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가 운영하는 PC 게임 플랫폼 ‘스팀’의 중국 버전이 중국에서 2월 9일부터 테스트를 진행한다. 테스트에 참여하는 게임으로는 ‘도타2’와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가 공개됐다.

이 소식은 ‘도타2’와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의 중국 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스팀 중국 버전은 지난 2018년부터 스팀을 운영하는 밸브와 중국 업체 완미세계(퍼펙트월드)가 공동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완미세계는 중국 법인 설립, 운영, 게임 현지화 등을 담당하고, 밸브는 콘텐츠 제공과 기술 지원을 담당하는 구조다. 또한, 상하이도 스팀 중국 버전과 협력을 체결한 바 있다. 상하이는 2019년에 ‘도타2’의 세계대회인 TI를 유치하기도 했다.

스팀 중국 버전에는 중국 정부로부터 판호를 받은 게임만 등록된다. 테스트에 참여하는 것이 확정된 게임은 ‘도타2’와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다. 두 게임 모두 밸브가 개발한 게임이다. 기존에 스팀에서 두 게임을 즐겼던 중국 유저들은, 스팀 중국 버전에 접속해서 기존의 플레이 기록을 이전할 수 있다.

다만, 기존에 스팀을 통해 각종 게임을 즐겨온 중국 유저들은 이런 변화를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중국 유저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스팀이 중국에서 차단되는 것이다. 만약 중국에서 기존의 스팀을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고, 스팀 중국 버전만 즐길 수 있게 되면, 중국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은 대폭 줄어든다. 기존에 스팀을 통해서는 중국 정부로부터 판호를 받지 못한 ‘배틀그라운드’ 같은 다양한 게임들도 즐길 수 있었지만, 스팀 중국 버전에는 중국 정부로부터 판호를 받은 게임만 올라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존의 스팀이 중국에서 차단된다면, 중국 유저들 입장에서는 금전적인 손실도 입게 된다. 지금까지 자신의 계정으로 구매한 유료 게임까지 모두 즐길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아직 명확한 공지가 없다. 기존의 스팀이 중국에서 차단될 지 여부는 중국 버전의 테스트가 실제로 진행되는 9일이 되어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완미세계가 스팀 중국 버전에 대해 처음 공개했을 때, 밸브는 중국에서 스팀과 스팀 중국 버전을 모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따라서, 중국 게임 매체들은 기존의 스팀도 계속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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