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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0 승리" VS "지난해 아쉬움 씻겠다"LCK 결승전 그리핀-SK텔레콤 T1 미디어데이

말에 칼을 숨겼다. 자세에서 기분 좋은 긴장감이 느껴졌다. 결승전을 앞둔 그리핀과 SK텔레콤 T1 선수들의 이야기다.

‘2019 스무살우리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결승전을 나흘 앞둔 9일 서울 종로구 롤 파크(LoL PARK)에서 결승전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그리핀의 김대호 감독, ‘바이퍼’ 박도현, ‘소드’ 최성원, SK텔레콤 김정균 감독, ‘칸’ 김동하, ‘페이커’ 이상혁이 참가했다.

마지막 경기를 앞둔 팬의 눈길은 새로운 왕의 탄생일지, 왕의 귀환일지에 쏠렸다. 두 팀의 전력은 대등하고, 실제로 LCK 역사에 남을 경기를 정규시즌에서 완성한 적도 있다.

그리핀은 이번 시즌 초반 격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인 기량, 적절한 챔피언 선택과 금지(밴픽)가 무적의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후반 라운드에서 하위 팀들에게 연달아 KO펀치를 허용했다. 이후 약점을 보완하고, 전력을 추스려 성숙한 모습도 보였다. 어느 팀 보다 먼저 결승전에 올라 대전 상대를 물리칠 준비를 시작했다.

슈퍼팀으로 기대를 모은 SK텔레콤의 진가는 후반부에 드러냈다. 시즌 초반에는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 보였지만, 지금은 다르다. 팬들의 내지르는 탄성도 초반과 지금의 이유가 사뭇 다르다. 초반에는 안타까움이 컸다면, 지금은 놀라움이다. 선수의 작은 움직임이 슈퍼플레이와 직결되고 있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괴물(그리핀) 사냥을 준비하고 있다.

 

■ 그리핀의 준비는 만전! “평소처럼 3대0으로 이기겠다”

“최근 전적을 보면 SK텔레콤은 전성기다. 하지만 3대0으로 우리가 이기겠다.”

3대0. 그리핀 김동하 감독과 ‘바이퍼’ 박동현이 예상한 결승전 스코어다.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이기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를 실천할 준비도 마쳤다. 지난해 결승에서 첫 대회, 첫 우승 ‘로열로더’를 놓친 경험을 씻겠다는 뜻으로 들렸다. 근거는 선수들의 기량과 팀워크다. 그동안 해왔던 대로 경기를 진행해 우승하는 것이 ‘필승’ 전략이다.

“지난 결승은 경험이 부족했다. 경기에서 발생한 문제를 바로 수정하려고 했다. 그때의 뼈아픈 기억을 가지고 결승전을 준비했다”

그리핀은 지난해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우승을 아쉽게 놓쳤다. 김동하 감독의 말처럼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흔들렸다. 이때의 기억을 가진 선수들은 더욱 단단해졌고, 실제로 이번 시즌에서 그 강력함을 드러냈다.

선수들은 각자의 이유로 결승전을 기대하고 있다. ‘바이퍼’ 박도현은 결승전의 긴장감을 즐기는 듯 보였다. 그는 “결승전 진출이 결정됐을 때부터 SK텔레콤을 상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대했던 경기가 성사됐고, 가슴이 벅차다. 재미있는 결승전이 될 것 같아 설렌다”라고 했다.

‘소드’ 최성원은 복수의 칼을 갈고 있다. 상대 ‘칸’ 김동하에게 받은 설움을 풀겠다는 것. 그는 “정규 시즌에서 ‘칸’ 선수에게 솔킬을 많이 내줬다. 결승전에서 복수하고 싶다.”라고 했다.

 

■ SK텔레콤 ‘페이커’ 이상혁 “지난해 남긴 아쉬움 털어내겠다”

“감독이 되고 처음으로 결승전에 올랐습니다. 선수들이 우승시켜 준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결승전을 경험한 김정균 감독에게도 이번 결승전은 특별하다. 빼앗긴 왕좌를 되찾아야 하는 부담감이 어깨에 내려앉았다. 선수들 역시 부담감을 지울 순 없다. 슈퍼팀이라 평가받은 전력에 맞는 결과를 내고 싶다.

“지난해 국제무대에 못나갔어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올해 국제무대를 밟아 아쉬움을 씻겠습니다.”

‘페이커’ 이상혁이 결승전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이다. 매 경기 MVP 급 활약을 펼쳤어도 전성기의 7~80%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최소한 30% 이상 지금의 폼(실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스스로 과제를 부여했다. 그만큼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고, 그리핀이란 벽은 두껍다.

엄숙한 분위기는 ‘칸’ 김동하의 깜짝 발언으로 부드러워졌다. 그는 “2년 전 잠실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이번에도 좋은 결과를 낼 거다”라고 했다. 2017년 LCK 서머 시즌 롱주 게이밍 소속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당시 상대는 SK텔레콤, 아픈 기억을 소속 선수에게 꼬집힌 김정균 감독의 눈매가 매서워졌다.

김동하는 이에 굴하지 않고 결승전에 임하는 도전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상대 최성원에게는 솔킬을 허용한 적이 없다. 결승전에서도 절대 내주지 않겠다”는 도발과 함께, “우승 이후 이어질 MSI(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와 다음 시즌 준비에 온 힘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번 LCK 결승전은 13일 서울 잠실 실내경기장에서 열린다. 결승전 무대는 약 4500명 관중과 함께 진행되며, 이를 위한 입장권은 예매 1분 만에 매진됐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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