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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교수가 말하는 '게임 과몰입'이라는 단어의 '낙인 효과'

“명사에는 낙인 효과가 있다. 게임 과몰입이라는 단어와 이것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것은, 우리가 그 원인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는 것과 그 기저에 있는 더 중요한 문제를 들여다볼 기회를 잃게 만든다”

게임과몰입힐링센터 5주년 심포지엄이 6월 3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열렸다. 심포지엄에는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가 참가해서 ‘게임 과몰입’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게임 과몰입’이라는 단어가 주는 ‘낙인 효과’에 대해서 말했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몰입과 과몰입은 다르다. ‘몰입’은 심리학에서 가장 최적의 상태다. 무언가에 집중하면서 배워가는 상태. 아이들이 공부에 몰입하는 것은 이 세상의 많은 부모들이 원하는 것이다. 김경일 교수는 “’몰입’은 긴 시간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정신적인 경험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득도’한 상태라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과몰입’은 다르다. 일단 과몰입은 몰입과 달리 긴 시간을 통해서 오지 않는다. 갑자기, 즉각적으로 발생한다. 그리고 게임 과몰입의 경우, 많은 연구자들이 연구한 결과대로, 어떤 것의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다. 게임이 원인인 것도 아니다. 부모의 억압적인 양육태도와 과다한 기대 등으로 만들어진 결과다. 그런데 게임 과몰입을 ‘질병’으로 간주하는 순간, 이 주제에 대한 연구는 ‘게임’에서 멈춰버리게 된다.

그는 “이것이 바로 명사가 주는 낙인 효과다”라고 말했다. 명사는 사람의 생각을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다. 예를들면, “김길정이가 사람을 죽였다”라고 말하면, “왜?”라고 묻게되지만, “김길정은 살인자다”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그럴 줄 알았다” 혹은 “그 사람 나쁜 사람이네”라고 한다. 명사는 더 이상 생각을 하지 않게 만들고, 결론을 내버리며,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에는 명사가 가장 많다. 생각을 멈추고 빨리 다른 것을 하고 싶은 것이다.

‘게임 과몰입’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런데 이것을 질병으로 규정하면 이에 대한 연구가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는 효과도 발생한다. 김경일 교수는 “모든 문제를 ‘게임 장애’라는 질병으로 돌려버리면, 이 문제가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원인을 자세하게 알아보거나, 그 기저에 있는 더 중요한 문제를 들여다볼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 이것은 우리가 다 같이 생각해볼 문제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경일 교수는 “게임의 정확한 기능과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고, 정작 중요한 것들 예를들면 우리의 관계, 소통, 불통, 스트레스 요인 이런 것들을 더 들여보지 않고 ‘게임 장애’라는 이름을 붙여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일종의 ‘신기루’를 만드는 것이다”라며 “이런 ‘신기루’에 빠지지 않고, 이 문제를 과학적으로 정밀하게 분석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임과몰입힐링센터의 많은 의사분들과 관계자분들은 이 시대의 중요한 과학자들이다”라고 말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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