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모바일’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론칭해 약 2주간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0위권에 머물며 성과를 내는 중이다. 12일 순위는 8위를 기록했다.

‘카오스 모바일’의 흥행은 독특한 점이 많다. 올드 IP(지식재산권)의 활용은 익숙한 전략이지만, 장르를 바꾸는 파격적인 재해석으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IP의 장르를 유지하며, 플랫폼을 바꾸는 일반적인 전략과는 다른 모습이다. 장르와 플랫폼을 한꺼번에 바꾸는 도전은 시도 자체가 적고, 흥행 사례는 더 드물다.

이런 가운데 ‘카오스 모바일’은 IP의 장르 변경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성공시켜 눈길을 끈다. 이는 원작의 강점을 최신 트렌드에 영리하게 녹여낸 부분이 주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은 1세대 MMORPG의 특징이 강조된 작품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시장을 장악한 ‘리니지2M’, ‘리니지M’, 지난해 출시된 ‘로한M’와 ‘에오스 레드’이 여기 속한다. ‘카오스 모바일’은 이런 검증된 흐름에 올드 IP의 강점을 유연하게 섞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IP의 이름값이 아닌 캐릭터 성에 주목한 것도 독특한 점이다. 원작은 다양한 캐릭터와 고품질 일러스트, 스킨(꾸밈 옷)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카오스 모바일’은 이 강점을 이어받아 ‘강림’ 시스템에 녹여냈다. 강림은 원작에 등장했던 캐릭터를 소환하는 일종의 변신 시스템이다. 변신 대상으로 다래, 자이로스, 세레나, 레오닉 등 인기 캐릭터를 도입해, 추억은 물론 보는 재미를 늘렸다. IP의 최대 강점을 영리하게 활용한 감각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출처=카오스 모바일 홈페이지

기획과 콘텐츠로 개발 역량을 보여준 엑스엔게임즈의 다음 도전은 중장기 흥행이다. 콘텐츠 추가와 보수, 편의성 개선 등에서 속도를 내야 한다. 올여름을 목표로 한 대작 게임의 경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운영 능력도 빼먹을 수 없다. 개발 속도는 물론, 얼마나 유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지도 게임의 성과를 바꾸는 중요한 역량으로 떠올랐다. 이에 회사 측은 ‘유저가 먼저다’를 우선 가치로 두고, 피드백의 빠른 반영을 통한 고객만족에 매진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 11일 진행한 업데이트에서 이런 전략의 단편이 엿보인다. 엑스엔게임즈는 서비스 2주차에 진행한 업데이트로 ▲카오스 채널 입장 횟수 제한 및 가격 조정 ▲무한의 탑 및 시간의 방 추가 ▲장비 드랍-골드 획득량 상향 ▲기여도에 따른 보스 처치 보상 분배 등을 선보였다. 유저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 시스템의 굵직한 흐름까지 빠르게 개선하는 역량을 보여준 것이다.

‘카오스 모바일’은 AOS로 시작해 MMORPG로 변신을 성공한 게임으로 우뚝 섰다. 이런 가운데 유저 친화적 운영과 속도전으로 중장기흥행이라는 미지의 모험까지 완료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성과가 기대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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