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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게임] ‘드래곤볼 최강지전’, 원작 잘 살렸지만 게임성이 부족하다

일본 만화 ‘드래곤볼’은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인기를 끌었다. 만화 연재는 1995년에 종료됐지만, 지금까지도 ‘드래곤볼’을 소재로 제작된 게임, 애니메이션, 관련 상품이 꾸준하게 출시되고 있다.

‘드래곤볼’을 소재로 개발된 게임은 액션이나 대전 격투 게임이 대부분이었다. 액션과 대전 격투는 원작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장르이기도 하다. 그러다가 지난 2010년에 ‘드래곤볼’을 소재로 개발된 PC MMORPG ‘드래곤볼 온라인’이 한국에서 출시됐다. 당시에 한국에서 큰 기대를 받은 게임이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고, 결국 2013년에 서비스가 종료됐다. 그 이후에 한동안 ‘드래곤볼’을 소재로 개발된 MMORPG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 영역에 도전장을 내민 업체가 나왔다. 바로 중국 업체 텐센트다. 텐센트는 ‘드래곤볼’을 소재로 개발된 모바일 MMORPG ‘드래곤볼 최강지전’(龙珠最强之战)을 지난 2019년 11월에 중국에 출시했다. 출발은 좋았다. 중국에서 사전 예약자는 1,100만 명을 돌파했었고 중국 출시 하루 만에 중국 앱스토어 무료 게임 1위, 매출 8위에 올랐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출시되고 한 달이 되지 않아서 매출 48위로 떨어졌고, 2019년 12월에는 매출 70위까지 내려갔다.

한편, ‘드래곤볼 최강지전’은 모바일 MMORPG라는 점에서 한국 유저 입장에서도 관심이 갈 만한 게임이다. 이에 본 기자도 텐센트가 야심 차게 출시한 ‘드래곤볼 최강지전’을 즐겨봤다. 어땠는지 적어본다.

 

■ 충실한 원작 구현, 초반부터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

‘드래곤볼 최강지전’은 ‘드래곤볼’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게임을 시작하면 어린 손오공이 등장하고 손오공과 부르마가 처음 만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후에 원작에서 벌어졌던 사건들이 차례대로 나온다. 원작의 다양한 장면들은 꽤 충실하게 재현됐다.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보는 듯한 그래픽 품질에 일본어 음성도 적용됐다. 이런 장면이 지나간 후에는 자연스럽게 전투로 이어진다.

어느 정도 게임을 진행하면 캐릭터를 하나씩 얻게 된다. 게임 초반에는 부르마, 우마왕을 먼저 얻을 수 있다. 나머지 캐릭터는 캐릭터 뽑기로 얻어야 한다. 캐릭터 뽑기에서는 손오공, 베지터, 피콜로, 프리저, 미스터 사탄, 트랭크스, 손오반, 마인부우 등 다양한 캐릭터를 얻을 수 있다.

유저는 이런 캐릭터를 얻어서 최대 3명까지 등록시킬 수 있다. 전투에 참가하는 것은 한 명이지만, 전투 중간에 등록된 캐릭터로 교대가 가능하다. 그리고 전투 중간에 난입해서 기술을 사용하고 바로 퇴장하는 일종의 ‘서포트’ 캐릭터를 별도로 2명을 등록할 수 있다. 따라서 유저는 최대 5명의 캐릭터를 육성하게 된다.

초반을 진행해보면 ‘드래곤볼’의 중요한 장면들이 게임에 자연스럽게 나온다. 무천도사와 손오공이 처음 만나서 손오공이 ‘근두은’을 얻는 장면, 손오공이 치치와 우마왕을 처음 만나서 전투하는 장면, 무천도사가 에네르기파를 처음으로 선보이는 장면, 손오공이 ‘뱀의길’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는 장면 등이다. 이런 장면들이 드래곤볼의 팬 입장에서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품질로 게임에서 구현됐다.

