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작된 오버워치 리그는 글로벌 대표 e스포츠 대회로 자리 잡았다. 12개 지역연고팀으로 시작한 대회는, 올해 20개의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새로 합류한 6개 팀 중 미국 외 지역에 연고를 뒀다는 점도 눈에 띈다. 첫 시즌의 흥행 덕이다. 올해는 경기를 즐기는 유저가 더 많아졌다. 오프닝 주간에는 1300만명 이상의 시청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30% 성장세를 기록했다. 매 경기는 분당 평균 시청자 수 44만명을 넘어서 확고한 e스포츠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오버워치 리그는 성장을 넘어 내실을 다지는 작업에 착수한다. 2020 시즌부터 지역연고제의 강점인 홈스탠드 경기가 정식으로 도입된다. 홈스탠드는 연고팀의 홈구장에서 경기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리그 구성도 변한다. 태평양과 대서양 컨퍼런스는 유지되며, 각 컨퍼런스에는 2개의 디비전이 배정된다. 디비전 산하에는 지리적으로 인접한 연고팀 5개가 배정된다. 서울 연고팀 서울 다이너스티는 상하이 드래곤즈 등 중화권 팀과 경쟁할 예정이다.

액티비전블리자드 리그 커미셔너(관리자) 피트 블라스텔리카는 16일 서울 강남구 블리자드 사옥에서 화상인터뷰를 통해 오버워치 리그의 나아갈 방향을 발표했다.

피트 블라스텔리카는 미국 폭스스포츠에서 디지털부문책임부사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폭스스포츠닷컴과 폭스스포츠고 모바일 앱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그는 2019 시즌 스테이지2부터 리그를 맡아 성장세를 이끌었다.

그는 “한국은 오버워치 리그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진정한 의미의 지역연고제가 시작되는 2020 시즌을 함께 즐겨달라”라고 인사말했다.

다음은 피트 발라스텔리카가 참석한 화상 인터뷰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출처=오버워치 리그 홈페이지

Q 신임 관리자로서 오버워치 리그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전임자인 네이트 낸져의 활동에 감사를 전한다. 오버워치 리그의 초창기 디자인과 근간을 만든 분이다. 목표는 지속적인 성장이다. 관중과 선수, 팀이 만족하는 리그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팬이 가장 중요하다.

Q 첫 지역연고제(홈스탠드) 경기가 지난 4월 댈러스에서 4500명의 관중과 함께 진행됐다. 
당시 경기장이 매진됐다. 애틀란타 경기도 3000석 규모였는데 매진됐다. 홈스탠드로 수천 명의 홈 팬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 싶었다. 시범 격이었던 두 번의 홈스탠드가 좋은 기록을 썼기에, 홈스텐드 방식을 정식으로 채용한 다음 시즌에 기대를 걸고 있다.

Q 팀당 최소 두 번의 홈스탠드가 예고됐다. 경기가 진행되는 횟수나, 형평성에서 문제가 발생하진 않을까.
2번은 최소 수치다. 각 팀과 상의해서 합의된 부분이다. 단순히 두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 두 경기다. 이밖에 팀별로 팬 서비스도 진행한다. 관객의 규모를 고려해 다양한 활동을 할 것이다. 여러 팀에게 정보를 공개했을 때 평가가 좋았다.

▲출처=오버워치 리그 홈페이지

Q 오버워치 리그는 출범 당시부터 글로벌 지역연고제를 목표로 했다.
내년부터 각 팀이 홈구장을 운영하게 된다. 지금까지 오버워치 리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진행됐는데, 팀이 마련한 구장에서 진행되는 경기는 매우 다른 느낌을 받게 될 거다. 각 팀이 더 좋은 선수를 영입하고, 운영하는 모습을 보며 오버워치 리그의 새로운 재미를 전달하겠다.

Q 여러 국가, 지역에서 경기를 하게 된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글로벌 리그를 운영하면 국가 간 이동은 필수다. 그래서 2020년 시즌부터 컨퍼런스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다. 가까운 지역의 팀이 겨루니, 이동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계속 이동하면서 경기하는 것도 아니다. 홈구장 경기도 있으니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거다. 

Q 선수들의 비자, 체류 문제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오버워치 리그 시작부터 비자 문제를 비중 있게 다뤄왔다. 2년 전부터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운영 팀이 노하우가 쌓였고, 각 지역 팀 대표(오너)와 협력해 풀어나갈 계획이다. 시작부터 비자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고 진행방식을 설계했다.

Q 리그 규모가 커졌다. 에코 시스템에 대한 계획은.
크게 두 가지다. 오버워치 리그와 팀의 역할이다. 오버워치 리그는 전체적인 에코 시스템을 운영-관리한다. 팀은 구장, 선수 관리, 운영에 관여한다. 수많은 부서가 이를 지원한다. 글로벌 리그 스폰서와 팀 로컬 스폰서 역시 에코 시스템에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출처=오버워치 리그 홈페이지

Q 시차와 같은 이유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시청자가 있다. 보상 시스템에 개선이 필요하다.
주관 방송사(트위치)와 협의해 보상을 제공해 왔는데, 2020년 이후에는 여러 방송사와 협업해 어떤 혜택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오버워치 리그는 글로벌 리그다. 시차를 고려해 경기 시간을 결정하지만, 모든 지역의 시청자를 만족하기는 어렵다. 

Q 다음 시즌 드디어 한국에서 오버워치 리그가 열린다. 이를 기다린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버워치 리그와 한국의 관계는 특별하다. e스포츠가 탄생한 땅이며, 많은 선수를 배출한 지역이다. 오버워치 리그가 2020년부터 홈구장에서 경기가 진행되지 않나? 서울 팬들이 이곳에 모여서 함께 즐기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팬들이 즐기는 모습이 새로운 팬을 불러 모을 거다. 우리도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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