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가 서비스 10주년을 맞이했다. RPG 위주의 한국 시장에 MOBA(혹은 AOS)를 유행시킨 이 게임은, 현재 글로벌 최대 규모의 자체 e스포츠 리그가 운영되는 글로벌 IP(지식재산권)로 거듭났다.

LoL을 서비스하는 라이엇게임즈는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6일 글로벌 유저를 대상으로 한 행사를 열었다. 한국에서는 서울 종로구 롤 파크(LoL PARK)에서 열었다.

행사의 시작은 지난 10년간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성승헌 캐스터, 클라우드템플러(클템) 이현우 해설, 매드라이프(매라) 홍민기 해설, 조나스트롱 이진세 옵저버 등이 각자의 경험과 인상 깊었던 경기를 소개했다.

▲라이엇게임즈 오진호 글로벌퍼블리싱총괄(오른쪽)과 박준규 한국대표

다음으로 라이엇게임즈 오진호 글로벌퍼블리싱총괄과 박준규 한국대표가 연단에 올라 인사말을 건냈다. 오 총괄은 “LoL은 유저가 주인공인 게임이다. 지난 10년간 많은 질책과 격려를 해준 유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박 한국대표는 “LoL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플레이어(유저)에 대한 애정은 변함없다. 한없이 부족한 라이엇게임즈이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플레이어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유저의 성원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프리시즌 개편 방향성과 신작 발표 소식, 사회공헌 확대 등 라이엇게임즈가 추진해온 프로젝트의 결과물과 향후 추진 방향이 소개됐다.

▲출처=10주년 생방송 캡처

라이엇게임즈는 그동안 스킨 판매 수익금을 각종 기부 단체를 통해 사회에 환원했다. 한국에서는 국외문화재를 고국의 품으로 돌려받는 환수 사업에 매년 수억원을 쾌척했다. 여기에 유저가 참여하는 사회공헌 펀드를 정식으로 운영한다. 활동을 통해 거둔 수익금은 전 세계 도움이 필요한 행사에 쓰인다. 라이엇게임즈는 올해 말 출시할 빛의 인도자 카르마 스킨 수익금을 펀드에 투자할 계획이다.

2020년 프리시즌에 적용될 ‘격동하는 원소’ 업데이트에 대한 소개가 뒤이었다. 프리시즌은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기 전, 일종의 테스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업데이트다. 이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가 맵과 시스템에 더해지곤 했다.

▲출처=10주년 생방송 캡처

▲출처=10주년 생방송 캡처

▲출처=10주년 생방송 캡처

▲출처=10주년 생방송 캡처

11주년이 되는 2020년 프리시즌은 대대적인 변화가 적용된다. 드래곤 처치에 대한 보상이 더 커지는 것. 화염, 바람, 대지, 바다 등 4개의 드래곤을 처치하면, 바로 맵이 변한다.

▲출처=10주년 생방송 캡처

화염 드래곤은 벽과 수풀이 불타 이동이 편해지고, 바람은 이동 속도가 증가하는 구역이 생성된다. 대지는 새로운 지형을 생성한다. 바다 드래곤은 수풀을 크게 만들고, 추가적인 꿀 열매가 생성되는 효과가 반영된다. 장로 드래곤은 불태우기 효과를 유지하고, 적 처치시 특수한 이펙트가 출력되도록 강화된다. 이에 따라 중립 오브젝트의 중요성과 교전 등 전략적인 플레이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출처=10주년 생방송 캡처

▲출처=10주년 생방송 캡처

지형 맵도 리뉴얼된다. 가장 큰 변화는 상단과 하단 라인에 공격로를 우회하는 뒷골목이다. 시야 플레이와 기습의 변수를 늘리는 디자인이다. 골목은 ㄷ자형으로 구성돼 시야가 제한될 것으로 보이며, 이곳에서 수풀의 와드를 설치하는 등 시야 장악의 변수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10주년 생방송 캡처

▲출처=10주년 생방송 캡처

오랜만에 신규 챔피언 등장 소식도 전해졌다. 루시안의 아내 세나가 정식 챔피언으로 소환사의 협곡에 등장한다. 분류는 서포터형 원거리 공격수다. 소개 영상에는 거대한 총기를 활용해 아군 파트너에게 보호막을 거는 모습이 담겼다. 쓰레시가 사용한 Q스킬을 튕겨내는 모습인데, 피해 흡수 및 반사 기믹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또, 자야-라칸에 이은 커플 라인 듀오가 가능해 졌다. 자야-라칸은 같은 팀에 소속됐을 때 동시 기환 등의 매리트가 적용된 바 있어, 루시안-세나 듀오 패시브가 적용될지 주목된다.

전략적 팀 전투(TFT, 롤토체스)는 정식 모드로 편입된다. 그동안 베타 수준으로 운영됐던 랭크 게임 시즌이 정식으로 시작된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버전이 출시된다.

▲출처=10주년 생방송 캡처

e스포츠에도 새로운 시도를 도입한다. 유저가 보다 편하게 경기 정보를 보는 것은 물론, 프로 선수들을 가상으로 매니지먼트 LoL e스포츠 매니저를 선보이는 것. 보는 e스포츠에 그치지 않고, 참여하는 경기를 만들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관련 시스템은 중국 LPL 경기장에 우선 적용되며, 향후 세계 각 리그 경기장에 도입할 계획이다.

LoL 유니버스(세계관)도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크고 작은 변화로 설정 상의 충돌이 잦았는데, 향후 소설과 코믹스, 보드게임, 뮤직비디오, 티비쇼와 애니메이션 시리즈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세계관 다지기를 본격화 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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