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가 지난 10일 모바일 게임 ‘진삼국무쌍 패’(중국명 真三国无双 霸)를 중국에 출시했다. ‘진삼국무쌍 패’는 코에이 테크모의 유명 게임 ‘진삼국무쌍’ 시리즈를 소재로 개발된 모바일 게임이다. 텐센트는 신작 라인업 발표회에서 이 게임을 비중 있게 소개하는 등 중국 출시를 위해서 공을 들였다.

개발은 Shanghai TCI Network Technology와 CMGE(China Mobile Games and Entertainment Group)가 공동으로 담당했고, 원작을 개발한 코에이 테크모가 검수를 맡았다. 중국 서비스는 텐센트가 담당한다. 향후에 일본에도 출시될 예정이지만, 아직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 ‘무쌍’과 ‘일기당천’을 비롯한 시리즈의 핵심 재미와 액션을 모바일 게임으로

‘진삼국무쌍 패’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원작인 ‘진삼국무쌍’ 시리즈의 핵심 재미를 모바일로 충실하게 구현했다는 점이다. 참고로, ‘진삼국무쌍’을 소재로 개발된 다른 모바일 게임은 전투 조작 방식이 모바일 MMORPG와 비슷하게 만들어진 경우도 있었다. 반면, ‘진삼국무쌍 패’는 평타 버튼과 기술 버튼을 조합하고, 평타를 몇 번 사용하고 기술 버튼을 누르는지에 따라서 다른 기술이 나가는, 원작 특유의 조작 방식을 그대로 구현했다. 이외에 방어나 회피 동작도 적절하게 게임에 적용했다.

원작 팬들이 ‘무쌍’이나 ‘일기당천’이라고 표현하는, 수많은 적을 한 번에 쓸어버리는 시리즈 특유의 액션도 잘 구현했다. 유저는 최대 3명의 캐릭터로 전투에 들어갈 수 있고, 전투 중간에 캐릭터를 교체할 수 있다. 어떤 캐릭터를 선택하든 화면에 등장하는 많은 병사들을 한 번에 쓸어버리는 액션이 가능하다. 캐릭터마다 사용하는 무기나 전투 방식이 다르기에,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얻는다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캐릭터의 일러스트와 외형은 전반적으로 기존의 ‘진삼국무쌍’ 시리즈와 거의 흡사하다.

그래픽 품질도 뛰어나다. 본 기자는 아이패드 미니로 게임을 즐겼는데, 최고 화질과 초당 60프레임으로 설정을 하고 즐겨보니 그래픽 품질이 상당히 높았다. 최근 한국과 중국에 출시되는 모바일 게임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다만, 이렇게 최고 품질로 게임을 오래 즐기면, 기기가 뜨거워진다는 문제는 있다. 사용하는 기기에 따라서 적절하게 옵션을 타협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게임 중간에 나오는 시네마틱 영상과 컷신 연출도 훌륭하다. 특히, 초반 튜토리얼에서 나오는 유비, 관우, 장비의 3인 협력기 연출이 백미였다. 이런 2인 혹은 3인 협력기는 게임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는데, 다른 캐릭터들의 연출도 대단히 화려하다. 이런 화려한 협력기를 사용하는 순간은, 이 게임을 하면서 가장 짜릿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각 캐릭터를 선택하면, 해당 캐릭터를 소개하는 짧은 영상이 나오는데 이 영상의 품질과 연출도 굉장히 화려하다.

■ 관건은 최종 콘텐츠, 자동 전투 기능도 더 보완해야

‘진삼국무쌍 패’는 원작 특유의 액션이 담긴 전투에 캐릭터 수집형 모바일 RPG의 구조를 가미했다. 유저는 확률형 아이템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얻고, 게임을 즐기면서 얻은 각종 재화로 캐릭터를 성장시키게 된다. 레벨이 오를수록 실시간 PVP와 각종 던전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가 열린다.

이런 구조를 택한 게임은, 초반에는 즐길 거리가 많고 재미도 있다. 하지만 스토리를 완료하고 캐릭터의 성장을 어느 정도 마치면, 매일매일 ‘숙제’만 하고 게임을 종료하는 게임이 되기 마련이다. 이런 단계에 오면 유저 수도 감소하고 매출도 감소한다. 실제로 ‘진삼국무쌍 패’는 중국 출시 직후에 중국 앱스토어 매출 8위에 올랐지만, 18일 기준으로는 매출 22위로 떨어졌다. 매출이 감소하는 시기가 빠르게 오는 게임 구조 때문이다.

따라서 ‘진삼국무쌍 패’의 관건은, 최종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삼국무쌍’ 시리즈를 좋아하는 유저들의 입맛에도 맞고, 모바일 게임과도 잘 어울리는 최종 콘텐츠를 구현한다면 앞으로도 장기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초반에 반짝인기를 얻고 매출 순위에서 빠르게 사라지는 게임이 될 것이다.

게임 구조와는 별개로, 자동 전투 기능은 많이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진삼국무쌍 패’의 액션과 전투가 재미있기에 다른 모바일 RPG 보다는 수동 전투를 하는 비중이 높긴 하다. 하지만, 이런 게임의 특성상 수동 전투로만 하면 유저의 피로감이 누적된다. 어느 정도 게임에 적응한 후에는, 자동 전투의 비중이 높아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 게임의 자동 전투 인공지능은 굉장히 낮다. 그래서 자동 전투로 게임을 돌리면 보기가 굉장히 답답하다. 다른 모바일 MMORPG의 자동 전투만큼만 싸워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개발사가 향후 업데이트 주제 중 하나로 이것을 꼭 채택해주기를 바란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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