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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몰입힐링센터의 5년, 누가 왔고 어떤 치료가 이루어졌을까?

게임과몰입힐링센터 5주년 심포지엄이 6월 3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열렸다. 심포지엄에는 중앙대학교 정신건강의학교 한덕현 교수가 참가해서 게임과몰입힐링센터가 지난 5년간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해 발표했다.

게임과몰입힐링센터는 시작부터 많은 견제를 받았다. 출범 직후에는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라는 취지의 기사도 올라왔었다. 한덕현 교수는 “시작부터 온갖 견제를 받아서 업무에 제대로 집중할 수 없을 정도였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 매일같이 이 기사를 다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5년간 게임과몰입힐링센터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일단 이 센터는 청소년이나 성인의 일상에 문제가 있는데, 그 중에 게임에 대한 요소가 있으면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운영됐다.

게임 과몰입, 게임 중독 이런 것에 대한 기준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치료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게임 과몰입'이라고 부를 것이냐 아니면 '게임 중독'이라고 부를 것이냐가 왜 중요한지 모르겠다. 다만, 학자나 연구자입장에서는 '중독'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것에 학문적으로 '중독'이라는 이름을 붙이려면 학자들의 논의도 필요하고, 사회적인 합의도 도출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방문한 환자의 연령대를 보면 10대 초반부터 20대 후반이 대부분이었다. 학력으로 보면 초등학생은 거의 없고, 주로 중학생부터 취업을 준비 중인 20대 후반의 성인까지 왔었다. 30대 초반의 경우는 게임이라기 보다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도박에 빠진 경우였다. 성별은 98%가 남성, 2%가 여성이었다.

그다지 문제가 되는 정도가 아닌데 방문해서 돌려보낸 경우도 약 1%가 있다. 아이가 게임을 심하게 하는 것도 아닌데, 부모가 ‘아이가 게임에 손을 댓다’는 사실 자체에 놀라고 걱정해서 아이를 끌고 온 경우였다.

방문한 사람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의 경우 게임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가정문제, 학교문제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있었다. 이런 복합적인 요인들이 3~5년 동안 곪아서 터진 아이들이 이곳에 왔다. 부모 역시 ‘게임’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아이가 게임만 안하게 해주면 되냐?”라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부모는 “공부하게 만들어달라”,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해달라” 등의 대답이 나온다. 결국 게임이 아니라, 아이의 일상 생활에 대한 문제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런 방문자들을 위해 다양한 치료가 진행됐다. 학교에서 공부를 잘 하다가 중간에 한 번 ‘미끄러진’ 머리 좋은 학생들은 조금만 도와주면 정말 빠르게 호전됐다고 한다. 어려운 것은 가족 관계가 여러 가지로 꼬여있는 경우다. 이런 경우는 1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때로는 음악 치료나 체육 치료도 이루어졌다. 체육 치료의 경우 여러 가지 운동을 하게 하는데, 아이가 집에 가면 힘들어서 게임은 안하고 그냥 잘 자는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이런 치료와 상담을 통해 많은 자료가 누적됐다. 한덕현 교수는 “전 세계에서 우리 만큼 게임 과몰입과 관련된 자료를 많이 가지고 있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미국에서 DSM-5를 만들 때 참가했던 학자들과 일일히 만나봤는데, 우리만큼 자료를 가지고 있는 곳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쌓인 자료를 토대로 국제 심포지엄도 총 3번 개최됐었다. 한덕현 교수는 “2012년, 2016년, 2017년에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행사 준비를 위해 정말 많은 외국 전문가들을 만났고, 그 결과 정말 의미있는 인사들이 많이 참가했었다”라며 “하지만 그 이후에 이 행사에 대한 악성 소문이 퍼져서, 그것을 수습하는 것도 굉장히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게임 자체에 대한 연구도 진행됐다.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게임 자체를 잘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한덕현 교수는 “비판도 많이 받았지만 지금까지 계속 연구한 덕분에 자료가 많이 쌓였다. 이 자료를 토대로 매뉴얼도 만들었고, 게임과몰입을 치료하는 게임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한덕현 교수는 “지금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계속 증거와 검증을 토대로 연구를 진행하겠다. 게임에 대해 이해하고 동시에 게임을 즐기는 유저를 이해하는 센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그리고 건전한 게임 문화 조성에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중앙대학교 한덕현 교수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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