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오큘러스 퀘스트2 홈페이지

페이스북리얼리티랩(구 오큘러스)이 가상현실(VR)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2의 PC 무선 연결을 공식 지원을 발표했다.

페이스북리얼리티랩은 13일(미국 시각) 오큘러스 공식 블로그를 통해 28버전 업데이트로 PC 무선 연결과 120Hz 주사율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시일은 밝혀지지 않았다. 꾸준히 언급돼 온 기능들인 만큼 늦어도 2분기 중에는 업데이트될 것으로 보인다.

오큘러스 퀘스트2는 뛰어는 가격대비효율(가성비)로 유명한 기기다. 복잡한 설치와 가격 부담 없이 VR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고급 기종에 비해 성능이 낮지만, 자체 게임 구동과 착한 가격 등의 장점이 더 훌륭한 기기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서도 공식 유통되는 제품이 품귀현상을 보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동안 오큘러스 퀘스트2 제품군을 PC와 연결하려면 유선(USB-C) 케이블을 사용해야 했다. 시야가 극도로 제한되고, 뭄을 움직여야 하는 기기 특성상 불편함이 많았다. 이에 유저들은 별도의 소프트웨어 혹은 하드웨어를 통해 PC에 설치된 게임 혹은 영상을 즐겨야 했다. 이런 불편함이 28 버전 업데이트에서 모두 해소되는 셈이다.

무선 연결에는 PC와 고사양 공유기, 오큘러스 퀘스트2가 필요하다. PC 사양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VR 콘텐츠를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는 사양이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공유기 사양과 설정은 체크할 부분이 많다. 먼저 와이파이5(IEEE 802.11AC) 이상, 5GHz 밴드 연결이 가능해야 한다. 일반 게임보다 높은 해상도로 재생되는 VR 영상을 무선으로 주고받기(스트리밍) 위해서다.

실험적으로 서비스되는 만큼 설정 조건도 빡빡하다. 모범 사례에는 지상에서 1m 이상 높은 곳에 설치, 메시 네트워크를 쓰지 않는 제품을 권장했다. 스마트 커넥트와 같이 2.4GHz와 5GHz 밴드를 묶어주는 편의기능도 사용하지 말라고 권장했다. 화질을 좌우하는 비트레이트 값은 GPU 제조사에 따라 100Mbps(AMD)에서 200Mbps(엔비디아)로 설정할 수 있다.

설정상의 문제도 언급됐다. 먼저 PC 운영체제가 TCP 포트 5669가 개방돼야 한다. 와이파이 보안 프로토콜은 WPA/WPA2 PSK를 권장했다. 가장 보평화 된 표준 방식이라는 게 이유다. 최신 공유기 일부가 사용하는 WPA3를 사용 중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연장선상에서 와이파이 신호가 복잡한 지역에서 사용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한다. 최상의 무선 연결을 강조한 가이드로 풀이된다.

헤드셋의 최대 주사율도 90Hz에서 120Hz로 업그레이드된다. VR 기기 사용시 발생하는 멀미가 해상도와 주사율이 밀접하게 관련된 만큼, 긍정적인 개선이다. 단, 최대 주사율은 게임 혹은 앱에 옵션을 추가해야 활용할 수 있다. 발표일 기준으로 120Hz 지원 게임은 없다.

이밖에 키보드와 같은 외부 입력 도구(툴) 지원도 점진적으로 늘려간다. VR 세계에서 소통할 수 있는 도구를 늘리는 셈이다. 키보드는 블루투스 페어링으로 연결되며, 오큘러스 인식을 위해 가상 책상을 활성화하고 설치 장소를 인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페이스북리얼리티랩은 키보드를 밝고-평평하고-밝은 색 표면에 배치하라고 권장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오는 21일 VR 게임에 초점을 맞춘 오큘러스 게이밍 쇼케이스를 예고한 상태다. 이날 발표된 내용의 세부사항과 120Hz 지원 게임은 이 행사에서 정식으로 소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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