 

■ 밋밋한 전투…전반적으로 부족한 게임성

모바일 MMORPG에서 전투는 캐릭터와 함께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다양한 캐릭터들을 육성하고 그들이 멋지게 싸우는 모습을 보고, 때로는 직접 조작하면서 어려운 적을 처치하는 재미는 모바일 MMORPG의 핵심 요소다.

이런 측면에서 ‘드래곤볼 최강지전’을 보면, 캐릭터는 굉장히 잘 만들어졌다. 원작 캐릭터의 느낌을 잘 구현했고 그래픽 품질도 좋다. 하지만 전투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줄 수가 없는 수준이다. 모바일 MMORPG는 대부분의 전투를 자동으로 하게 된다. 이런 자동 전투는 ‘보는 재미’가 중요하다. 잘 만든 모바일 MMORPG를 보면, 캐릭터가 자동으로 전투하는 것을 보기만 해도 만족감을 느끼거나 재미를 느끼게 된다.

하지만 ‘드래곤볼 최강지전’은 이런 측면에서 매우 부족하다. 일단 전투를 보는 재미가 거의 없다. 기술은 원작에서 나오는 ‘가위바위보 권법’ 같은 것을 잘 구현했다. 하지만 타격감이나 적들을 쓸어버리는 액션 쾌감 같은 것이 없다.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너무 밋밋해서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다.

등장하는 적들도 다양성이 부족하다. 아마 원작에 등장하는 적들만 나와야 한다는 제약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 제약 때문인지, 결과적으로는 비슷한 적들과 계속 반복해서 전투하게 된다.

이런 여러 가지 요인으로, ‘드래곤볼 최강지전’은 캐릭터는 괜찮은데 전투는 재미가 없는 MMORPG가 되어 버렸다. 그렇다고 이 게임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특별한 요소가 가미된 것도 아니다. ‘드래곤볼’이라는 작품을 제외하면, 기존 모바일 MMORPG의 콘텐츠 구성을 그대로 따라갔다. 결국 ‘드래곤볼’이라는 원작 외에는 딱히 내세울 것이 없는, 재미없는 게임이 나와버렸다.

본 기자만 이렇게 느낀 것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드래곤볼 최강지전’은 2019년 11월 초에 중국에 출시된 직후에 무료 게임 1위, 매출 8위에 오르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이런 기세는 한 달도 가지 못했다. 2019년 11월 말에는 매출 48위로 떨어졌고, 12월에는 매출 70위권으로 떨어졌다. 2020년 초에는 가끔 매출 50~90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2020년 2분기부터는 매출 순위권에서 이름을 찾아보기도 힘들어졌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슬램덩크’ 모바일 게임이 아직도 중국 앱스토어 매출 순위권에 오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 ‘드래곤볼 최강지전’, 한국에도 상륙할까?

‘드래곤볼 최강지전’이 한국에 출시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본 기자는 출시될 확률이 굉장히 낮다고 생각한다. 일단 한국은 ‘드래곤볼’의 인기가 굉장히 높은 국가이기에, 게임 업체 입장에서는 ‘드래곤볼’ 소재 게임을 출시해 볼만 한 곳이긴 하다.

하지만 이 게임의 장르는 MMORPG다. 그런데 한국은 모바일 MMORPG의 경쟁이 굉장히 치열한 곳이다. ‘드래곤볼 최강지전’의 게임성으로는 한국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힘들어 보인다. 당장 모바일 MMORPG 경쟁이 한국만큼 치열하지 않은 중국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면 한국에서는 성공할 확률이 더 낮다고 봐야 한다.

현지화에 들어가는 비용도 생각해 봐야 한다. ‘드래곤볼 최강지전’은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한국판을 출시하려면 한국어 성우도 별도로 기용해야 한다. 그리고 대사량도 매우 많다. 이런 비용까지 들여서, 중국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 ‘드래곤볼 최강지전’을 굳이 한국에 출시하려는 업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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