 거다.”
박훈 “아스텔은 유저 클래스의 부족함을 보완하는 역할도 있다. 파트 플레이 시에는 파티에 부족한 부분을 매우도록 합의해 사용하면 된다. 예를 들어 ‘힐이 부족한 것 같아’라는 말이 파티 플레이 중에 나온다면, 힐러 형태의 아스텔을 파티원들이 나누어 소환하면 된다. 소환된 아스텔은 AI(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스스로 행동하기에 별도로 조작하지 않아도 큰 도움이 된다.”
정현태 “어떤 아스텔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전략, 전술, 컨트롤 세 가지 조건을 고려해 선택하면 된다. 전략은 어떤 아스텔을 키워서 쓸 것인가, 전술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아스텔을 소환할까, 컨트롤은 소환된 아스텔을 세밀하게 조작할까 결정하는 것이다. 세밀한 컨트롤을 할 수 없거나, 부담이 되면 전략과 전술만 잘 세워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개발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도 CBT버전보다 옵션과 자유도가 늘었다

Q CBT 당시 짧은 테스트 기간임에도 대부분의 콘텐츠가 소모됐다. 콘텐츠 분량이 아쉬웠다. 
박훈 “CBT의 목적 중 하나가 엔드 콘텐츠 점검이었다. 최고레벨을 빨리 올릴 수 있도록 퀘스트 동선과 육성과정을 압축했다. OBT 버전은 플레이에 따른 보상, 적절한 레벨 디자인, 업적 시스템과 퀘스트 추가, 보상을 통한 성장 지원 등 매일매일 조금이라도 성장할 수 있도록 완성했다. 내실을 다졌다고 할까?
엔드 콘텐츠인 아바론도 손봤다. 테스트 당시 밸런스 문제가 불거졌고, 보상도 부족했다. 평일과 주간으로 나누어 밸런스를 고쳤고, 오랫동안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로 바꿨다. 또, 오픈 이후 1~3주 단기 업데이트부터 6개월 이후 추가할 장기 업데이트 계획 만들었다.”

Q CBT 당시 아바론 세력 불균형이 불만을 샀다.
박훈 “테스트 때는 숫자의 힘을 믿었다. 유저가 들어오면 자동으로 균형이 맞을 것이라 생각했다. 테스트를 마치자 ‘생각대로 안 되는구나’라고 느꼈다. 
OBT 버전은 길드를 포함해 상위 랭커, 이전 시즌 결과를 바탕으로 세력을 균등하게 분배되도록 고쳤다. 시뮬레이션 결과 1대1대 비율로 완벽하게 나뉘진 않았지만, 진영별 격차가 10% 미만으로 균등하게 배포됐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OBT 버전은 사전 준비(Pre) 시즌을 운영하고,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칭 및 분류 시스템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정현태 “아바론 내 PvE와 PvP의 점수 밸런스도 문제였다. 계급이 올라가면 PvE로 얻을 수 있는 점수를 줄이는 것으로 보완했다. PvP보다 PvE를 선호하는 유저도 즐길 수 있도록 조정했다.”

Q 아바론에 길드 단위 입장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길드가입이 강제되는 건가.
정현태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다. 길드단위 입장은 같은 세력에 배치되도록 했다는 의미다. 파티 단위 입장도 가능하며 역시 같은 세력에 배치된다. 혼자 입장한 유저는 매칭 기준에 따라 세력이 설정된다.”

Q PC 온라인 MMORPG에 있어 PC방은 대단히 중요한 곳이다. PC방 유저를 위한 전용 혜택은 준비했나.
박훈 “넥슨과 협의해 혜택을 준비했다. PC방 프리미엄 서비스 버프와 누적 접속보상을 제공할 계획이다. OBT 초기에는 PC방 유저를 대상으로 한 행사도 기획 중인 것으로 안다. PC방은 매우 중요한 장소이고, 우리(스튜디오8)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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