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콘솔게임 ‘세븐나이츠 –Time Wanderer-(이하 타임원더러)’의 출시일을 확정 발표했다. 글로벌 인지도를 쌓은 IP(지식재산권)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첫 게임이다.

넷마블은 지난 2018년 NTP(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 행사에서 글로벌 공략과 함께 콘솔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를 위해 준비한 ‘타임원더러’의 출시를 예고했다. ‘세븐나이츠’ IP을 쓴 첫 콘솔 게임으로, 플랫폼은 닌텐도 스위치다. 모바일과 비슷한 거치-휴대용 콘솔이 이유로 꼽혔다.

넷마블은 2018년 NTP에서 핵심 전략인 플랫폼 확장을 위해 '세븐나이츠' 콘솔 게임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올여름으로 예고됐던 출시 일정은 지난 4월 한차례 연기됐다. 코로나19 감염병의 영향으로 개발에 먹구름이 끼었기 때문이다. 이어 약 6개월 지난 22일에는 드디어 출시일을 11월 5일로 확정했다고 공표했다. 불확실한 가을 시즌을 건너 띄고, 콘솔 하드웨어와 게임 소프트웨어 판매량이 급증하는 겨울 시즌을 저격했다.

발표에 따르면 ‘타임원더러’는 원작의 특징을 콘솔에 맞춰 강화한 게임성을 가지고 있다. 캐릭터를 모으고, 전략 전투를 통해 스토리를 진행하는 RPG로 구현됐다. 출시 지역은 글로벌이다. 넷마블이 추구하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콘솔 플랫폼에 정착된 글로벌 동시 출시 전략에 맞춘 것일 수도 있다.

출처=닌텐도 홈페이지 캡처

발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온라인 판매다. 넷마블은 닌텐도 e숍에서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으로 게임을 유통한다. 유통 비용을 줄이는 방식을 택한 것인데, 첫 콘솔게임인 만큼 판매량에 대한 추정이 어렵기 때문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세계 물류 상황과 생산이 불안정해진 것도 이유로 볼 수 있다.

‘타임원더러’의 흥행 가능성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콘솔은 게임기를 구매한 유저가 잠재적 유저가 되는 닫힌 시장이다. 콘솔에서는 신예인 넷마블과 ‘세븐나이츠’의 인지도가 얼마나 긍정적으로 작용할지도 미지수다. 앞서 닌텐도 DS 용 게임으로 발매된 ‘마법천자문’ 시리즈, ‘메이플스토리 DS’ 등의 사례도 시기와 게임 시장의 변화에 따라 참고자료로 활용하긴 어렵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세븐나이츠’의 이름값은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로 꼽을 수 있다. 약 5년 전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세븐나이츠’는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6,000만을 기록했다. 콘솔 강국인 일본 기록 1,3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일본과 대만,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독일, 캐나다 등지에서 모바일 앱 마켓 인기와 매출 최상위권에 오르는 성과도 냈다. 이런 이름값이 ‘타임원더러’의 흥행에 어떻게 작용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플랫폼 다변화를 시도하는 넷마블 입장에서 앞으로의 사업 전략을 위한 실험적인 게임이라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닌텐도 2020년 1분기(4~6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판매량(출처=1분기 실적발표 자료)

콘솔 플랫폼의 특수성도 판매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타임원더러’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닌텐도 스위치를 가지고 있거나, 구매해야 한다. 닌텐도에 따르면 하드웨어의 글로벌 시장 누적 판매량은 2020년 2분기 기준 약 6,140만대(2019년 결산 발표 및 1분기 실적발표 판매량 합산)다. 이들이 넷마블이 공략할 잠재고객이자 핵심 소비자들이다.

지난해 닌텐도 스위치 판매량 상위권에는 캐주얼게임이 주류를 이뤘다. 올해 급격히 늘어난 하드웨어 판매량도 ‘링 피트 어드벤처’와 ‘동물의 숲’이 주도했다. 단순 판매량만 보면 ‘타임원더러’에게 호재다. 반면, 코어 장르인 RPG라 닌텐도 스위치의 주 고객과는 괴리가 있다. 이런 약점을 IP의 이름값으로 극복할 수 있는지가 넷마블이 극복해야 할 과제라 할 수 있다. 플랫폼 다변화를 목표로 삼은 넷마블이 이 게임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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