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11월 출시된 ‘크루세이더 퀘스트(이하 크퀘)’가 6살이 됐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찾기힘든 장수게임 반열에 오른 것. 단순히 서비스 기간만 채운 것이 아니다. 4일에는 글로벌 다운로드 수가 2,500만을 넘어서는 진기록을 세워 건재한 모습을 과시했다.

‘크퀘’는 레트로 풍 픽셀 아트 그래픽과 3매칭 방식을 RPG에 접목한 모바일 RPG다. 레트로 열풍이 불기 전부터 픽셀 풍 게임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와 추억 속 재미를 간직한 게임으로 포지셔닝해 인기를 끌었다. 론칭과 함께 거둔 성과로 자신감을 얻은 NHN과 개발사 로드컴플릿은 바로 글로벌 시장으로 향했다. 무모해보였던 도전은 서비스 6개월 만에 700만 다운로드라는 성과로 되돌아왔다.

사진=NDC '크루세이더 퀘스트' 5년차 모바일 게임 생존기 세션 발표 자료

이후 다양한 게임이 등장하면서 ‘크퀘’는 잊히는 듯했다. 하지만 업데이트와 새로운 콘텐츠가 등장할 때마다 순위를 역주행하며, 추억 속의 RPG가 아닌, 유저가 사랑하는 추억의 RPG로 우뚝 섰다. 실제로 지난 2019년에는 매출 순위를 역주행하는 등 저력을 과시해 시장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내부적으로는 목표를 설정하고, 유저를 위해 때로는 매출을 뒤로하는 과감한 개발 전략도 있었다. 2019년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에서는 여러 번의 위기를 넘긴 노하우를 공개하며 참가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런 관심은 아직도 이어지는 듯하다. NHN은 글로벌 다운로드 수와 함께 글로벌 비중이 74%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한국,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는 물론 미주, 러시아, 남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다운로드 성과를 나타내며 글로벌 유저 층의 고른 분포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역주행과 꾸준한 과심에는 콘텐츠의 업데이트가 뒷받침됐다. 용사와 여신, 특수 스킬을 조합하는 전략 플레이 위에 다양한 콘텐츠에 대형 IP(지식재산권)과의 컬래버레이션(콜라보) 캐릭터를 추가한 것이 주요했다. 독특한 아트 스타일로 재해석된 캐릭터가 유저들의 마음을 흔든 셈이다. 대부분의 순위 역주행에는 대형 콜라보가 뒤따랐다. 실제로 2019년에는 애니메이션 ‘고블린 슬레이어’ 캐릭터를 선보이며 100위권 밖이었던 순위를 22위권까지 끌어올렸고, ‘방패용사 성공담’과의 콜라보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NHN 정중재 코어게임사업실 수석은 “6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크루세이더 퀘스트’에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보여준 2,500만 유저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의 성원과 사랑에 보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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